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일상

이사

꿈트리숲 2018. 5. 14. 19:15

5월의 싱그러운 어느 날부터 우리의 만남은  1일 시작

새로 이사한 집의 앞마당이에요. ㅎㅎ 저의 개인 소유는 아니지만 앞마당으로 여기니 엄청 부자된 느낌이에요. 꽃들이 축제를 벌이는 오프닝이 끝날 즈음 자연은 초록으로 갈아입고 이제 본격적으로 계절의 여왕 등장이 임박했음을 알려주네요.

 

지난 한주 이사 준비하느라 이사하고 짐 정리 하느라 한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빴어요. 아무리 바빠도 매일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는데, 피곤함에는 장사가 없네요.ㅠㅠ

몸의 피곤함도 많이 가셨지만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가 조금씩 생기니까 다시 블로그를 하게 됩니다. 며칠이긴 했지만 이 시간이 정말 그리웠어요.^^ 40여년을 살아온 터전을 바꾼지가 채 2년이 되지 않았는데, 집을 또 옮기게 되었어요. 자의 반 타의 반. 어릴 때는 전적으로 부모님 의사에 따라 이사를 하게 되지만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는 이렇게 자주 이사를 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어요. 남편이나 저나 그냥 한곳에 정착해서 쭈~~욱 살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부모님이나, 지인들은 이사를 자주 해서 좋을게 없다. 이사 비용 많이 든다고 하시는데, 맞는 말씀이에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옮겨야만 한다면 좋게 생각하고 싶어요. 일부러 옮기는 일을 만들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사를 해야한다면 "Look on the bright side" 하고 싶은거죠. 누구 좋으라구요? 당연히 저 좋으라구요.ㅎㅎ

새로 옮기면서 옛애인과 작별하는 것 마냥 이전 집을 떠나오기가 맘이 좀 아렸어요. 집도 사람처럼 정이 드나봐요. 이전 집은 넓기도 했고(4평 차이 ㅎㅎ) 더 멋진 정원을 선사했거든요.

 

 

4월의 어느 날 꽃들은 어깨 뽕 장착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길을 막아요. 기꺼이 우리는 발길을 멈추죠. 어깨뽕 스무개는 넣어도 되겠다 하면서요.^^ 사람들이 아주 작게 보이죠. 31층에서 찍어서 그래요. 어마어마한 높이지만 살다보면 적응돼서 만족도가 아주 높아요. 첫번째 사진과 정원이 거의 비슷하죠? 네~~ 맞아요. 같은 아파트 단지내에서 옮겼어요. 1년 반정도 지내보니 4계절 내내 색다른 매력을 주는 이 정원을 떠나는건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비슷한 정원 풍경을 보이는 집을 골라 골라서 이사했어요.

 

31층 집은 1년 반동안 치열하게 사귀었던 탓인지 강렬함이 오래 남네요. 저에겐 고향을 떠나와서 처음 집이었고, 그 집도 저희 가족이 첫 주인이여서 서로에게 첫사랑(?)이였다고 할까요? 저도 온 마음을 다해서 아껴줬고, 집도 아낌없이 다 내주었거든요. 사람끼리의 첫사랑도 그 감정이 오래 가듯이 집 역시도 그런 것 같아요. 우리 가족의 온기를 있는 그대로 품어 주었던 31층 집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한밤중에도 새벽에도 한결같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

 

한여름에도 한겨울에도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줬어요.

 

추억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이제는 새로운 인연에게 집중할 때!

31층집에 쏟은 애정만큼 많이 많이 아껴주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야겠어요. 집도 제가 먼저 잘 대해줘야 온 마음을 열어주겠죠.^^ 우리. . . 오늘부터 1일입니다.~~(2018년 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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