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 - Part 2

꿈트리숲 2020. 6. 19. 06:00

 

 

지식을 쌓는 것은 쉽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래서 지식은 배움의 영역이고, 지혜는 경험의 영역이라고 일컫는다. 여기저기에서 배워 많이 알지만, 하나도 실천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많다. 제대로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전혀 다른 곳에 있다. 흔들리기 때문이다. 흔들리는 배에서는 중심을 잡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배우면 배울수록,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신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 그 방황과 흔들리는 삶의 원인은 뭘까? 자신이 바라는 대로가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136쪽)

 

어제에 이어 <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 계속 기록합니다. 위의 글처럼 저는 배움에 아주 익숙하고 능숙한 사람이었어요. 현재도 계속 배움에 목말라하고 있고요. 배움은 쌓여 가지만 성장은 항상 병목현상을 만난 것처럼 지체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것이 제대로 배우지 않아서일까 생각했더니 저자는 흔들리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내가 바라는 대로 살지 않고 상대가 원하는 대로 살기 때문이라고요. 내 속도가 아니라 상대가 요구하는 속도, 내가 정한 방향이 아니라 군중이 몰려가는 방향을 따라갔기 때문이겠죠.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 나의 속도 나의 방향을 알기 위해 젊은 시절부터 계속 던졌어야 할 질문들, 혹은 생각하기 귀찮아서 덮어버렸던 질문들을 지금이라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혹은 흔들리는 배에서도 중심을 잡기 위해서죠. 남이 대신해주는 사색이 아니라 나의 경험으로 일궈낸 사색이어야만 성장도 경제적 여유도 내 것이 된다고 합니다.

 

그간 여러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 녹아든 저자의 통찰에 감탄은 많이 하면서도 어떤 사색을 했는지 얼마나 긴 실천의 시간을 가졌는가 까지는 상대적으로 많이 생각 안했어요. 생각이 중요한 줄 알면서도 생각에 이어지는 실천이 피곤하고 부담스러웠던 듯싶습니다. 그저 거인의 어깨에 올라탔다고 만족만 했어요.

 

하지만 생각 없는 삶은 거인의 어깨에 올라탔다고해도 삶에 큰 변화가 없음은 물론이요, 사실 거인의 어깨에 올라가지도 못했던 거더라고요. 거인의 어깨는 그렇게 아무에게나 쉽게 내 주는 어깨가 아니었던거죠.

 

인문학적 성장은 곧 인문학을 실천하며 사는 삶을 통해 성장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인문학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사색이 꼭 필요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죠. 저자가 말하는 '인문삶'이라는 것이 바로 제대로 된 질문을 나에게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누구인지어디로 가는지무엇을 배울건지배운 것을 누구와 나눌건지 등 사색을 위한 질문은 잘 늙어가기 위한 질문이기도 한데요. 좋은 사색은 아름답게 나이드는 걸 허락해주겠다 싶습니다.

 

인문학적 성장을 위해 나에게 던져볼 질문의 카테고리가 여덟 개입니다. 열정, 언어, 일, 성장, 생각, 기품, 조화로운 삶, 그리고 관계인데요. 문득 박웅현 작가의 <여덟단어>가 생각이 났어요. ‘돈오점수’(단박에 깨닫고 그 깨달음을 점차적으로 수행해가다)라는 한 단어에 꽂혀서 수행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전에 몰랐던 제대로 된 삶, 잘 사는 삶이 있다는 걸 <여덟단어>를 통해 알게되고 그 삶을 향해 계속 수행할 것을 다짐했는데, 여러 해가 지나면서 그 결심이 많이 흩어졌어요. 김종원 작가의 인문삶을 위한 8개의 질문을 통해 이제는 ‘점오점수’(점진적으로 깨닫고 점진적으로 실천해나가다)를 해보려고 합니다. 인생은 책 몇 권, 강의 몇 번에 달라지지 않음을 알기에 계속해서 깨닫고 그 깨달음을 점진적으로 실천해 나가야겠습니다.

 

사색하는 힘이 곧 살아가는 힘이다. (129쪽)

저는 여기에 살을 좀 보태봤어요. 사색하는 순간의 합이 곧 성장하는 인문삶이다. 사색이 일상이 되어야 인문학적 성장도 일상이 된다.

어제는 나쁘지 않았고, 오늘은 만족스러우며 내일은 기대되는 삶, 그런 삶 우리도 살 수 있을것만 같아요. 일상을 즐기고, 일상을 기록하며 일상을 사랑하는 것에서 내일이 기대되는 삶이 탄생한다고 합니다. 작가는 일상이라 썼지만 전 사색으로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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