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선물

꿈트리숲 2020. 1. 22. 06:00

제가 먼저 선물이 되겠습니다.

 

사진출처 : 핀터레스트

선물(物) : 남에게 어떤 물건 따위를 선사함. 또는 그 물건.

선물의 사전적 의미입니다.

저는 선물을 다른 식으로 해석해봤어요. 내가 먼저 작은 물방울이 되겠다는 뜻을 부여해봤습니다. 먼저 선(先) 자를 쓰고 '물' 자는 물방울에서 가져오고요. 

 

첩첩산중 깊은 산골짜기에서 아주 작은 물방울이 하나 톡 떨어집니다.  누구 하나 보는 사람 없어도 열심히 구르고 흙을 묻혀 가며 갑니다. 목적지가 어디인지, 어떤 사람을 만날지 전혀 모른 채 말이죠.

 

물방울은 또 다시 아래로 아래로 흘러갑니다. 가다가 뾰족한 바위를 만나면 여러 몸으로 쪼개지고요. 그래도 불평불만이 없어요. 그 고비를 넘기면 다시 만날 걸 알고 있나 봅니다. 산산이 부서지게 만들어도 그 물방울은 바위를 쓰다듬거나 비켜서 흘러가지 결코 바위를 밀어내지는 않아요. 패인 곳은 채우고 모난 곳은 둘러서 갑니다.

 

아주 작은 하나의 물방울은 이제 많은 친구와 이웃을 만나 강줄기가 됩니다. 그들은 하나 같이 말합니다. 더 낮은 곳으로 임하면 더 많은 친구를 만날 수 있다고요. 어서 더 낮은 곳으로 달리자고 말입니다. 정말 더 낮은 곳엔 더 좋은 친구들이 있는 걸까요?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모든 물방울을 다 받아주는 바다!

거기에서 아주 작은 물방울은 수많은 친구와 이웃들을 만나 본연의 임무를 다합니다. 전과 다를 바 없어 보여도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하고도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지요.

 

지난주에 블로그 구독자 이벤트를 했었습니다. 블로그를 만들고 처음 해보는 이벤트라 떨리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어요. 지난 금요일에 책을 받고 그저께 <빨래하는 강아지> 저자이신 김리하 작가님을 만나 사인을 받았습니다. 이벤트를 시작한 날부터 사인을 받고 택배 발송까지 전 과정이 콧노래가 나오는 신나는 시간이었어요.

 

딸에게 그랬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일은 참 즐거운 일이라고 말이죠. 저는 앞으로도 계속 작은 선물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먼저 작은 물방울이 되어 천천히 바다가 되고 싶네요. 제가 선물이 되기 전에는 몰랐는데, 먼저 물방울이 되겠다 마음먹으니 주위에 벌써 오래전부터 물방울인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벌써 몸집이 큰 물방울도 있고요. 강줄기가 된 물방울, 심지어 바다를 이루고 있는 물방울도요.

 

천천히 흘러서 저도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온 세상의 물방울을 다 받아주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어루만져줘야 할 때는 쓰담쓰담, 다독여줘야 할 때는 토닥토닥, 나를 쪼개야 할 때는 흩어져서라도 좋은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고 싶네요.

 

구독자 분들에게 택배를 보내면서 감사 인사 한마디 써넣지 못해 미안한 마음입니다. 명절을 앞두고 우체국에는 택배 상자와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전쟁통이었어요. 아프기 전에는 매주 만나던 김리하 작가님을 세 달여 만에 처음 만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다가 우체국 끝날 시간에 갔지 뭡니까?

번호표 지날까 봐 조마조마하며 상자 포장하고 주소 제대로 적느라 손이 덜덜 떨렸어요. 딱 제 차례가 되어서 포장이 끝나고 무사히 발송했는데요. 발송하고 나니 안도감과 아쉬움이 교차합니다. 블로그에서 감사 인사 대신하겠습니다. 꿈트리 블로그를 구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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