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움/국내여행

하루여행 - 강화도(2)

꿈트리숲 2019. 9. 6. 07:14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곳, 강화도

 

 

지난 주 하루여행 강화도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은 그 나머지 절반 소개해드립니다. 강화도에 루지 타러 간 거여서 딱히 다음 일정이 없었어요. 루지타고 칼국수 먹고 그냥 집에 와도 크게 반발할 사람 없었는데, 강화도까지 가서 그냥 오기는 좀 아쉽더라구요.

날이 너무 더워 남편과 딸은 그만 갔으면 하는 눈치였는데 저는 그럴 수가 없었지요. 그동안 강화도 가보고 싶었던 곳들 다 둘러봐야지 하는 의욕이 활활 불타오릅니다.

 

 

강화도 가볼만한 곳 검색에서 제 눈에 들어온 건 전등사였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루지며 맛집 찾아갈 때 도로표지판에 전등사가 보여서 유명한 사찰인가보다 하고 마음에 찜해두었거든요. 그래서 다음 코스는 전등사입니다. 전등사는 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 사찰이라고 해요. 고구려 소수림왕때 지어지고 광해군 때 화재로 소실 되었다가 다시 재건되었다는군요.

 

 

 

 

 

정족산성은 많이 들어보셨을거에요. 조선말 프랑스 군대와 처절하게 전투를 벌였던 병인양요 속에 등장하는 산성이 바로 정족산성이죠. 강화도는 정족산성 뿐만아니라 강화도 전체가 우리나라의 역사를 다 함축하고 있다고 봐도 무리는 없을 것 같아요. 정족산성에 둘러싸여 있는 곳이 전등사에요.

 

 

전등사에는 유명한 것이 있는데요. 전등사 대웅전 기둥에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때 피신했던 병사들이 정족산성을, 나라를 지키려 기도문과 자신의 이름을 적은 흔적이 그것인데요.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요. 비탈진 길을 땀 뻘뻘 흘리며 걸어 올라갔는데... 전등사 대웅전 공사중이었어요. 사방으로 가림막이 되어있고, 들어가는 입구만 개방되어 있더라구요.

아쉬우나마 지식백과의 사진으로 대웅전 모습 잠시 감상 할게요.

 

다음번에 다시 방문하라는 신의 계시인가 싶어 허전한 마음 주변 풍경으로 달래봅니다. 전등사의 입구는 동문과 남문이 있는데요. 저는 남문으로 갔어요. 저에겐 힘든 코스였던 진입로였지만 양쪽으로 수풀이 우거져 있어서 눈과 마음은 맑아지는 길입니다. 오래된 수목들도 자리잡고 있어서 고즈넉한 분위기도 풍기죠.

 

 

 

나무를 찍고 보니 남편과 딸이 그림처럼 잘 나왔네요.

 

가을엔 단풍 보면서 설렁설렁 걸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등사는 템플스테이로도 유명한가봐요. 전등사 홈페이지에 자세히 안내가 되어있는데요. 새벽예불, 참선수행, 발우공양, 다도체험, 사찰순례 등 알차게 구성된 듯 합니다. 언젠가 저도 템플스테이 도전해보고 싶어요. 축축 늘어지는 체력 템플스테이 하면 더 늘어질까 살짝 걱정이긴하지만요.

 

 

전등사에는 조선왕조실록이 보관된 사고도 있어요. 구석구석 역사가 스미지 않은 곳이 없네요.

 

내려오는 길에 전등사의 유명한 전통찻집 죽림다원이 보입니다. 덥고 갈증나는 마음 연꿀빵과 시원한 음료로 달래고 싶었는데, 이미 딸이 다음 일정 잡아놨기에 패스합니다.

 

전등사 찍고 이제 다음 코스로 넘어갑니다. 비탈길 오르락 내리락 했더니 점심 먹은 체력이 어디로 갔는지 벌써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요. 예쁜 카페 찾아 출발합니다. 요즘은 관심 껐지만 한때 딸아이는 배틀트립 TV 프로그램을 매주 시청했어요. 예전 강화도 소개 때 찜해두었던 카페가 있다고 합니다. 마!호!가!니! 제 인생 카페 중 하나로 자리잡았어요.

 

 

 

왕복 2차선 도로에서 갑자기 옆으로 들어가야 하는 샛길에 뭔 카페가 있을까 싶은 주변 전경인데요. 세상에 다들 어떻게 알고 찾아오셨는지 주차장은 입추의 여지가 없어요. 마호가니의 특징은 야외 테이블이 많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카페 주변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전 실내보다 야외가 더더 좋더라구요.

 

 

 

맛있는 빵과 시원한 음료들로 뱃속에서 파티가 열리고 카페 실내와 바깥 풍경 보느라 눈은 정신없이 돌아가요. 한참을 눈과 배가 난리를 치른 다음에 야외 테이블에서 느긋하게 정신을 좀 차립니다. 일요일 오후 천천히 흐르는 시간, 마냥 흐르게 놔두고 싶은 기분좋은 나태함이에요.

 

 

 

마호가니는 봄에 찾아가시면 예쁜 눈꽃같은 데이지에 둘러싸여 커피를 마실 수 있어요. 전 온통 초록천지에서 마셨지만 그마저도 좋았어요. 잘 꾸며진 카페의 정원은 여기가 한국인가 외국인가 헷갈리게 할 정도입니다.

 

봄에는 이런 모습이라고... 하네요. 내년 봄, 번호표 뽑아야 할 듯싶어요.

 

 

 

 

 

눈돌리면 다 사진 스팟이고 마음 돌리면 모두 정원이고 마호가니는 제 감성을 제대로 훔치는 곳이었습니다. 눈내린 마호가니 정원은 어떤 모습일까 벌써 궁금해지네요. 몸과 마음 제대로 늘어졌는데 이제 추스려 다음 코스로 가봐야겠죠. 강화 성당이 다음 목표인데 가족들이 심하게 제동을 겁니다. 하루에 4차는 무리, 격하게 무리라고 말이죠. 강화 성당은 다음으로 넘기고 하루여행 강화도, 루지-맛집-전등사-마호가니 요렇게 마무리 하고 컴백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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