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꿈트리숲 2019. 5. 21. 07:33

여행에서 만들어지는 습관들

 

 

야호~~!! 드디어 김민식 작가님의 세 번째 책이 나왔어요. 소리 없이 문을 닫은 첫 번째 책을 포함하면 네 번째 책이긴 하지만요. 제가 작가님을 인식하고 만나는 세 번째 책입니다. 매년 1월에 새 책이 나오는 줄 알고 올해도 1월부터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더랬지요. 서점에 마지막 남은 한권을 바로 드림 신청해두고 찾으러 가는 마음은 룰루랄라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기분입니다. 여행하기 좋은 5월에 책이 나와서 계절 영향을 받아 책이 더 잘 나갈 것 같은 기대도 되네요. 사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닌데, 제가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 갖다 붙이고 싶어요.

 

저자의 앞선 두 책이 그랬듯이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도 여행을 통한 자기 성장, 자기계발 책인 듯 싶습니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가 영어를 통한 자기 계발이었다면 <매일 아침 써봤니?>는 글쓰기를 통해 삶에 대한 태도를 배울 수 있는 책이었거든요. 이번 책은 여행을 통해 만들어지는 좋은 습관, 그 습관으로 삶을 더 재밌고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비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은 직접적인 여행 꿀팁도 전하고 있지만 저는 그보다 책 제목에 포커스를 맞춰봤어요. 작가는 어떤 습관을 여행을 통해 만들었으며 그 습관이 삶에는 어떤 도움이 되었을까를 먼저 떠올려봅니다.

 

제가 꼽아본 습관은 짠돌이 습관, 삶을 긍정하는 태도, 그리고 끝까지 해보는 끈기입니다. 김민식 작가님의 <공짜로 즐기는 세상> 블로그를 읽는 독자라면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돈으로 치장하는 취미나 여행을 경계합니다. 그 습관은 여행이라고 해서 달라지지 않더라구요. 오히려 여행가서 평소보다 더 아끼는 것 같은 인상을 줍니다. 작가님이 말하기를 짠돌이 습관은 살면서 길러진 것이 아니라 그냥 아버지한테서 물려받은 습성인 것 같다고요. 왜냐하면 아버지와의 여행을 통해 자신보다 더 아끼는 아버지의 모습을 봤기 때문이죠.

 

돈을 들여도 여행이지만 돈을 적게 들이고도 여행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남과 비교하지 않는 마음의 크기와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라고 전 생각해요. 그런 마음의 크기와 용기가 여행을 통해 하나둘씩 습관으로 장착 되었다고 하니 세상이 학교다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에요. 세상에서 좋은 습관을 공짜로 가르쳐 주기에 그렇습니다.

 

p 85 저는 소비에 익숙한 삶을 극도로 경계합니다. (중략) 돈을 벌기는 쉽지 않지만, 아끼는 건 쉬워요. 돈을 벌려면 타인의 욕망을 충족시켜줘야 하는데, 돈을 아끼려면 나의 욕망만 절제하면 되거든요. 다들 돈 벌 방법을 연구하지만, 궁극의 방법은 돈을 아끼는 습관이라 생각합니다.

 

돈이 없다고 즐기지 말라는 법은 없다는 것을 저자는 유럽 배낭여행을 통해 배웠대요. 대학 졸업을 앞두고 과외를 하면서 번 돈으로 말이지요. 45일간 배낭여행에서 하루 2만원도 안되는 예산으로 여행하려면 머리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릴 수밖에는 없을 듯싶어요. 유스호스텔 8인실도 비싸다 싶어 게스트하우스 정원에 쳐놓은 텐트에서 지내기도 하고요. 10만원 하는 융프라우 산악 열차 비용을 아끼려 우연히 만난 여행자와 걸어서 알프스를 오르기까지 했대요. 전 여행하면서 이렇게까지 아껴보려 생각은 못해봤는데 다음 여행 때는 머리를 좀 많이 굴려봐야겠어요.

 

삶을 긍정하는 태도의 일화는 저에게 긍정의 끝판왕은 이런 것이다를 보여줍니다. 호주 케언스에서 저자는 산호초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스쿠버다이빙을 패스하고 생애 첫 스노클링에 도전합니다. 스쿠버다이빙은 자격증도 필요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던거죠. 스노클링 요령을 몰라 죽을 고비를 넘기며 가까스로 산호초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해변에 도착했는데요. 다들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대요. 자신은 그냥 맨 몸이었구요.

 

p 89 “ 그 구명조끼는 어디서 났어?”

여기는 파도가 거치니까 수영이 서툰 사람은 이걸 입고 물속에 들어가라고 했는데?”

그때 저쪽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오더군요.

저 보트는 어디서 났어?”

자신 없는 사람은 기다리면 보트로 섬까지 태워준다고 했는데?”

언제 그랬어?”

네가 바다에 뛰어들고 난 다음에.”

 

일단은 너무 재밌어서 많이 웃었어요. 웃음뒤에는 작가님의 삶의 태도가 밀물처럼 다가옵니다. 바다를 보고 뛰어드는 사람들 보며 앞뒤 재지 않고 바로 뛰어든 자신에게도 그렇거니와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았다면 정말이지 전 상황 탓, 남 탓을 엄청 했을 것 같거든요. 여기서 저자는 이런 여행이 아니었다면 해양스포츠의 가성비 최고인 스노클링을 언제 해보겠냐고 말합니다. 여행이 아니었다면 스노클링의 재미는 여전히 모르고 지냈을거라고 하면서요.

 

p 90 여행은 이래서 좋아요. 인생에 새로운 즐거움을 추가하는 기회거든요.

 

작가는 여행 예찬론으로 이 에피소드를 쓰고 독자인 저는 삶의 긍정태도라고 읽습니다. 제가 배우고 싶은 습관, 긍정입니다.

 

마지막 습관인 끝까지 해내는 힘에선 자전거 전국일주를 꼽지 않을 수가 없네요. 이미 블로그에서도 제가 열독했지만 책으로 다시 한번 저자의 끈기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무모하게 도전하기 보다는 자신의 한계를 먼저 테스트 해보고 도전하는 모습에서는 연륜이 듬뿍 베어나와요. 좋은 장비 풀세트로 갖추고 호기롭게 시작했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저 같은 사람이 배워야할 습관입니다. 가볍게 시작해서 즐거우면 끝까지 하기, 아니 끝까지 하도록 즐거움을 계속 찾기가 맞을 것 같아요.

 

타인에게 희망을 주는 분, 김민식 작가님 덕에 저는 영어 책 한권을 외웠고, 매일 아침 글도 쓰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마음의 진입장벽을 요상하게도 낮게 만들어 주시는 분이에요.

 

삶의 재료는 시간이고, 좋은 삶을 만드는 건 좋은 습관입니다. 좋은 습관은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어주고, 나를 성장시킵니다. -프롤로그-

 

좋은 사람 따라서 좋은 습관이 만들어지고, 좋은 습관은 성장의 열매를 저에게 만들어주고 있어요. 매일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 하루 재밌는 여행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저에겐 또 하나의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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