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움/국내여행

하루여행 - 강화도 (1)

꿈트리숲 2019. 8. 30. 06:58

Once is never enough

 

 

제가 지난 일요일 야심차게 하루 여행 스케줄을 짰어요. 서울 나들이였는데요. ‘어둠속의 대화들어보셨나요? 저도 입소문으로만 듣고 아직 가보지 않아서 무척 기대되어 북촌 나들이를 준비했었죠.

 

북촌 가서 어둠속의 대화 갔다가 삼청동 수제비를 먹고 인사동 가서 임경식 화가의 전시회를 보고 아이 캐리커쳐 하나 그리고 오는 하루 코스를 짜고 내가 짜도 너무 완벽해하면서 자화자찬 했었는데요. 너무 자만했던지 어둠속의 대화 예매서부터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것이 그렇게 인기가 있는 줄 몰랐어요. 일요일 전 시간이 다 매진이더라구요. 시간대별로 띄엄띄엄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고요. 계획이 잡히면 빨리 예매해야 함을 또 몸소 체험하네요. 어둠속의 대화를 빼고 나머지 할 수도 있었는데, 삼청동 인사동 그 일대를 한 번 방문해서 하루에 클리어 할 수 있으니 다음 기회로 넘겼습니다.

 

플랜 A가 안된다면 플랜 B를 가동해야죠. 저 나름 책 좀 읽은 뇨자이거든요. 플랜 B는 강화도 루지입니다. 예전부터 강화도에 루지 타러 가고 싶었는데 가족 누구도 호응을 하지 않아서 아직 못해봤어요. 그도 그럴 것이 강화도에는 매번 방문 때마다 그렇게 좋은 기억을 갖고 오진 못해서 가족들이 꺼린 것 같아요.

 

 

큰 기대를 안고 소문난 곳을 찾았는데 기대 이하였고 오며가며 도로만 엄청 막혔던 기억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번엔 아주 일찍 출발했습니다. 강화 루지가 인기도 엄청나지만 아침 9시부터 오픈이라기에 빨리 치고 빠지려고 일요일 아침 아침 대충 먹고 허둥지둥 나섰어요.

 

 

9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주차장은 벌써 많은 차들이 나 먼저 왔지롱하고 있네요. 빙 둘러보니 주차장이 엄청 넓어요. 그 말은 방문객들이 아주 많다는 뜻이겠죠. 이럴 때 필요한건 스피~~!! 냅다 달려갑니다. 제가 싱가포르에서 딸과 함께 루지를 탔던, 곤돌라에서 웃픈 흑역사를 만들었던 이야기 예전 글에서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은 그런 일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티켓을 철저히 챙깁니다.

 

 


루지 하면 떠오르는 문구가 있어요. “Once is never enough” 맞아요. 루지는 한번만 타면 너무 아쉬워요. 두 번은 타줘야 됩니다. 시간되고 돈도 여유롭다 하시면 세 번도 아주 좋지요. 강화 루지는 3회권이 BEST라고 되어있더라구요.

 

 


루지 특성상 높은 곳에서 내려와야 스피드와 스릴을 만끽할 수 있기에 곤돌라가 필수에요. 싱가포르 루지는 곤돌라가 딱 스키장 곤돌라였는데요. 그래서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는 벌벌 떨면서 탔어요. 그런데 강화 루지는 곤돌라가 거의 케이블카 급입니다. 어찌나 안심이 되던지요. 마음 편히 셀카도 찍고 주변 풍경도 보고요. 주변 풍경이 예술이에요. 하늘, 바다, 땅 모두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위치해서 시력 5.0도 족히 나올 것처럼 뻥 뚫린 경관이 압권입니다.

 

 


싱가포르 루지와 비교를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는 조건이에요. 센토사 루지는 길이가 700m가 조금 안되는데요. 강화 루지는 무려 1.8km나 됩니다. 그래서 스릴을 훨씬 오래 즐길 수 있지요. 긴 길이도 장점인데 내려오며 만나는 주변 풍경은 눈을 정화시켜주고요, 시원한 바람은 덤입니다. 덤도 아주 큰 덤이에요.

 

 

 

 

처음 탑승, 재 탑승 나뉘니까 두 번째 탑승에는 꼭 재탑승 줄로 들어가세요. 그래야 줄이 짧습니다. 처음 탑승에는 루지 교육이 이뤄져서 줄이 좀 길어요. 중국분들이 많이 오나봐요. 아예 중국어로 루지 교육을 하더라구요. 저희가 앉았을때도 중국어로 열심히 설명하시는 거에요. “... 저희 한국사람이에요.” 저희 가족 외모가 중국 느낌이었을까요?

 

 

 


코스는 오션코스, 밸리코스로 나뉘는데 둘 다 재밌어요. 한번 타고 내려와서 곤돌라 타고 다시 올라가서 느긋하게 전망대도 한번 둘러보고요. 일요일 날씨가 무척 좋았어요. 전망대에서 본 하늘은 마치 비행기 타고 하늘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옵니다. 날이 좋을 땐 이렇게 멋진 하늘인데, 미세 먼지 낀 하늘이 상상이 안돼요. 부디 가을에도 겨울에도 이런 날이었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루지타고 내려오다 보면 사진 스팟이 있어요. 처음엔 각자 속도대로 내려 오느라고 다 다른 장면에 세 사람이 찍혔더라구요. 두 번째 탈때는 카메라 근처에 왔다 싶으면 미리 속도조절해서 세 사람 함께 찍히게 센스를 좀 발휘했습니다. Say Cheeeeese^^


루지 타면서는 셀카 금지에요. 사고가 날 수 있어서요. 아쉬우나마 포토존에서 찰칵!!

한껏 포즈 잡고 일부러 먼산 보는 척 좀 해봤습니다. 잘 좀 나왔나요~~?



곳곳에 있는 포토존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리조트 내에 있는 식당은 패스하고 강화 맛집 찾아 출발합니다. 제 딸의 닉네임중 하나가 이면서에요. 면킬러, 면러버라서 붙은 이름이지요. 면 맛집 찾아 삼만리~~~ 한 끝에 낙점된 곳. 이름이 칼국수가 맛있는 집이에요. 방송도 탔다는데, 제게는 그리고 이면서양에게는 쏘쏘였습니다. 도토리 파전은 엄지 척 할만한 맛이어서 저희끼리 가게 이름을 '도토리파전 맛있는 집'으로 바꿔야겠다 하며 나왔지요. 다음번 강화를 찾는 다면 다른 맛집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그래도 다섯 개 메뉴를 다 비웠어요. 대식가 가족 인정.

 


루지, 맛집에 이어 다음 이동하실 장소는 전등사입니다. 전등사 부터는 다음 글에서 소개드릴게요. 글이 너무 길어지면 읽는 분들도 부담이실 것 같아 좋은 곳은 임팩트있게 기억에 남아야 하잖아요. 주말 나들이하기 좋은 곳들이 근처에 많은 것 같아요. 선선한 바람 부는 가을에 하루 여행으로 다녀 오시면 그만일 듯 합니다. 가을엔 문밖만 나서도 상쾌하지만 루지타고 맛난 거 먹으면 유쾌 상쾌 통쾌까지 하루에 다 느끼실 수 있어요.

하루여행 강화도 두 번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찾아뵙겠습니다. 커밍 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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