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꿈블리 DAY

꿈트리숲 2020. 3. 24. 06:00

지난 3월 15일은 꿈트리 블로그 개설한지 2년 되는 날이었어요. 1주년때는 365일 포기하지 않고 글을 썼다는 것에 기뻐서 마냥 좋기만 했는데요. 많은 분들에게 축하받고 구름위를 걷는 기분이었죠. 올해 2주년은 좀 다르게 보내고 싶어서 작년부터 계획한 프로젝트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 프로젝트는 제 건강이 나빠짐과 코로나 사태로인해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도 물러가고 건강이 더 많이 좋아지면 그때, 실행하지 못한 프로젝트를 해볼까 합니다. 플랜 A가 막혔다면 플랜 B가 당연히 준비가... 안 되어있었죠. 몇 주를 곰곰이 생각하다 떠오른건 '꿈블리' 요 이름 하나였습니다. 트리 로그 웃의 첫 글자만 따서 모은 '꿈블리'. 제가 생각해도 이름 한 번 기가막히다 감탄하면서 3월 15일을 꿈블리 DAY로 정했습니다.

 

꿈블리를 위해 뭔가 의미있는 나눔을 하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 고민하다 또 며칠이 지나가고요.  뜻밖에도 제가 아이디어를 찾은 건 코로나 관련 뉴스에서였어요. 요즘 비대면 서비스가 일상화되고 그에 발맞춰 드라이브 스루도 여기저기 도입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드라이브 스루 한번 해보려고요. '꿈블리를 위한 비대면 서비스, 드라이브 스루 다녀왔습니다.' 적고 보니 이벤트 문구가 좀 기네요. 드라이브 스루를 하기 위해서는 가까이 계시는 꿈블리분들을 대상으로 할 수 밖에 없었던 점, 다른 이웃분들께 양해구합니다.

 

드라이브 스루로 전달할 선물은 레몬청과 딸기잼, 그리고 레몬 소주에요. 모두 제가 만드는 홈메이드입니다.

 

요즘 상큼한 레몬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요럴때 청 담아놓으면 카페에서 비싸게 사먹지 않아도 되니 돈도 굳히고 집에서 카페같은 분위기를 낼 수가 있지요. 레몬은 표면에 왁스코팅이 되어 판매되기 때문에 청 담기전에 반드시 잘 씻어주는게 중요합니다. 굵은 소금, 베이킹 소다, 식초, 뜨거운 물에 굴리기 등등 여러 과정을 거치면 뽀드득한 레몬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이제 얇게 썰어서 일부는 레몬 소주될 분량으로 빼고 나머지는 레몬청 될 녀석들로 구분합니다. 유리 그릇에 소주와 레몬이 합체 되어있습니다. (비율은 소주 한 병에 레몬 하나 정도) 레몬청 될 조각들은 씨를 빼주어요. 씨를 제거하지 않으면 레몬청에서 쓴맛이 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 씨 빼기가 은근 쉽지 않아요. 왜냐하면 보호색을 띄는 씨들이 있거든요. 씨 다뺐다고 생각하고 설탕 섞다보면 몇 개씩 갑툭튀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렇게 창문에 비춰보며 보호색 씨마저도 빼줬습니다.(이런 치밀함과 섬세함이라니^^;;)

 

보관용기에 담는 방법은 레몬 한 켜 설탕 한 켜 이런 순으로 담아도 되고 아니면 그릇에 레몬과 설탕을 섞어서 물이 생기는 것을 보고 보관용기에 옮겨 담아도 되는데요. 저는 좀 더 편하게 후자를 택했습니다. 레몬과 설탕의 비율은 1:1 이라고 인터넷 레시피가 친절히 알려줘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보관용기 소독하고 설탕과 레몬 섞은 것 담으면 레몬청 작업은 끝입니다. 용기 소독할 때도 나름 과학적 원리가 있어요. 아이하고 같이 하면서 얘기 나눠보면 부모자녀 사이 가까워지고, 공부도 되고 1석 2조입니다.

 

보기만 해도 침이 꿀꺽 넘어가네요. 이미 저는 몇 잔을 마시고 이 글을 쓰는 지라 아는 맛이 떠올라 침이 고여요. 츄릅

 

다음은 딸기잼인데요. 딸기잼은 제가 열심히 레몬청을 만들고 있을 때 옆에서 제 딸이 만들었었어요. 그래서 찍어 놓은 사진이 ...

이 사진 한 장만 있네요. 보통 딸기 1kg에 설탕 500g 사용하는데요. 딸기와 설탕의 비율은 2:1이라는 것만 생각하고 만드시면 됩니다. 단맛의 정도에 따라 설탕은 가감하시면 될 것 같아요. 딸기는 꼭지 따고 깨끗이 씻어서 분량의 설탕으로 섞어요. 그대로 냄비에 넣고 졸여도 되고요. 아니면 으깨서 졸여도 됩니다. 졸이면서 생기는 거품은 걷어주고요. 레몬즙을 넣고 어느 정도 졸여졌다 싶으면 찬물에 딸기잼 농도 테스트를 해봅니다. (레몬즙은 잼의 변질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대요) 물에 잼을 떨어뜨렸을 때 흐트러지지 않으면 적당한 농도라고 합니다.

 

많이 졸이면 잼이 식었을 때 굳어버려서 잘 펴발라지지 않더라고요.(예전 저의 실패담이에요^^)

자 이제 모두 완성된 꿈트리표 홈메이드 제품들 한 번 보실까요?

 

왼쪽에 연한 노란빛을 띄는 액체가 바로 레몬소주인데요. 투명 소주에 레몬을 담고 며칠 숙성하면 저런 색으로 바뀌어요. 레몬은 걸러내고 남은 액체는 분무기에 담아 손이 많이 닿는 곳에 뿌려줍니다. 냉장고 손잡이, 냉장고 선반, 싱크대 상판도 좋고, 전 가스렌지도 닦고, 후드도 닦아요. 방문 손잡이, 각종 리모컨, 그리고 핸드폰도 닦습니다. 알코올 성분으로 소독도 되고 휘발성이라 금방 마르기도 하죠. 상큼한 레몬향은 덤입니다. 일을 일로 느끼지 않게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다 완성했으니 맛을 한번 봐야겠죠. 길게는 열흘 기다린 것도 있고, 4~5일은 기본적으로 기다렸으니 어느 정도 숙성은 되었을 것 같아요. 꿈블리에게 전하기 전에 맛 테스트 들어갑니다.

 

탄산수 준비하고 넘 이뻐서 사진으로 남겨봤어요. 햇살 들어오는 창가에 정말 잘 어울리는 청량함입니다.

 

제가 만들었지만 너무 맛있어서 말문이 막힙니다. 노동의 가치를 맛보는 순간이에요. 이번 꿈블리 프로젝트 성공적이라며 딸과 함께 하이파이브 하면서 자축했습니다. 지화자!!!

 

꿈블리를 향하여 비대면 서비스 출격준비 완료! 드라이브 스루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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