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이 비범한 기록이 되도록

꿈트리숲 2020. 7. 7. 06:00

 

 

나의 하루를 기록하는 일기, 다르게 변주되어 여행일기, 독서일기 등으로 활용되기도 하는 일기. 일기는 나를 가감 없이 과감하게 드러내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일기는 시간의 씨줄과 내 생각의 날줄이 만나 아름다운 옷감을 짜듯 멋진 에세이 한 편을 만들어 내는 거라 생각되는데요.

 

어릴 때는 일기의 소중함, 일기의 장점을 채 느끼지도 못한 채 그저 숙제로만 받아들였어요. 쓸 내용도 없는데 방학 숙제로는 매일 하루도 빼먹지 말고 일기를 써오라고 하니 여간 고역이 아니었었죠. 다들 한 번쯤 경험 있으실 겁니다.

 

개학 전날 일기 몰아 쓰기. 내용은 어찌어찌 꾸미겠는데, 날씨가 문제였어요. 지나간 한 달의 날씨를 어떻게 다 기억하냐고요. 그래서 전 거의 ‘갬’이나 ‘구름 약간’을 즐겨 썼었습니다. 중학생이 되고 일기는 비밀을 털어놓는 공간으로 변했고요. 고등학생 때는 불합리한 사회제도에 대해 불만과 울분을 토로하는 장이 되기도 했었어요.

 

성인이 되어서는 이도저도 다 귀찮아서 일기에서 손을 떼고 말았어요. 대부분의 엄마들이 첫 아이를 낳으면 육아일기를 쓴다고 하던데, 전 그마저도 신통치 않았습니다. 몸이 따라주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성격상 뭘 꼼꼼하게 매일 챙기는 걸 잘 못했던지라 왜 그때 일기를 안썼을까 하는 아쉬움도 없었어요.

 

몇십 년이 흘러 지나간 과거를 회상하려니 아이 사진 말고는 딱히 남겨둔 기록이 없더라고요. 그나마 바인더 쓸 때는 얼마간의  기록이 남아 있어요. 또 블로그가 저의 기록 노트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뭉텅이로 지나간 것만 같은 시간은 십대 이십대라는 말로 퉁치고 가기엔 결코 가벼운 날들이 아니었는데요. 기록이 없으니 나의 젊은 시절 내지는 라떼는 말이야로 믿거나 말거나 추억팔이만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그림일기 첫날은 뭔가 허전합니다

 

이때 일기가 있었더라면 난 어린 시절 이런 꿈을 키우고 있었구나, 대학생 때 가슴 아픈 사랑을 했었네... 어떻게 그 아픔을 견디었을까, 아이를 출산하고 꼬물거리는 아이를 바라보며 벅차오르는 감동을 남겨놨더라면 힘들 때 그 기록을 보며 좀 더 수월하게 견디지 않았을까 하는 뒤늦은 생각이 요즘에서야 듭니다.

 

매일 똑같은 평범한 일상이지만 매일이 계속계속 쌓인다면 비범한 기록이 되겠지요. 비범한 기록은 아무나 쉽게 넘볼 수 없는 넘사벽 카리스마를 뿜어냅니다. 저를 증명할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지요. 전 이 말이 개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여겨요. 나의 과거를 잊은 현재의 나에게 과연 미래의 나는 반갑게 손을 흔들어줄까요? 만약 나의 역사서가 내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면 오늘을 딛고 설 힘이 될 것이고 미래를 향해 도약할 든든한 디딤돌이 될 수 있겠지요.

 

 

새로운 것들을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있는 중이에요

 

제가 그림일기를 시작한 지 어제까지 열 하루가 됐습니다. 꿈블리 줄리쌤이 블로그에 매일 그림일기를 포스팅하시는 걸 보면서 참 예쁘다, 한눈에 쏙 들어온다 생각하다가 저런 일기 나도 써보고 싶다까지 생각이 뻗어나갔습니다. 줄리쌤이 그림일기 한 달 클래스를 오픈하시기에 과감히 발을 들이밀었죠. 노트에 그림 그리고 하는 거였다면 애저녁에 마음 내지 않았을텐데 아이패드로 하는 것이기에 마음이 동했습니다.

 

평범한 일상이 빛나도록 별빛 가루 부어주는 스티커가 있어 제 일기는 더 빛나 보여요.

평범한 일상이 향기롭도록 꽃가루 뿌려주는 다양한 파레트가 있어 제 일기는 더 향기로워 보여요.

평범한 일상이 비범한 기록이 되도록 손 내밀어 끌어주는 줄리쌤이 있어 제 일기는 쭉 이어질 것 같아요.

 

 

예쁜 스티커들로 그림일기가 빼곡해졌습니다

 

별빛과 꽃향기를 뿌려주고 손잡고 끌어주는 데 저는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하자 마음 먹었는데, 사실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싶습니다. 일상에 향기를 더하는 기록이 이렇게 재미 있다니 하면서요.

 

인간은 공부하는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공부하기 싫어서 공부하지 않는다. (나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 21쪽)

 

그간 일기 쓰기 싫어서 일기 쓰지 않았다면 이제는 일기가 자꾸만, 매일 쓰고 싶어지네요.

 

인간은 행동을 바꾸지 않으면 결과를 바꿀 수 없다. (나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 141쪽)

 

일기 쓰지 않던 행동을 일기 쓰는 행동으로 바꾸니 내일을 기대하게 됩니다. 내일에 다가올 결과를 바꿀 수 있을 것만 같거든요. 일상에 향기를 더해 쉽게 재미있게 나만의 스타일로 비범한 기록을 써나갑니다.

 

비범한 기록 저도 쌓고 싶어요 하시는 분 계시면 우리 카페에서 만날까요? 아날로그 그림일기도 대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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