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미니멀

나는 쓰레기 없이 살기로 했다

꿈트리숲 2020. 1. 3. 09:21

제로 웨이스트 도전

 

 

7~8년쯤 전에 아이가 보던 과학 잡지에서 놀라운 기사를 하나 접했어요. 미국에 사는 평범한 가정인데, 일년동안 배출한 쓰레기 양이 작은 유리병 하나를 채운 것이었어요. 어떻게 가능하지? 안먹고 안쓰고 살았나? 잠시 의문을 가지다가 기억 저편으로 넘겨 잊어버렸습니다.

 

지난 10월에 쓰레기 매립과 매립지에 대한 시민 대토론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토론회 참석하기에 앞서 사전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때 쓰레기의 심각성에 대해 뒤통수 한대 제대로 얻어 맞았죠. 우리가 배출하는 쓰레기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고, 또한 대부분이 별다른 처리과정 없이 땅에 그대로 매립된다는 사실에 충격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몸에 좋은 것 찾아서 먹고 입고 마시고 바르면서 또한 환경에도 이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생각했는데, 저의 생활을 둘러보니 플라스틱과 비닐, 그리고 각종 화학물질들을 별 죄책감없이 마구 배출하고 있더라구요. 남편 또한 제가 아픈 동안 집안일을 도맡아 하면서 우리 집에서 배출하는 쓰레기 양에 심각성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몸에도 이롭고 환경에도 이로운 생활, 그 첫 시작은 쓰레기 줄이기부터 해야겠다 다짐을 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에 관심을 갖고 책을 찾아봤더니 '나는 쓰레게 없이 살기로 했다' 책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저자가 비 존슨인데요. 제가 예전에 과학 잡지에서 봤던 바로 그 분입니다. 그때는 간략하게 소개되어서 뭔가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책에서는 저자가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게 된 계기, 시행착오,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세제, 비누, 화장품 등 여러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가 미니멀을 시작하면서 외부보다는 내면에 타인의 시선 보다는 저의 관심사에 귀를 기울이게 됐는데요. 그러면서 더 여유롭고 충만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너무 지나치게 줄이다 보니 때로는 불편할 때가 있었어요. 소비를 극도로 제한하다 어떤 때는 소비 욕구가 분출하기도 해서 어뚱한 물건들을 사모으며 과거로 회기하는 듯 했었죠.

 

저자는 말합니다. 지속가능한 실천이 되려면 편하게 마음먹고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말이에요.

 

쓰레기 제로는 생활방식의 선택이며, 오랜 기간 실천에 옮기려면 실제 생활 속에서 실행가능하고 편한 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19쪽)

 

제로 웨이스트는 천천히 여유를 두고 실천해보려 합니다. 실패하고 다시 빽하지 않기위해서요. 저는 가정 주부이다 보니 아무래도 가정에서의 쓰레기 줄이기가 제일 큰 관심사입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가정 내 쓰레기 줄이기는 다섯 단계가 있는데요.

필요하지 않은 것은 거절하기, 필요하며 거절할 수 없는 줄이기, 소비하면서 거절하거나 줄일 수 없는 것은 재사용하기, 거절하거나 줄이거나 재사용할 수 없는 것은 재활용하기 그리고 나머지는 썩히기 입니다.

 


저자는 5단계를 거치며 집에서 퇴비화 과정까지 했기에 일년동안 1리터 유리병 정도의 쓰레기만 배출할 수 있었던 거였어요. 많은 가정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는 썩히기는 불가능한 단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위 4단계는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요. 


쓰레기가 감소한다면 건강에도 이롭고 환경에도 이로운 건 알겠는데, 거기서 더 나아간 미래는 어떤 그림이 그려지시나요?


쓰레기 제로는 단지 쓰레게 감소에 관한 것이 아니다. 소박한 기쁨을 누리고, 지역에서 생산된 제철 음식을 먹고, 더 건강한 생활을 하고, 좀 더 야외를 즐기며,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삶을 단순화하여 중요한 것들을 위한 시간을 내는 일이다. (중략) 우리 모두는 덜 소비하고, 덜 일하고, 더 제대로 살 수 있다. (345쪽)


우리 어른들은 선택을 내려야 한다. 아이들에게 상속 재산을 남길지,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지식과 기술을 남길지 선택하자. (345쪽)


올 한해 목표 중 하나는 지속가능한 제로 웨이스트 도전입니다. 그래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아이에게 남겨주고 싶어요.  

728x90

'비움 > 미니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로 웨이스트 중간 점검  (26) 2020.09.03
작은 삶을 권하다  (27) 2020.01.28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6) 2018.10.12
청소력  (6) 2018.06.22
최고들의 일머리 법칙  (2) 2018.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