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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꿈트리숲 2019. 10. 10. 06:39

인생은 박막례처럼

 

 

유튜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박막례 할머니! 이제는 할머니라는 호칭보다는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유튜버입니다.

 

손녀를 잘 만나 유튜버도 되고 여행도 하고 할머니는 운이 좋다 생각했는데요.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를 보고선 진짜 운이 좋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그 운이 공짜로 온 것이 아니라 할머니 평생의 삶으로 그 운을 당기셨더라구요. 뭐가 될지 알 수는 없으나 매일 조금씩 행운에게로 한 발짝씩 다가선 박막례 유튜버 이야기 들어 보실래요.

 

p 10 박막례, 집안의 막내딸이라서 막례라는 이름을 받았다.

동네에서는 그래도 있는 집 자식이었는데 여자라는 이유로 공부할 기회도 없이 집안일만 했다. 그러다 남자 잘못 만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하더니 50년을 더 죽어라 일만 했다. 70세가 되던 해에 막례는 인생을 포기해버렸다. 그냥 관 뚜껑 덮을 때까지 일하다 갈 팔자려니 했다. 그런데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 했던가. 71세가 되던 해, 박막례 인생이 달라졌다.

아니 완전히 뒤집어져버렸다.

 

열다섯 살부터 아침에 나무 해오고 소여물 주고 일꾼들에게 새참 나르고 밥도 하면서 컸어요. 그러다 스무 살에 결혼을 했는데, ‘잘못된 만남이었습니다. 그 만남이 50년의 막례 인생을 지지고 볶는 팔자로 만들었거든요. 남편이 집에도 안 들어오고 돈도 안 갖다 준거죠. 자식들 키우고 먹고 살아야겠기에 생활전선에 뛰어드는데요.

 

노가다를 시작으로 파출부, 식당일, 과일장사, 엿장사, 꽃장사, 떡장사를 전전하다 식당을 차려요. 자리 잡나 싶었는데 두 번의 사기를 당합니다. 행운에게 다가가고 있었지만 아직은 멀었는지 쉽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네요. 마치 오즈의 마법사처럼 얼굴 보기가 참 힘듭니다. 이제 수난사가 끝나나 싶었더니 존재의 의미가 없다는 통고가 예고도 없이 날아와요.

 

p 62 치매는 의미의 병입니다. - 내 존재가 더 이상 큰 의미 없다고 판단할 때 뇌세포도 서서히 감소하게 되고, 그렇게 기억력을 잃어가는 병.

 

할머니는 치매 위험 진단을 받는데요. 70 평생 나 보다는 가족들, 남들을 위해서 살았던 할머니의 삶에 급제동이 걸립니다.

 

이때 할머니의 베프가 될 손녀 유라가 짠 하고 등장하는데요. 할머니의 존재 의미를 찾아드리기 위해 호주 여행을 떠납니다. 손녀 유라는 방송연예과 졸업했지만 애초에 연예인 될 깜냥이 아님을 간파하고 카메라 들고 친구들 찍어주는 걸 낙으로 삼았는데, 그 기술이 유튜브 피디가 되는데 쓰일줄이야. 정말 인생은 알 수 없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할머니와 손녀의 합작 유튜브는 대박이 났어요. 대기업에서 섭외가 오고 여러 여행 제의가 마구 들어옵니다. 이것만 보면 유튜버가 참 부럽다 싶어요. 맛있는 것 먹고, 좋은 곳 여행하는 것이 유튜버의 일상인 것만 같거든요. 하지만 그 이면엔 하나의 영상이 탄생하기까지 인고의 시간은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걸 막례 유튜버도 유라 피디도 그들의 경험으로 알려줍니다.

 

바게트 빵을 먹다 이가 빠지고, 마운틴카트에 도전했다가는 무릎까지고 어금니도 깨지는 등 몸으로 부딪쳐야 하는 시간이 필요했고요. 또 파리에서는 잔뜩 기획하고 힘주어 영상을 찍었더니 너무 노잼이어서 눈물을 머금고 날려야 했던 마음을 다독여야 할 시간도 필요했지요. 유튜버 그냥 막 하는 것이 아님을, 그리고 쉽게 되는 것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럼에도 유튜브를 한다면 박막례처럼... 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요.

p 197 “야 다친 것도 추억이여. 이런 건 영광의 상처다. 내가 도전하려고 했다가 생긴 상처라 괜찮아. 금방 나을 거야.”

 

p 198 그녀가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유튜브를 시작한 70대라서가 아니라, 이렇게 당차고 씩씩하게 자신만의 마이웨이를 가는 매력 때문 아닐까.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인생을 즐기는 당찬 매력이 잘 전달됐기에 세계적으로도 유명 크리에이터가 되었구나 싶어요. 그러니 구글에서 초대장이 오고 유튜브 CEO가 직접 막례 유튜버를 찾아오는 거겠죠. 날마다 잭팟 터지는 이야기들 연속입니다.

 

70평생 힘들게 살다가 치매 진단을 받아도 71세부터 인생 확 뒤집히니까 참고 살라는 메시지가 미리 주어졌더라면 힘든 삶 견디기 좀 쉬웠을까요? 힘든 건 참을만했을지 몰라도 확 뒤집히는 잭팟 터지는 기쁨은 기대보다도 훨씬 못했을 거라는 건 확신합니다. 도전하다가 넘어지고 깨지더라도 영광의 상처다 하며 훌훌 털고 다시 마이웨이를 갈 수 있는 배짱과 용기면 행운을 당길 수 있습니다. 유튜버들도 그리고 모든 마이웨이 여행자들도 인생은 박막례처럼~~ 한번 가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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