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강의

나는 질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 북토크

꿈트리숲 2020. 5. 29. 06:00

 

 

요즘 저의 귀인들 중에는 작가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예전에 높게만 멀리만 생각되던 작가님들이 요새는 옆집 언니 같고 앞집 오빠 같은 느낌이 들어요(누구 맘대로?! 하시진 않겠죠^^). 이런 기분 참 신기하고도 즐겁습니다.

 

제가 독자로서 저자의 사인을 받은 작가는 참 많아요. 그리고 찾아가서 강연을 들은 적도 많은데요. 한데, 한 분의 작가를 콕 찝어 열 손가락 훌쩍 넘게 강연에 참석한 건 아마도 김민식 피디님이 처음인 것 같아요.

 

그 첫 인연이 잘 풀려서일까요? 그 이후에 만나는 작가분들이 모두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언니 오빠 동생 심지어 사돈에 팔촌까지 가지를 뻗어서라도 남이라고 하고 싶지 않아요(그대여 걱정하지 말아요, 저 물지 않아요).

 

그렇게 친하게 생각하는(저만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작가들이 늘어갈수록 작가분들을 더 자주 만나 뵙고 싶고 좋은 얘기 더 많이 듣고 싶은 마음이 뭉게뭉게 자꾸 커져 가요. 그래서 저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듯이 여기저기 강연(들으러) 출장을 자주 나가는데요.

 

작년 10월 병원에 입원하고서는 모든 것이 다 멈춰버렸었죠. 특히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번지면서 더 옴짝달싹할 수 없었고요. 사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전 코로나가 약간 위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집콕하는 동안 몸이 더디게 회복되고 있어서 코로나 아니어도 나갈 수가 없었거든요. 코로나 아니었으면 강의 출장 나가시는 분들 보면서 배 아파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제는 여기저기 운전하고 다닐 만큼의 몸이 되어서요. 좋아하는 강의, 애정하는 작가분들 만나러 종종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

 

5월 26일 김민식 작가님의 북토크가 광화문 북바이북에서 열렸어요. 작년 2월에 김민식 작가님의 독서일기 북토크가 열렸던 곳이라 이제 익숙한 곳이 되었습니다. (저 이제 서울쯤은 그냥 눈 뜨고 찾아가는 여자가 됐어요)

 

 

2019년 2월 북토크

 

무려 7개월만에 가는 강연(듣기) 출장, 난생처음 강연 출장 가는 것 마냥 설레고 들뜨고 콧노래가 절로 나오더군요. 인천에서 광화문까지 퇴근 시간 맞물려 1시간 30분을 달렸어요. 꽉막힌 도로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 저는 흥얼흥얼 노래 부르고, 옆에 차 앞에 차에 감사와 축복도 마구 날려줍니다.

 

드디어 강연장 도착! 심장이 격하게 뛰다가 일순 멈춘 느낌, 갑자기 음소거가 되더니 이내 작은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작년 가을부터 겨우내 몸이 아파 슬프고 우울하고 서러웠던 감정이 싹 다 날아가 버리고 유쾌하고 상쾌한 기운이 새싹처럼 돋아 오르는 소리가 들립니다(환청일까요?).

 

저 멀리 맨 앞자리 잡고 앉아 계시는 꿈블리 리하작가님을 만나 손을 흔들며 격하게 인사하던 도중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김민식 작가님이 짠! 하고 나타나셨어요. 마치 앞집 오빠처럼(저 좀 오바하는 중이요. 너무 오랜만에 작가님을 만나서요) 어떻게 왔는지 물어봐 주시더라고요.

 

서로 마스크 낀 채로 대화를 나누고 자리에 앉으려는데 반가운 얼굴, 꿈블리 달자님도 계신겁니다. 이건 뭐 정말 축제 같아요. 지인들 모여 앉아 즐기는 불꽃놀이 마냥 여기저기서 축포가 팡팡 터지는군요. 잊지 못할 5월 26일입니다.

 

이 모든 상황이 마치 절 위해 오랫동안 준비되어온 것 같은 느낌이에요. 제가 북바이북에 발을 딛는 순간 ‘오늘의 주인공 오셨습니다. 각자 위치에서 준비한 대로 하시죠.’(ㅋㅋㅋ 넘 멀리 갔네요)

 

옆자리에서 리하작가님이 주시는 약과와 차 마시며 강연 시작을 기다립니다.  -1부 끝-

 

본격적인 강연 내용은 2부에서 찾아뵙겠습니다. 오랜만에 강연출장을 나가서 기쁜 나머지 서두가 좀 길었지요? 2부에서는 김민식 작가님의 강연 내용 알차게 전해드릴게요. 커밍쑨~

 

 

 강연 시작전 작가님은 무슨 생각을 할까... 이 마스크 잘 어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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