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움/국내여행

2019 강릉 여행 - 1일차(2)

꿈트리숲 2019. 5. 9. 07:10

함께여서 행복해

 

 

어제에 이어 강릉 여행 첫째날 이야기 이어갑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떠난 여행이어서 그런지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강문해변에 도착해서 드넓은 바다를 보고선 바다를 처음 본 아이마냥 '우와~~'를 연발하네요.

 

 

강릉 여행 떠나기전 조회해봤던 모습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해변이었어요. 아침 먹고 바로 가서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조용하면서 한적한 바다를 온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지요. 포토존에서는 경쟁자가 없어서 넉넉히 원하는 만큼 베스트 샷을 뽑고요. 혼자 온 여행객에게는 여러 포즈까지 권하면서 사진을 찍어드렸습니다. 저희 여행토퍼도 빌려드릴까 했는데, 쑥스러워 하셔서 제가 너무 오지랖이 넓었던가 잠시 생각을 했습니다.

 

 

 

강문해변에서 좀 걷다 보면 다리가 하나 보여요. 솟대다리라고 하는데요. 다리를 건너가면 경포해변이 이어집니다. 날은 많이 차지만 바람은 더없이 상쾌해서 우리의 여행 동무들은 걷기를 멈추지 않아요. 다리 중간즈음 가다보면 바다에 조형물이 하나 설치되어 있어요. 진또배기 소원 성취 조형물입니다. 제가 거기 한 가운데 정확히 동전을 날렸어요. 딸도 조카도, 큰시누이도 모두 빗나갔는데, 저만 정확히 골인했지 뭡니까? 운이 트인 날입니다.

 

솟대다리 사진이 없어 검색 사진으로

 

강문해변에서 솟대다리 건너 경포해변에 본격적으로 자리잡고 아예 신발과 양말을 다 벗어 던졌어요. 여행토퍼 모래사장에 꼽고 모래 뺏기 놀이를 하기 위해서죠. 여기서도 행운의 여신은 저에게 미소를 짓네요. 렌트카부터 행운이 따른다 했더니 소원성취 동전 던지기 성공하고 모래뺏기마저 성공한 행운. 행운이 따른다면 그 행운을 동무들과 나눠야겠죠. 이제 안목해변으로 옮겨가서 맛있는 디저트를 먹을건데요. 그 디저트 제가 쏩니다.

 

모래뺏기 놀이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중

 

 

안목해변은 강문해변과는 다르게 카페들이 줄지어 있어요. 그래서 일명 카페 거리라고도 합니다. 강문과는 대조적으로 사람들이 많았어요. 카페가 많아서 좋은 점도 있지만 저는 강문에 좀더 점수를 줬습니다.

 

강문과는 작별하고 안목으로~~

 

 

 

안목은 마을앞 길목이라는 뜻인데요. 강릉을 관통하면서 흐르는 남대천이 안목해변 옆쪽으로 빠져나와 동해 바다와 합류합니다. 그 길목에 안목해변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요. 새벽부터 부산하게 움직인 여자넷은 이제 서서히 발바닥에 불이나기 시작해요. 바람도 너무 세차게 불고요. 얼른 카페 안으로 들어갑니다. 행운의 여신인 제가 따끈한 커피를 쏠려고 했더니 청춘들은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외칩니다. 여기서 나이 차이가 나더라구요. 전 따끈한 생강차였는데... 개인의 취향 존중합니다.

 

 

이제 호텔 체크인하러 출발이요. 해변가에 호텔들은 너무 비싸서 강릉 시내에 있는 호텔로 예약했어요. 그리 큰 규모가 아니라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깔끔하고 조용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오는날 뜻하지 않게 소방훈련도 하게 되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호텔입니다. 그 얘기는 마지막날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게요. 짐을 풀고 첫날 일정의 마지막 행선지인 안반데기로 가기 전에 이른 저녁을 먹으려고 장칼국수집으로 가요.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왔다던 현대칼국수를 찾아갔는데요. 식사 시간이 어중간해서 그런지 대기 별로 없이 무난히 가게 안으로 입성했습니다.

 

 

 

맛집의 표상, 간출한 메뉴판입니다. 한가지만 팔아도 자신있다는 거겠죠. 분명 음식 나오기 전에는 인증샷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음식만 나오면 레드썬이 되는건 왜일까요? 어제 짬순 사진도 먹다가 생각나서 찍은건데, 장칼국수 사진은 다 먹은 빈그릇이 보일때 사진 생각이 나네요. 장칼과 맑은칼, 둘다 맛있어요. 여기서 잠깐, 큰시누이가 알려준 팁이 있습니다. 밀가루 음식들 그러니까 칼국수, 짜장면, 라면 등을 먹을때 항상 단무지가 밑반찬으로 나오잖아요. 그건 무가 밀가루 소화를 돕기 때문에 그런거라고 하네요. 그러니 면을 드실땐 단무지를 같이 드시면 소화가 더 잘되겠죠.

 

 

이제 안반데기로 출발입니다. 네이버 검색창에서 안반데기 사진을 보고 큰 기대를 안고 갔어요. 저 초록초록한 곳에 가면 몸도 마음도 완전 쉼 그자체이겠다 생각하고 갔는데요. 우리가 도착한 곳은 과연 안반데기가 맞는지 묻고 싶더라구요. 사진과는 너무 다른 황량한 황토빛을 띠고 있어서요. 이건 아니야~~를 외쳐봐도 여기는 안반데기가 맞고요.

 

이상

현실

 

시기를 잘못잡고 왔는지 초록은 다 뽑히고 흔적만 조금 남았네요. 산길을 굽이굽이 올라와서 해가 지면 내려가는게 쉽지 않을 듯해서 미련은 일찍 정리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왔습니다. 현실이 나를 속여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그 모든 것이 좋은 삶의 과정이라는 것을 아니까요. 행운의 여신이 여기까지 마중 나왔더라면 최고의 하루가 되었겠지만 여행 첫날 모두가 안전하고 즐겁게 보낸 것만도 크게크게 감사한 일입니다.

여자넷 in 강릉, 첫날 일정은 모두 마쳤어요.

다음 이야기로 강릉 여행 다시 찾아올게요. Coming sooo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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