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SeeSaw Girl

꿈트리숲 2020. 6. 25. 06:00

 

 

저의 6월 영어 원서를 소개합니다. <사금파리 한 조각>을 읽고서 ‘린다 수 박’이라는 작가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그래서 <A LONG WALK TO WATER>를 읽고요. 이번 달에는 <SeeSaw Girl>을 보게 됐습니다.

 

아이가 린다 작가의 책을 여러 권 사고, 또 검색하기에 옆에서 봐주다가 책 표지가 눈에 띄어 제가 읽겠다고 구입한 책인데요. 내용을 모르고 덤벼들었는데, 이야기가 재밌어 영어로도 우리 글로도 읽고 또 읽었습니다.

 

 

 

Jade Blossom(옥화)은 17세기 조선의 양반댁 열두 살 애기씨입니다. 세 살 위로 고모가 있어요. Graceful Willow(미류). 둘은 친구처럼 자매처럼 장난도 치고 집안일도 돕고 재밌게 보내는데요. 어느 날 미류가 집을 떠나게 됩니다.

 

아버지 어머니 오빠 동생, 세 명의 작은아버지와 세 명의 작은어머니 열두 명의 사촌 형제들에 하인들까지 그야말로 대식구 속에 살지만 친자매처럼 지내던 미류가 없으니 집은 텅 빈 것 같고, 매일매일 미류와 놀던 때가 생각나 그리운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요.

 

옥화는 집 탈출을 시도합니다. 요즘 같지 않아서 조선 시대 양반댁 여인들은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않았지요. 그렇기에 옥화는 위험을 무릅쓰고 바깥으로의 외출을 감행했습니다. 그 이유는 시집간 미류 고모를 만나러 가기 위해서였어요.

 

그렇습니다. 미류는 열다섯에 결혼을 했어요. 옥화 집안 못지않게 권세가 있던 이대감댁 맞며느리가 되었습니다. 미류 고모를 만나러 바깥세상을 마주하게 된 옥화는 커다란 충격을 받는데요. 자기와 같은 또래의 여자아이들이 저잣거리를 다닌다든지 그들의 옷차림이 너무 허름한거라든지 옥화의 눈에는 신기하면서도 의아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나저나 과연 옥화는 미류를 만났을까요? 스포는 함구하겠습니다.

 

그 시대 보통의 여인들이 시댁의 숙명, 여자의 운명을 별 의문 없이 따랐다면 옥화는 자신의 안에서부터 생겨나는 궁금증과 호기심들을 끊임없이 질문으로 표출합니다.

 

Why can’t we just the wash the clothes as they are?

Why do we have to rip them apart and sew them back together all the time?

 

조선 시대 양반댁에서는 빨래를 할 때 옷감의 솔기를 다 터서 빨고 말린 다음 다듬이로 주름을 펴고 다시 솔기를 맞춰 꿰맸다고 하는군요. 이에 옥화가 묻습니다. 왜 그대로 빨지 않고 솔기를 뜯었다, 다시 꿰맸다가 하는지 말이죠.

 

엄마도 작은어머니들도 시집간 미류도 한 번도 궁금해하지 않고 불평불만 없이 했던 일들인데, 옥화는 궁금하고 답답합니다. 작은어머니는 바늘땀이며 솔기에 때가 끼니까 다 뜯어서 씻어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덧붙여 어리석은 질문 그만하고 바느질이나 하라고 하죠.

 

옥화는 자신의 엄마를 보며 문득 엄마는 답답하지 않을까, 엄마는 이런 삶에 만족하는지 궁금해지는데요. 옥화의 엄마는 한씨 가문의 안살림을 맡아서 이끄는 삶에 만족한다고 얘기를 해요. 이에 옥화가 또 질문을 하지요.

 

This feeling that you speak of. Is it enough for your happiness?

Yes Jade, she answered. I have learned to make it enough.

 

만족하지만 스스로 정말 만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런 삶에 만족해야 함을 깨달았다는 말이 숙명과 운명을 거스르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조선 여인의 삶을 대신하는 것 같습니다.

 

자수를 놓기보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옥화, 산을 그리고 싶지만 밖에 나가서 산을 볼 수 없어 고민하고 스스로 질문하죠. 질문은 내 삶의 담장을 뛰어넘는 방법을 알려줄 거라는 걸 옥화를 통해 배우게 됩니다.

 

I must see beyond the wall again. There must be a way.

 

<SeeSaw Girl>은 조선시대 양반댁 여자아이의 삶을 세밀하고 재미있게 흥미롭게 풀었습니다. 이 책은 린다 수 박의 첫 번째 책이라고 해요. <널뛰는 아가씨> 이야기를 쓰려고 그림, 시, 건축, 미술품 등 다양하게 공부를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미국에서 나고 자란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한국 토박이인 저도 처음 알게 되는 것들이 있어 보는 내내 재미의 끈을 놓지 못했습니다.

 

7월부터는 매직트리하우스를 함께 읽기 하려고 합니다. 혹시 함께 읽기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블로그 참고하셔서 좋은 인연, 귀한 인연과 함께 영어와 친해질 기회를 잡으시길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dmswjd7952/222001330874

[모집] 오아시스 책방(4기, 5기) 매직트리하우스, 로알드달 시리즈 함께 읽기

​​​​​내가 영어랑 친해지고 싶다.​아이 둘을 키우며, '나'를 잃었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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