배움/강의

환자혁명 저자 특강

꿈트리숲 2018. 11. 7. 08:20

생각은 납덩이 처럼, 말은 깃털 처럼


강의를 들을려고 마음 먹으니 듣고 싶은 강의와 들어야 할 것만 같은 강의가 곳곳에 넘쳐납니다. 몸이 10개라면 좋겠어 하고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달려갑니다. 매주 토요일 아침 7시에 참가하는 독서 모임이 있는데요. 송도나비에요. 나비 모임이 전국에 몇 백개가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 나비 모임들의 시초가 된 것이 양재 나비죠. 양재 나비에 만나고 싶었던 작가가 오셨어요. 지난 토요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지인분과 서울을 향해 신나게 달려갔습니다. 

강의 신청하신 분들이 예상 보다 훨씬 많아서 장소를 송파 청소년 수련관으로 변경했어요. 주차가 쉽지 않다고 근처 가락시장 주차장을 이용하라더라구요. 덕분에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을 처음 가봤네요. 새벽 시장 풍경을 처음 보고서는 깜짝 놀랐어요. 세상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오가고 사고 파는 사람들로 시장에 활기가 넘쳐요. 졸린 눈 비비며 그래도 일찍 일어났다고 뿌듯해하던 저를 머쓱하게 만드는 새벽 시장의 풍경,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저 말고도 새벽을 열고 삶을 시작하는 분들이 이 세상엔 넘쳐난다는 사실을 눈으로 보니 더 그랬어요.

<환자혁명> 책을 낸 조한경 작가는 미국 LA에서 의사로 일하고 계세요. 양재나비에서 저자특강을 추진해서 성사 된 거라고 했는데, 저자특강 하려 먼 시간 비행기를 타고 오셨나모르겠어요. 다른 스케줄도 있으셨겠죠?^^ 암튼 귀한 시간 내주셔서 책에서 받은 놀라움을 현장에서 또 한번 느끼고 그런 책을 쓰게 된 작가의 용기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가락시장 못지않게 저자특강 현장에도 엄청 많은 분들이 새벽을 뚫고 오셨어요. 움직이지 않으면 모두가 가만히 있다 여기지만 공부하고 강의 듣고 뭔가 활동을 하다 보면 주위에 온통 그런 사람들만 보여요. 일명 컬러 배스 효과라고 하는데요. 한가지 색에 집중하면 그런 색을 가진 사물들이 눈에 띄는 현상입니다. 왜 그런 경험 없으셨나요? 임신 했을 때는 지나가는 임신부들이 그렇게 눈에 잘 띄고, 가방을 사고 싶다 할 때는 이상하게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가방만 눈에 들어오는 경험이요.

제가 요즘 컬러 배스 효과를 많이 느끼고 있어요. 책 읽는 사람, 강의 듣는 사람, 글 쓰는 사람, 새벽 기상하는 사람등 자기를 성장시키려 애쓰는 사람들이 주변에 참 많이 보여요. 그들에게서 받는 무언의 지지와 격려,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긍정의 효과가 있어요.  저도 그런 분들에게 한줌이라도 빛과 소금 같은 영향을 드리게 되면 좋겠네요.

얼마전 남겼던 <환자혁명> 후기 포스팅도 한번 참고해보셔요.~~

2018/08/30 - [Book Tree/북스타트] - 환자혁명

생각은 납덩이 처럼 무겁게, 말은 깃털 처럼 가볍게 하려고 애쓰신다는 조한경 작가는 그 애씀의 결과물이 바로 <환자혁명>이라고 했어요. 또 책이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가 본인의 수준과 독자의 수준이 같아서 그럴 것이라는 말씀도 하셨구요. 갑자기 저의 수준이 격상되는 느낌입니다. 생각은 깊게 하고 말은 쉽게 하려는 저자의 배려 덕분이 아닌가 싶어요. 그런 배려가 과감히(?) 책을 내게 된 용기의 밑거름이었겠죠.

<환자혁명>을 읽어보면 현재의 의료 시스템과 수술과 약만 권하는 세태를 많이 꼬집었어요. 병원과 의사 약사에게로 넘어간 우리의 건강 주권을 되찾자는 내용이 주가 되는데요. 작가는 그런 내용을 책에 싣고 나서 악몽을 꾸기도 했었대요. 사고가 나서 본인이 병원 응급실에 누워있는데, 의사들이 모여들어 '어? 조한경이네, 이 사람 우리에게 안좋은 얘기 했잖아.' 하면서 응급처치 하지 않는 꿈이요. 현재 주류에 반하는 내용을 주장한다는 것은 엄청 부담감이 있는 행동인가 봅니다. 우리가 다 부럽게 생각하는 의사 직업을 가진 사람조차도요. 오히려 의사 집단에서 집단 이익에 반하는 언행을 하는 것이 더 어려운 건지도 모르겠어요.

강의의 첫 포문은 췌장의 얘기로 열었는데요. 이자라고도 불리는 우리 몸의 중요한 장기죠. 췌장은 인슐린을 컨트롤 하는 역할을 하는데, 과도한 설탕 섭취가 췌장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눈에 보이지 않으니 알아서 잘 굴러가겠거니 하지만 실은 몸속에서 난리가 나고 있는거죠. 최선을 다하고 있는 췌장만 믿고 계속 과도하게 설탕을 먹으면 어느날 췌장은 파업을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좋은 음식 적당하게 먹고 운동하고 잘자고 잘 배설하는 것이 모든 건강서적에서 한결같이 얘기하는 핵심이에요. 

주위에 흔하게 널린 음식이 좋은 음식이라면 애쓰지 않아도 매일 먹게 될텐데. . . 이제는 안전한 먹거리를 우리가 힘들게 찾아야 하는 세상이다 보니 자꾸 자극적인 것에 우리 입맛이 길들여집니다. 음식 역시도 컬러 배스 효과가 적용되나봐요. 많이 보이는 것, 많은 사람이 먹는 것, 그런 것만 눈에 들어와요. 집에서라도 좋은 먹거리를 냉장고에 꽁꽁 숨겨두지 말고 눈에 많이 띄게 내놔야겠어요. 

건강은 내 행복을 위해서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거죠. 행복을 위한 건강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정신 건강입니다. 요즘 조한경 작가는 정신 건강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그것과 관련해서 유튜브 영상도 업로드 한다고 합니다. 일상의 행복을 책임지는 두 가지, 섭생과 정신건강. 둘 중 한가지도 소홀히 할 수 없는거죠.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스며들 듯 건강한 정신에서 건강한 몸이 베어 나옵니다. 내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이기에 몸과 마음 둘 다 잡는 욕심을 이럴땐 마구마구 좀 부려야할 듯 싶네요.

일단은 저자 사인과 기념 촬영 욕심부터 좀 채우구요~~^^

강의 마치고 가락시장 다시 들어가니 새벽에 그 많던 사람들이 다 가고 없네요. 몸에 좋은 대파들만 집단으로 서있어요. 컬러 배스 효과 발휘. 파 많이 보고 집에 가서 파송송 계란탁 해먹어야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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