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기쁨 채집

꿈트리숲 2020. 6. 24. 06:00

 

기쁨채집을 들고 햇살을 듬뿍 채집하고 있습니다

 

제가 매일 글을 쓰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꿈블리 분들과 매일 만날 수 있어서입니다. 얼굴은 알지만 자주 못 만나는 꿈블리,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오로지 닉네임으로 사귀게 된 꿈블리 등 저에게 매일 기쁨을 주는 분들을 글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제 글이 보답이 될 만한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글 읽어주시고 댓글도 써주시는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가득 담아 글을 발행합니다. 글로 만남을 이어가는 건 저의 하루치 기쁨 중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요.

 

 

지난주에 꿈블리 아리님께서 카톡으로 선물을 주셨어요. ‘오마나!! 이게 웬 선물이래요?’ 하면서 열어봤는데요. 메시지 카드를 보고 울컥해서 한동안 메시지를 읽고 또 읽었더랬어요. 블로그 광고 수익금을 받으셨다고 저에게 책을 보내신 겁니다.

 

전 블로그 광고 수익금(사실 쥐꼬리만한 금액이라 밝히기도 민망한 수준)을 지난번 구독자 100명 돌파 이벤트 때 사용했거든요. 그때의 기쁨과 뿌듯함은 실로 어마어마했었죠. 아리님의 첫 광고 수익금이라고 하니 그 기쁨이 어떨지 충분히 짐작됩니다. 귀하고 소중한 광고 수익금으로 저에게 책을 선물해주시다니 더없는 영광이에요.

 

글 친구이자 공부 동무이며, 김민식 작가님 덕후 동기인 아리님은 포근한 미소에 유쾌함과 여유를 탑재하고 항상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입니다. 그런 분께 분에 넘치는 사랑 받고있는 저는 참 행복한 사람이에요.

 

아리님께서 선물해주신 <기쁨 채집>을 정말 한없이 기쁜 마음으로 읽어 내려갔는데요. ‘칭찬을 흠뻑 받아들이기’에서 멈추어 서서 문장을 곱씹고 또 곱씹게 되더라고요. 그 문장 공유해볼게요.

 

이제 남의 칭찬에 고양되어 주제도 모르고 우쭐해지거나 착각에 빠질 나이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은 어색해서, 부끄러워서 짐짓 모른 척했던 나에 대한 칭찬의 말과 글, 그리고 그걸 전한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이려고 한다. 점점 빨리 방전되는 내 삶의 배터리를 충전해주는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88쪽)

 

어릴 땐 칭찬이 마냥 다 좋았어요. 다 진심인 줄 알았고, 또 제가 칭찬받을 만큼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거든요. 철들면서 칭찬 속에는 진심도 있지만 빈말도 들어 있음을 알게 되어 진심에서 우러나는 칭찬을 하는 것도 받는 것도 어색하고 부끄러워 자연스럽지가 않았어요.

 

그러던 제가 3년 전에 독서 모임 나가면서부터, 블로그를 하면서부터 칭찬을 조금씩 흡수하는 사람으로 변해가고 이제는 인사치레 칭찬도 있는 그대로 흡수하고 진심에서 우러나는 칭찬의 말을 자주 많이 건네는 사람이 되었어요.

 

칭찬에 익숙하지 않은 제가 과한 칭찬을 받을 때 처음엔 닭살도 돋고 마음에선 ‘저 그 정도로 훌륭하지 않아요’를 연발하고 있었는데요. 지금은 기꺼이 모든 칭찬을 잘 받습니다. 유인경 작가님의 말씀처럼 좋은 말과 글을 저에게 전해주시는 분의 따뜻한 마음을 받아 들이고 싶거든요.

 

칭찬을 잘 받으면서 느끼는 건 잘 받는 사람이 잘 줄 수도 있다는 거예요. 칭찬 세례를 넘치게 받다 보니 남에게 칭찬의 말을 전하는 게 더는 낯간지러운 일이 아니게 되더라고요. 자연스레 감사하다 고맙다 대단하다 훌륭하다 멋지다 예쁘다 아름답다 닮고 싶다 등의 말들이 나옵니다. 칭찬을 말로도 글로도 주고받는 사람이 많다는 건 그만큼 저에겐 든든한 지원군이 많다는 뜻으로 여겨집니다.

 

인간관계는 절대 일방통행이 아니다. 그런 응원군들은 저절로 확보(?)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나도 지인들에게 자주 덕담을 하고 응원의 문자를 보내고 치어리더 역할을 하고 밥도 사고 선물도 한다. 내가 기꺼이 누군가의 응원군이 되어줄 때 내 응원군도 나타난다. (99쪽)

 

일방통행의 도로에 제가 정주행하고 있을 때는 참 편안해요. 맞은편에서 오는 차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요. 한데 제가 가고 싶은 길이 일방통행 도로의 역주행 방향이면 그것만큼 불편한 것도 없어요.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 돌아가야 하거든요. 인간관계가 그런 것 같아요. 한쪽만 편해서는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아요. 양쪽다 서로 살피면서 주고받고가 되어야 편하고 자연스러운 관계가 됩니다.

 

나는 주기만 하고 받지를 않는다면 받는 사람 입장에선 부담일 수 있습니다. 또 받기만 하고 주는 게 전혀 없다고 한다면 주는 사람 입장에선 받기만 하는 사람이 마냥 예뻐 보일 수 없을 거예요. 잘 주고 잘 받는 것, 양방향 통행이 인간관계에선 꼭 필요하다 싶어요.

 

칭찬 한마디에 착각할 나이는 분명 아니지만, 칭찬 한마디에 저의 마음은 오늘도 맑음입니다.

칭찬 한마디에 우쭐할 능력은 분명 아니지만, 칭찬 한마디에 저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가득 채워진 배터리는 와이파이 구역에서나 LTE 구역에서나 안심이고 든든하지요.

배터리 같은 칭찬, 안심하고 든든할 수 있는 칭찬, 잘 주고 잘 받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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