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움/해외여행

여행이 고플때 꺼내보는 앨범

꿈트리숲 2020. 6. 26. 06:00

2013년의 홍콩 모습

얼마 전 우연히 첨밀밀 노래를 들었어요. 라디오에서 들었던 것 같은데, 첨밀밀 노래만 들으면 자연스레 첨밀밀 영화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 듭니다.

 

팔팔한 청춘의 나이 때 본 여명과 장만옥의 아스라한 사랑과 필터를 넣은 듯한 홍콩의 모습은 저에게 너무나 가고 싶고 느껴보고 싶게 만들었어요.

 

그 소원은 아주 늦게 이뤄졌는데요. 첨밀밀 노래로 오랜만에 홍콩 앨범을 들여다 봤습니다. 전 앨범을 따로 만들지 않았어요. 미니멀 한다고 있는 앨범도 다 정리했기에 컴퓨터 사진 폴더에 들어 있는 홍콩 앨범을 클릭해서 사진을 쭉 훑어봅니다.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가, 안타까운 탄식도 났다가 뿌듯해하는 저의 어깨도 보이고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굴비 엮듯 줄줄이 튀어나오더라고요.

 

요즘처럼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시기에는 여행의 갈증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블로그에 올려 놓은 과거 여행기도 좀 보다가요. 다른 분의 여행 후기도 보고 그럽니다. 가본 곳은 공감하고 가보지 않은 곳은 저장하며 다음 여행 때 참고할 계획이에요.

 

저의 홍콩 여행은 제가 기획하고 자유여행으로 떠난 첫 여행이어서 무척 설레고 흥분했던 기억이 납니다. 블로그 시작하기 한참 전에 갔던 여행이라 블로그 기록이 없는데요. 오늘처럼 여행이 고픈 날 야금야금 꺼내 볼 수가 없어 안타까워요.

 

그래서 비록 과거 일이긴 하나 가끔씩 홍콩 여행을 정리해보려고요. 시간이 많이 지난 여행이라 정보를 제공할 수는 없겠지만 추억은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오래된 사진첩을 오픈해보겠습니다.

 

홍콩 하면 떠오르는 게 어떤 게 있으신가요? 주윤발 형님?(너무 올드한가요?) 쇼핑, 디즈니랜드 등 서울 만한 곳에 볼거리 먹을거리가 넘쳐나고 마음을 훔치는 매력을 곳곳에 간직한 곳이 홍콩이죠.

 

실제로 보면 숨이 멎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전 멋진 야경을 보고 싶어 홍콩을 선택했어요. 아이에겐 디즈니랜드(넘 작긴 하지만)를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고, 남편에겐 영어를 써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 같아서였어요. 세 사람의 욕구를 다 해결해줄 것 같았던 홍콩. 실은 100% 욕구 충족은 못 했지만 예상치 못한 매력과 이야기들로 정가이드의 첫 여행은 고객 만족 120% 달성했답니다.

 

그 이후로 정가이드의 여행 설계가 계속될 수 있었던 것도 다 홍콩 여행 덕분이었죠.

 

시공을 초월하는 메시지의 힘, 그것이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다.

블로그는 병 속에 넣은 편지다. (공짜로 즐기는 세상 136쪽)

 

사진으로만 보는 것보다 당시의 느낌, 에피소드들을 기록해 놓으면 몇 해가 흘러도 몇 번이고 꺼내 볼 수 있는 편지인 것 같아요. 시공을 초월해서 저를 여행할 때의 그때 그 장소로 그때 그 기분으로 데려다 주니까 돈 안들이고 또 여행하는 기분이 듭니다.

 

블로그를 하지 않았을 때는 전혀 몰랐는데, 블로그는 여행 사진첩을 휴대할 필요를 없게 해주고. 책에서 감명받은 문장을 필사한 노트도 들고 다닐 필요도 없게 해줍니다. 언제 어느 때고 랜선 접속만 한다면 제가 원하는 세상에 입장할 수 있는거죠. 타인에게는 저의 랜선 자기소개서이자 개인적으로는 랜선 필사록, 여행록입니다.

 

첨밀밀에서 촉발된 홍콩 이야기가 블로그 예찬론으로 귀결되는 기분인데요. 블로그가 있어 기록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블로그가 있어 기록의 감사함도 느낍니다. 기록의 소중함과 감사함 이어나갈 수 있도록 천천히 그리고 때때로 홍콩의 기록을 남겨볼게요.

 

홍콩 예고편

홍콩디즈니랜드
스타의 거리
홍콩시티투어 - 숨은그림 찾기(꿈트리와 리틀스페이스는 어디?)
마카오

728x90

'채움 >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들의 홍콩이 생각나요 (feat. 홍콩택시)  (10) 2020.07.09
2018 괌 여행 3일차 -(2)  (16) 2018.07.26
2018 괌 여행 3일차 -(1)  (10) 2018.07.25
2018 괌 여행 2일차 -(2)  (12) 2018.07.24
2018 괌 여행 2일차 - (1)  (4) 2018.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