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실컷 울고나니 배고파졌어요

꿈트리숲 2020. 5. 14. 06:00

 

 

제가 몇 달 전에 <어쩌다 도구>의 저자이신 이재덕 강사님의 초대로 단체 톡방에 들어가게 됐어요. 작년에 송도 나비에서 이재덕 강사님의 강의에 완전 매료되어 <어쩌다 도구>의 후기를 열심히 썼는데요. 그걸 잊지 않고 계시더라고요. 정말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단체 톡방에는 여러 작가님들도 회원으로 있었어요.

 

그중 한 분이 전대진 작가님인데요. 저는 사실 전대진 작가님이 누군지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습니다. 새 책을 내셨다는데, 이전 책도 본 적이 없어서 큰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책을 읽고 후기를 올리는 사람마다 전대진 작가님이 그분의 이름으로 ‘이름시’를 지어주시더라고요.

 

‘이름시’ 처음 들어보는 거지만 뭔가 좋아 보였어요. 저는 차마 책 후기를 단체 톡방에 올릴 용기가 없어 그저 그분들 부러워만 했죠. 그러고 한 달쯤 지났을까요? 지난달에 전대진 작가님으로부터 문자가 왔어요. 멋진 배경에 저의 이름으로 시를 지은 걸 보내주신 거 있죠.

 

 

 

책 후기도 쓰지 않았는데, 이런 귀한 걸 받아도 되냐며 정말 감사하다고 문자를 드렸습니다. 찬찬히 한명 한명 이름을 보면서 시를 지어 단체 톡방에 있는 분들 모두에게 ‘이름시’를 지어 주신다고 하더라고요. 정성과 관심에 울컥하는 감동을 받습니다.

 

전대진 작가님은 대구에서 찜닭 맛집을 운영하면서 SNS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는데요. 팔로워 수가 무려 20만이라고 하는군요. ‘SNS 20만 팔로워 작가’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어요. 물론 팔로워 수가 한 사람의 모든 걸 설명한다고 볼 수는 없겠으나 SNS 독자들로부터 공감과 감동을 많이 받는 분이라고 합니다.

 

전대진 작가님 이름 앞에 ‘삶쟁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요. 저는 처음에 담쟁이 비슷한 느낌인가 했는데요, 저의 추측은 좀 빗나갔어요.

 

저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그다지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 훨씬 더 많은 시간과 힘을 쏟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들 앞에서 저를 소개할 때 ‘글쟁이가 아닌 삶으로 살아내는 삶쟁이, 사람을 살리는 삶 크리에이터’라고 하기 때문이죠. (채널 예스 7문 7답 중)

 

삶쟁이는 글로만 누구를 위로하고 도움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을 훌륭하게 살아내서 삶으로 다른 이에게 감동을 주고 다른 이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이더라고요. 담쟁이라는 시가 있죠. 시를 알고 담쟁이를 쳐다볼 때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데요. 이제는 삶쟁이의 뜻을 알았기 때문에 삶쟁이란 단어가 저에게 새로운 의미로 남습니다.

그리고 삶쟁이 전대진 작가님도 더 이상 낯선 이름이 아니게 되었어요.

 

<실컷 울고 나니 배고파졌어요>는 전대진 작가의 두 번째 책인데요. 이 책을 읽고서 이 모든 내용이 글쟁이라서 쏟아낸 것이 아니라 삶쟁이로서 삶으로 증명한 것들이다 생각하니 글귀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가 예사로이 넘어가지 않더라고요.

 

특히나 *받아본 사람이 줄 수 있어* 부분에서 공감을 넘어 공명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당시 대구에서 서울을 왕복하며 교육을 받았는데, 수료식 당일 차비가 없어서 밤새 택배 상하차 알바를 하고 참석할 수 있었다. 수료식을 마치자 이미 기차가 끊겨 스승님 댁에 하루 신세를 져야 했는데, 차비로 쓰라고 하면서 50만 원이 든 봉투를 주셨다. 큰 액수에 놀라서 사양하려 했지만 그때 하신 말씀이 지금도 기억난다.

 

“(사랑, 섬김을) 받아본 사람이 줄 수도 있는 법이니 받으면 돼. 나한테 갚지 말고, 언젠가 자네가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됐을 때, 이렇게 흘려보내게.” (33쪽)

 

전 이 스승님이 누구신지 바로 감이 왔죠. 저의 아이에게도 베풀어주신 분이니까요. 3P 자기경영연구소 강규형 대표님이 그 스승님입니다.

힘든 시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 대구에서 서울까지 강의를 들으러 다닌 열정에 놀라고, 제자에게 흔쾌히 차비를 내밀고 자신에게 갚지 말라고 말하는 스승에게 또 한 번 놀랐습니다.

 

배움에는 돈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게 아니구나, 누군가를 무조건 믿는다는 것은 저런 모습일까? 진심으로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진정한 섬김은 어쩌면 이렇게 베풀고 흘려보내는 것이겠다 등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요.

 

섬김을 받아본 사람은 ‘이름시’로 다른 이에게 섬김을 흘려보내고 있었습니다. 전대진 작가의 오늘에는 눈물 한 스푼, 섬김 한 스푼, 그리고 베품 한 스푼이 들어있겠다 싶어요.

 

마음에 꿈을 담으면, 갈수록 꿈을 닮는다. (109쪽)

저도 때가 됐을 때, 잘 흘려보내는 사람이 되는 꿈을 담았습니다. 갈수록 그 꿈을 닮을 수 있게 삶쟁이의 길로 나아가겠습니다.

 

전대진 작가의 채널예스 인터뷰 보러 가요~

http://ch.yes24.com/Article/View/41489

전대진 “위로 받아본 사람이 위로 올라갈 수 있다” | YES24 문화웹진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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