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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삼국지 2

꿈트리숲 2019. 9. 27. 07:04

나누어져 오래 지나면 반드시 합쳐지고

 

 

어제에 이어 오늘 <설민석의 삼국지 2>의 이야기 이어갑니다. 삼국지 전투 중에 유명한 3대 대전이 있어요. 관도대전, 적벽대전, 이릉대전인데요. 관도대전은 어제 제갈공명 얘기 하면서 잠깐 나왔었죠. 저는 사실 적벽대전밖에 몰랐어요. 그것도 이름만이요. 우리 판소리에도 적벽가가 있는데요. 삼국지의 적벽대전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2권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적벽대전으로 시작합니다. 제갈공명이 유비에게 천하를 차지하는 방법으로 천하삼분지계를 알려줘요. 북쪽에 조조가 차지하고 있는 위나라가 있고요. 동쪽에는 손권이 수성하고 있는 오나라가 있습니다. 그리고 서쪽엔 유비가 이끄는 촉(한나라)나라가 있어요. 유비의 세력이 제일 약세이기에 제일 큰 조조를 치려면 먼저 손권과는 동맹을 맺고 조조는 견제해야 된다는 것이죠.

 

적벽대전이 바로 유비와 손권이 손잡고 100만 대군 조조 군과의 일전을 치르는 내용입니다. 적벽은 장강, 지금의 양쯔강 유역의 지명 이름입니다. 말이 강이지 넓기도 넓고 밀물과 썰물이 오가며 파도도 엄청난 바다 수준이라고 하는군요. 수군에 약한 조조 군은 8000척의 전함을 몰고 오긴 했는데 이렇다할 방도를 못 쓰고 있어요. 그래도 조조는 절대 얕잡아 볼 수 없는 인물이지요.

 

적벽대전의 관전 포인트는 양측의 치밀한 심리전이라고 설민석 선생님이 전합니다. 큰 대전은 한 번으로 끝나지만 그 대전이 있기까지 양측이 서로의 진영을 염탐하고 첩자도 보내고 거짓 항복도 하면서 속고 속이는 물밑 작전이 끊임없이 펼쳐져요. 고육지계까지 동원하면서요. 황개 장군이 일부러 곤장을 맞아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형벌을 받거든요. 이것이 다 조조를 속이기 위한 전략입니다. 적의 뼈를 부러뜨리기 위해서는 먼저 내 살을 찢어야 한다는 고육지계, 여기서 생겨났다고 합니다.

 

손유 연합군의 전략은 화공, 즉 불로 상대를 제압하는 건데요. 무늬만 강인,  바다 수준의 장강에서 화공이라니 말이 안 되는 전략 같은데 아이디어 뱅크 제갈공명은 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 조조의 8000척 전함을 한데 묶게 하여 마치 하나의 거대 방주를 만들게 하죠. 그래서 지형지물과 기후를 잘 읽는 제갈공명이 북서풍이 몰아치는 한겨울 동남풍을 불게 하여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끕니다. 물에서 불을 이용하여 이긴 것이죠. 자세한 내용은 미리 스포하면 흥미가 반감되기에 적벽대전의 이야기는 여기서 줄일게요.

 

적벽대전의 승리로 세 나라가 좀 잠잠하는가 싶더니 이내 서로의 지역을 뺏고 뺏기는 전쟁을 계속 합니다. 옛날의 전쟁은 많은 지역을 차지하고 다수의 백성을 거느리는 자가 승리하는 것이기에 그런데요. 오랜 전투로 삼국지의 영웅들은 늙고 지쳐서 젊을 때만큼의 영민함과 민첩함이 빛을 잃어가고 있었어요.

 

유비에게는 오호대장군이 있습니다. ‘관장마황조라 불리우는 관우, 장비, 마초, 황충, 조자룡 이렇게 다섯 명의 장군들인데요. 오호대장군들도 늙고 칼끝은 무뎌지고 간절함과 절박함도 무뎌져 가던 그때. 유비와 도원결의를 맺어 가족보다 더 피붙이 같던 관우가 전장에서 목숨을 잃게 됩니다.

 

초심을 잃고 교만해진 우리의 영웅들. 관우의 뒤를 이어 장비도 세상을 떠납니다. 부하를 함부로 대하는 실수를 저질러 자신의 부하에게 목숨을 내주고 말았지요. 도원결의를 맹세했던 형제들이 모두 떠나니 유비는 눈에 뵈는 게 없습니다. 어떻게든 형제들의 복수를 해주겠다 출정하는데요. 제갈공명이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말리지만 소용없습니다. 유비의 마지막 전투가 된 삼국지의 3대 대전 중 이릉대전에서 유비마저 눈을 감게되지요.

 

삼국의 패권은 누가 차지하게 되었을까요? 삼국지 그 흥미로운 결말 책에서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p 466 천하의 대세는 나누어져 오래 지나면 반드시 합쳐지고, 합쳐진지 오래면 반드시 나누어진다. 세상에는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이 말을 끝으로 <설민석의 삼국지>는 모두 막을 내립니다. '나누어져 오래 지나면 반드시 합쳐진다'는 저 말이 우리에게 꼭 적용되었으면 좋겠다 싶어요. 설민석 선생님은 삼국지의 매력은 황제 중심의 역사서가 아니라 평범하게 태어나 영웅으로 죽어간 수많은 인물들의 기록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기에 평범한 우리들에게 꿈과 용기를 줄 수 있다고요. 어렵다고 오래되었다고 외면을 하면 용기를 주는 보석 같은 이야기, 우리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지혜를 놓치게 되겠지요.

 

설쌤이 전합니다. “관우의 용기와 공명의 지혜를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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