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강의

채사장 강의

꿈트리숲 2019. 6. 27. 06:40

드디어 채사장 작가를 만나다 

 

 

제가 이지성 작가의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만나고 인문학에 발을 들였다면 박웅현 작가의 여덟단어, 채사장 작가의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연이어 만나면서 인문학의 범위가 굉장히 넓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본격적인 재미도 그분들의 책과 함께 했구요. 최진기 작가의 책들로도 인문학의 매력을 놓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지요.

 

그래서 그 분들을 다 만나보는 것이 저의 희망사항들 중 하나였는데요. 작년까지 이지성 작가, 박웅현 작가, 최진기 작가를 다 만났습니다. 물론 단독 만남이 아니라 강연장에서였지만요. 그래도 사인 받고 인증샷 찍을때는 오로지 독자와 작가로 1:1 만난거니 소원 성취한 셈이에요. 작년에 채사장 작가를 보라쇼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제가 신청을 못해서 아쉽게 놓쳤어요.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드디어 그날이 왔습니다.


인천 평생 학습관에서는 좋은 강의를 참 많이 기획하는 것 같아요. 이지성 작가, 유현준 교수, 최성애 박사, 김영하 작가등 현재 영향력이 많으신 분들은 다 초대하는 느낌이에요. 덕분에 채사장 작가도 멀리까지 가지 않고 만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인문학적으로 생각하고 성장하기, 오늘의 주제입니다. 어떤 강의가 될까 궁금해지네요. 채사장 작가의 책들을 대부분 읽은 저로서는 어떤 책 얘기여도 기대가 됩니다. 재밌게 읽은 책은 또 한번 내용을 반추해볼 수 있고, 심오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책은 강의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인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세 가지 주제를 탐구한다고 합니다. 세계, 자아, 그리고 세계와 자아의 관계인데요. 세계는 자연과학과 철학으로 나뉘고, 자아는 윤리학이나 인식론, 실존주의로 세분됩니다. 세계와 자아의 관계를 탐구하는 건 관념론에 가깝다고 하는군요. 채사장 작가가 현재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도 세계와 자아의 관계라고 하는데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그간 출판했던 책들이 어떤 위치를 가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올 연말에 세계와 자아의 관계를 탐구한 책이 나올거라고 하는데, 사뭇 기대가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주실 건가요?


 

니체는 1800년도 중반에 태어나 1900년도에 죽은 인물인데요. 자신의 책들이 당시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보면서 니체는 그런 말을 했다고 해요. "인류가 나를 받아들이기엔 내가 너무 빨리 왔다. 100년 후에 나를 알아보고 내 책 또한 읽혀질 것이다." 당대에도 천재였지만 사후의 일을 예측하다니 놀랍습니다. 그러나 100년이 채 가기도 전에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치르고 서구 사회는 니체의 책을 읽고 니체의 사상을 탐구하기 시작했다는군요. 니체가 시대에 반기를 들고 얘기한 사상은 바로 플라톤주의입니다. 고대 그리스부터 근대까지 서구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 플라톤의 이데아 사상인데요.

 

 

 

 

이상적인 세계, 인간이 추구해야 할 세계로 이데아를 선정하고 현실은 병든 세계로 바라본거죠. 그 이후에 세상은 점점 이원론쪽으로 기웁니다. 둘로 나누어 한쪽은 좋은 것이고 한쪽은 나쁜 것이라는 개념이 생기구요. 기독교가 출현하면서 좋고 나쁨이 선과 악으로 더 깊어졌는데요. 이 플라톤주의 사상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사람들이 니체를 탐구하기 시작했어요. 니체는 플라톤 중심 사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이거든요. 그러니 니체가 살던 근대 서구에서는 받아들여질 수가 없었겠죠.


 

2000년 가까이 서양 세계, 더 나아가 전 세계에 영향을 줬던 플라톤주의의 이원론 사상은 한쪽에만 치우치다 보니 나머지 반쪽은 상대적으로 중요치 않다고 생각해왔었어요. 그래서 제국주의 식민지가 생겨났었고, 노예제가 출현하고 서양은 닮아가야 할 나라들이고 동양은 아직 시대에 뒤떨어진다 생각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우리는 외양은 최첨단을 달리지만 우리의 생각은 아직 근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채사장 작가는 말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잃어버린 반쪽을 회복해야 한다고, 지금 이원론을 극복해야 하는 때라고 강조를 하셨어요. 


 

기대와 달리 오늘은 니체만 파고드는 강의였어요. 니체 책은 제목만 아는 저로서는 호기심이 발동하는 강의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니체의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실제 낭독하면서 정신의 변화에 대해 설명해줬는데요. 철학 수업을 받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그간의 강의들과는 많이 달랐던 것 같아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끝까지 진지하게 듣고 말미에 질문을 하시는 것 보고 그간 철학에 많이 목마르셨구나 싶었어요. 강연에 오신분들 모두 인문학적으로 생각하고 성장하기, 오늘의 목표달성 아니 어쩌면 삶의 화두로 가져가셨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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