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기적을 만드는 엄마의 책 공부

꿈트리숲 2019. 8. 29. 06:56

정신적 경제적 독립된 인간이 되고 싶다

 

 

며칠 전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얘기했었는데, 오늘 또 기적을 가지고 왔습니다. 전안나 작가의 두 번째 책 <기적을 만드는 엄마의 책공부>인데요. 지난달에 저자의 첫 번째 책인 <1천권 독서법>을 읽고 후기를 블로그에 올렸어요. 그랬더니 전안나 작가가 직접 댓글까지 남기는 일이,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죠. 그날을 계기로 전안나 작가와 블로그 이웃도 되고요. 저자특강도 성사되는 등 책을 매개로 신기하고 재밌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1천권 독서법>이 작가가 어떻게 독서에 매진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1천권을 돌파하게 되었는지, 1천권 돌파하기까지의 자신의 변화를 말했다면 이번 <기적을 만드는 엄마의 책공부>는 좀더 분명하게 상세하게 확실하게 그 변화를 알려주는 것 같아요. 책을 읽을까 말까, 그 변화 당신에게만 일어나는거 아니야 하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 팍팍 주는 것 같습니다.

 

전 이제 독서에 대해서 달리 동기부여 받지 않아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단계이긴 한데요. 아직 책을 읽고 제 삶을 어떻게 디자인 해야겠다는 생각은 부족한 것 같아요. 그런면에서  <기적을 만드는 엄마의 책공부>는 저에겐 많은 도움을 줍니다.

 

아이 초등 6년 내내 부모가 원하는 아이 직업 장래 희망란에 정신적 경제적 독립된 인간이라고 썼었어요. (두어 번은 '순간순간 행복한 사람'이라고 쓸 때도 있었어요) 다들 의사, 변호사, 공무원, 과학자 등을 쓰는데, 길고 장황하게 그러면서도 정작 아이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그 말을 썼었습니다. 제가 그런 어른이 되지 못했기에 아이는 직업을 떠나서 그런 어른이 꼭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요.

 

결혼하고 부모님 곁을 떠나 따로 가정을 이루면 전 완전히 독립하는 줄 알았는데요. 전혀 아니더라구요. 같은 지역에 사니까 자주 만나는 것은 물론 김치며 반찬을 가져다 먹으니 결혼 전이나 마찬가지로 정신적으로 아직 부모님 곁을 떠나지 못하게 되었죠. 전 육아를 다른 사람에게 맡길 생각이 애초에 없었기 때문에 아이를 낳으면 일을 그만둘 거라 계획하고 있었는데요. 입덧이 너무 심해 그 시기가 좀 당겨졌어요. 친정과 시가 양쪽 다 일을 그만뒀다는 통보를 했습니다. 상의는 남편과만 했고요.

 

양쪽 부모님 다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시가의 부모님께서 미리 상의를 좀 안하고 혼자 결정했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그때 왜 그래야 하지? 내 일이고 난 어른인데...’ 라고 생각만 했을 뿐 무어라 말씀은 못드렸어요. 지금 이 책을 읽으며 그때 책을 좀 열심히 읽었더라면 내 생각 명확하게 말씀드렸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p 90 결혼이라는 것은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완전히 독립하는 것을 말한다. 몸은 떨어져 사는 데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은 결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잊지 말자. 효도는 셀프다. 그리고 양가 평등하게 하는 것이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에서 봤던 문구가 떠오릅니다. 결혼한 여자는 명절에 시가에 방문할 때 어른이 되어 입양된 기분을 느낀다는 문장이요. 어쩜 이리 기막히게 표현했을까 싶어요. 결혼 후 첫 명절 때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친척들을 한꺼번에 많이 만나게 되어 함께 있어도 저는 외딴 섬에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들의 대화에 못 끼는 것은 물론 앉아서 방바닥만 쳐다보며 난 누구 여긴 어디를 속으로 외치며 사리를 만들었었죠. 그러니 설거지에만 매달릴 수밖에요. 살아 움직인다는 걸 확인해야겠기에 그랬습니다. 반면 남편은 친정이나 시가에서 먹고 이야기하고 자고 저와는 완전 대조적이었어요. 용기 있는 사람이었으면, 할 말 눈치 안보고 하는 사람이었다면 당당하게 말했을텐데 전 집에 와서 잔소리 밖에 못했어요.

 

또 한 번 생각했습니다. 독서를 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되었다면, 나를 귀하게 대하는 나였다면 부모라는 권위에 주눅들지 않고 부당함을 얘기했을텐데 하고요. 그리고 남편에게도 효도는 셀프라고 당당하게 말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결혼 생활이 10년 넘으니 얘기할 수 있다 여겼는데, 그간 책을 읽으며 제 안에 명확함이 쌓여서 말할 수 있게 된거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책은 용기도 주지만 부당하다 생각하는 것에는 명확한 의견도 말할 수 있게 만들어 주네요.

 

p 114 평등한 부부 관계는 경제적 독립으로부터 시작된다.

 

아이 낳고 10년 훌쩍 넘는 기간 동안 전 경제활동을 전혀 안 하고 살았어요. 불편함없이 살아왔는데 이제야 뭔가 일을 가져봐야겠다 생각이 듭니다. 우리 부부는 평등하지 않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경제적인 면에서는 남편이 100%를 부담하고 있으니 불평등인 것 같아요.

 

나의 일을 가지며 내 성장을 꿰하고 경제적인 면에서도 독립을 이루며 더불어 사회에도 이바지 한다면 일하는 나로 돌아가지 않을 이유가 없겠습니다.

다만 경력 단절을 넘어 경력 폐쇄가 되었기에 새로이 경력을 써나가야 하는 시간이 저에겐 많이 필요해 보입니다. 더디더라도 책 공부로 책밥으로 기적을 쓰고 정신적 경제적 독립된 인간이 꼭 되어야겠다 결심했어요. 내 삶의 주체는 바로 '나'이기 때문이지요.

 

송도나비에서 전안나 작가를 만날 기회, 꼭 잡으세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