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사는 게 불안한 사람들을 위한 철학 수업

꿈트리숲 2020. 7. 1. 06:00

 

 

제가 작년에 세바시 현장 강의 갔다가 인스타를 처음 가입했었어요. 인스타 인증하면 책 준다고 해서요. 물론 책 당첨 행운은 누리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로 인스타의 정체성과 방향에 대해 갈팡질팡 하면서 책도 올려보다 신문도 올려보다 그림도 올리고 있는데요. 아직 제 인스타의 정체성을 모르겠어요. 그 정체성을 몰라도 사는 데 지장이 없음을 그리고 제 행복에 영향을 주지 않음을 책이 알려줘서 위안을 얻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쯤  접속해보는 인스타에서 뜻밖의 행운을 만났어요. 김보통 작가님과 팔로우 하는 사이?(대놓고 자랑질^^)라서요.  김보통 작가님의 인스타 새 글은 바로 저의 레이다망에 채집됩니다. 리그램 이벤트라는 걸 한 대요. ‘리그램’ 금시초문인데 이벤트 상품은 책이라 일단 지르고 봅니다.

 

냅다 검색창으로 달려가서 리그램이 무엇인지 조회하고요 어떻게 하는지도 익혔습니다. 바로 실전 돌입해서 과감히 리그램을 했었어요. 결과는 두구두구두구 당첨!!! 그런데요 저 요즘 문자 해독에 버퍼링이 자주 걸리는 듯해요. 노안이 가장 큰 문제이긴 하지만 김보통 작가님의 새 책인 줄 알고 리그램했는데요.

 

책을 받아보니 김보통 작가님이 일러스트 한 책이었습니다. 작가분은 따로 있고요.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면서 ‘아~~ 이거슨 진짜 철학책이었구나’(저는 김보통 작가님의 그림과 위트와 재치가 넘치는 철학책을 기대했거든요) 싶었어요.

 

이해하기 쉬우며 몰입하게 만드는 철학책

 

첫 장을 넘기니 여러 곳에서 추천사를 쓴 것이 보여요. 그 중 한 문장에 마음의 부담이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이 듭니다. ‘음... 읽어볼만하겠네’

 

<사는 게 불안한 사람들을 위한 철학 수업>이 제목이다 보니 어떻게 살아야 할지 불안한 사람들에게 철학할 것을 권유하는 책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어렵고 힘들수록 철학이 답이라고 말하는데요.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행복한 삶을 위한 재료가 이미 우리 안에 다 있다는 뜻인가봐요. 우리는 그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버무릴지 어떤 양념을 추가할지 누구와 함께 즐길지만 익히면 행복한 삶을 영위할 것만 같죠. 힘들수록 '내 안에 너(행복재료) 있다'를 자꾸 잊어버리기에 그걸 잊지 않기 위해서 철학하는 삶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불확실한 우리들의 삶에 스토아 학파 철학자 세 분이서 내려주는 인생 처방전을 싣고 있는데요. 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그 세 분의 철학자입니다. 저자는 스토아 철학자들의 말을 우리가 흡수하기 좋게끔 잘 녹여서 전달해주네요.

 

무엇보다도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더 이상 걱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려 노력하지 마세요. 이득을 보기 위해 남의 인정을 얻으려고 애쓰지도 마세요. 자신을 바라보는 타인의 생각에만 신경 쓰고, 자신의 생각에는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타인을 위해서는 기꺼이 시간을 쓰지만, 자신을 위한 시간은 거의 남겨두지 않죠. (92쪽)

 

나를 위한 시간 얼마나 갖고 계세요? 매일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기는 하나 온전히 나를 위해서 쓰는 시간은 헤아려 보면 얼마 안 되는 걸 느낍니다. 일분일초에 다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겠지만 눈치 보느라 인정받느라 너무 아등바등하지 말라는 고대 철학자들의 처방전, 효과 좋을 것 같아요.

 

 

 

감정 컨트롤이 안 될 때는 ‘부정적인 감정에 가속도를 붙이지 말기’ 반창고를,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역경은 운명의 신이 엮어주는 기회’라는 반창고를 한번 붙여보세요. 감쪽같이 상처가 잘 아물고 새살이 돋아날지도 모를 일입니다.

 

현자는 행운에 신바람을 내지도, 역경에 어깨를 늘어뜨리지도 않습니다. 늘 가능한 한 자기 자신을 믿고 자신의 내면에서 모든 기쁨을 찾으려 노력하기 때문이지요. (121쪽)

 

나에게서 행복의 재료 찾기... 그렇게 하다 보면 자신을 위한 시간도 쓸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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