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인문학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꿈트리숲 2020. 2. 24. 06:00

세상에서 단 한 권의 책만 가지라 하면 나는 주저 없이 톨스토이의 마지막 저서인 이 위대한 책을 선택할 것이다. -솔제니친(소설가)-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가 생애 마지막 2년을 남겨두고 완성한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는 인간의 행복, 사랑, 삶, 죽음, 말, 행동, 진리, 거짓, 영혼, 믿음, 노동, 고통, 학문, 분노, 오만, 신 등 인생의 주제들을 담고 있습니다.

 

살면서 우리가 맞닥뜨릴만한 거의 모든 주제는 다 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어요. 그만큼 톨스토이는 삶의 진리를 깊이 있게 추구하여 톨스토이 이후의 세대에게 영원히 잠들지 않는 지혜를 선물한 스승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을 만난 지가 10년쯤 됐어요. 이렇게 위대한 책인 줄도 모르고 접하게 됐는데요. 톨스토이의 잠언은 볼 때마다 느낍니다.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문제에 따라 다른 잠언을 눈맞춤 하게 해줘서 삶의 지혜를 제시해주는 듯해요.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이 저를 옭아맬 때는 현재에 집중하라는 잠언이 저에게 경종을 울립니다.

 

현재에 집중하라

우리는 시간을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눈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는

현재라는 아주 짧은 순간만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순간이야말로 인생 전체를 집약해 준다.

 

현재에 행하는 일만 생각하라.

과거의 일은 생각하면 후회스러워진다.

미래의 일을 생각하는 것은 공상일 뿐이다.

현재에 집중하라.

그것이 진정한 삶이다.

 

사랑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과거나 미래에 사랑할 수는 없다.

오직 현재, 지금 이 순간에만

사랑할 수 있다.

 

사랑은 성스러움의 발현이다.

성스러움에는 시간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사랑은 오직

지금 이 순간에 발현되는 것이다.

 

남 탓을 하고 타인을 비난하고 싶을 때는 비난하지 말라는 스승의 말씀이 죽비로 내리치지요.

 

비난하지 말라

(...)

아픈 이의 겉모습을 비난할 수 있는가?

곪은 상처가 역겹다 해도 비난해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악한 이도 비난해서는 안 된다.

인내심을 가지고 지적 능력을 발휘하라.

 

지갑이 없어지기라도 하면 금방 알아차릴 것이다.

하지만 가장 소중한 것,

즉 지적 능력과 친절함을 잃어버렸을 때에는

어째서 알아차리지 못하는가?

 

스스로는 죄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타인의 죄는 참지 못하는 일이 너무도 많다.

 

며칠 ‘코로나19’ 확산 기사로 마음이 번잡해서 다시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를 꺼내봤습니다. 이번엔 또 다른 잠언에서 눈길이 멈추는군요.

 

잠재력

인간이 아무리 모양을 잡아준다고 해도

결국 나무는 타고난 방식으로 자란다.

어린 아이를 벌줄 때에도

이것을 기억하라.

 

천성이 더 강하기 때문에

아이는 결국

그 잠재력대로 자란다.

 

바이러스가 아무리 기승을 부린다고 해도 우리는 우리의 잠재력대로 이겨내리라 믿습니다.

'인류의 교사'이자 '예수 이후의 첫 사람'으로 불리는 톨스토이의 진정한 신앙은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현재에 집중하며 서로 비난을 멈추고 잠재력으로 이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나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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