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일상

서점 나들이

꿈트리숲 2019. 9. 10. 06:32

명절 준비, 부모님께는 용돈을 나에겐 책밥을

 

 

제가 블로그를 하면서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서점을 터는 것이었어요. 그렇다고 책을 훔지는 것이 아니라 서점의 책들을 소개해보는 꿈이 있었는데요. 얼마전 김민식 작가님이 교보문고를 터는? 브이로그를 봤어요. !!! 나도 저거 해보고 싶었던건데... 하면서 현실 웃음 터뜨리며 딸과 재밌게 봤었죠 

 

전 브이로그가 뭐지 하고 있는데 딸이 재빨리 답을 줍니다. 비디오 블로그의 줄임말이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브이로그는 동영상으로 블로그처럼 뭔가를 기록한다는 거겠죠신조어 하나 알았습니다. 전 영상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인지라 애초에 브이로그 같은 건 생각해본 적이 없고요. 눈으로 사진으로 서점을 털어보는 것이 위시리스트에 올라 있는데요. 버킷리스트 한 줄 어제 시원하게 클리어했습니다.

 

사진으로만 찍는다고 해도 서점에서 조용히 독서하시는 분들에게 방해되진 않을까 조심스럽긴 합니다. 그래서 사진어플로 찍는 치밀함을 보인 저에게 배려돋는다고 셀프 칭찬 해주고 싶네요. 지난 여름 솔거미술관 갔을 때 입장시에 그런 안내를 받았어요. 사진 촬영은 허용하는데 사진어플로 찍어 달라고 하셨어요. 왜 그런거죠? 하고 여쭤봤더니 관람객들에게 찰칵 소리가 방해되기에 사진 어플 사용을 권한다고 합니다. 그때 학습한 거 어제 서점에서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서점 나들이, 서점 아이 쇼핑은 언제 해도 즐겁습니다. 다 사지 못해도, 다 읽지 못해도 서점이라는 공간에 들어가 있는 자체가 마냥 행복해요. 안 먹어도 배부르고 안 벌어도 부자 된 듯한 이 느낌 뭘까요? 저 활자 중독인가봐요.

 

, 그럼 본격적으로 서점을 털어 보겠습니다. 저의 목적지는 인천 송도 교보문고에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서점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일주일에 못가도 한번, 좀 자주간다 싶으면 두세 번은 족히 가거든요. 혼자도 딸과 함께 둘이서도 가족 다 함께 셋이서도 아늑하고 푸근한 교보문고입니다.

 

99일 전체 베스트셀러 코너를 보시면 <90년생이 온다>가 1위네요.  문재인 대통령께서 청와대 직원들에게 선물하신 책이라 더 유명해졌나 싶기도 합니다. 어쨌든 제가 본 바로는 재밌는 책이었다는 건 확실해요(꿈트리의 후기를 참고해보셔도 좋을 듯요). 종합베스트셀러에 제가 봤던 책이 무려 6권이나 있네요. 이럴때 완전 뿌듯합니다.

 

 

분야별로는 아래와 같아요.

 

 

 


 


또 오랜동안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코너도 눈여겨 봅니다. 양서들이 포진하고 있는 자리여서 빼먹을 수 없지요. <이기적 유전자>가 스테디셀러에 있다니... 전 글만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과학도서를 사랑하시나 봅니다.

 

  

 

내일 오후부터 고향으로 내려가는 행렬이 시작될텐데요. 가실 때 양손 가득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준비하셨다면 나를 위한 내 마음의 양식, 책밥을 준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연휴에 너무 늘어질 나를 방지해주는 차원에서, 혹은 정신노동 육체 피로에 지쳐버릴 나를 응원해주는 차원에서 책 한 권 준비하시면 나름 괜찮은 명절이 될 것 같습니다.


 

주방에서 손에 물 마를 새도 없이 왔다갔다 하다 속이 부글부글 한다면 심리학에 관심이 생길지도 모르구요. 음식 만드느라 손님 치르느라 운전하느라 고생하셨다면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야겠죠. 여행책 코너 당연히 준비했습니다. 어디를 찜할까 하트 일발 장전하시고 봐주세요.



1년에 한두 번 보는 일가친척들에게 결혼은 언제? 취직은 언제? 소리를 듣는다면 난 누구, 여긴 어디빨리 벗어나고 싶겠죠. 그럴 땐 자연과 우주 이야기 어떠세요? 어르신들 모이면 빠지지 않는 얘기가 있죠. 바로 정치, 경제 이야기입니다. 더군다나 요즘 핫한 이야기거리가 많아서 자칫 잘못하다가 감정 상할 수도 있어요. 이럴땐 자리를 뜨는게 상책이지만 도무지 뭔소리인지 모르겠다, 난 그들의 말을 좀 이해하고 싶다 하시면 정치, 경제, 인문 책도 추천드립니다.







사진으로 처음 소개해보는 서점 괜찮으셨나요? 눈으로 탈탈 털어서 건져낸 꿈트리의 오늘의 픽! 세 권 나갑니다





짐 로저스의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설민석의 <삼국지 1>, 정유정의 <진이, 지니요렇게 세 권이에요. <진이, 지니>는 딸아이가 부탁한 책이기도 한데요. 책 설명을 읽어보니 흥미로운 주제인 것 같아서 아이 읽고 나면 저도 읽어볼 생각입니다. 집에 도서관 책 10여권이 대기 중이어서 언제 이 책들 소화할런지는 모르지만 조만간 꿈트리의 책 후기에서 꼭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고향 가는 길, 책밥도 꼭 함께 하시기를요. 명절 준비... 부모님에겐 용돈을, 나에겐 책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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