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돈의속성

꿈트리숲 2020. 7. 24. 06:00

 

 

이제 김승호 회장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의 이름은 부자의 대명사가 된 것 같습니다. 저도 2년 전쯤에 서울에서 김승호 회장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요. 여느 연예인 못지않게 강의 시작 전이나 휴식 시간, 그리고 강의 끝나고 나서 사인 요청이 쇄도하는 걸 목격했었어요.

 

<돈의 속성>, 최상위 부자가 말하는 돈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하니 그간 나온 김승호 회장 책의 완결판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전작들이 회사를 키우고 경영하며 겪은 일들과 돈에 대한 철학, 삶에 대한 철학을 말했다면 이번 책은 말 그대로 돈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돈을 어떻게 벌지, 번 돈은 어떻게 관리하며 키워갈지, 그리고 돈을 잘 쓰는 것까지 총망라하고 있는데요. 부자로 살고 싶은 사람은 이런 능력 중 하나만 있어선 안 되고 총체적으로 다 갖추어야만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돈을 어떻게 벌까를 생각하기에 앞서 돈의 속성을 먼저 알아두어야겠다 싶은데요. 김승호 저자가 말하는 돈의 속성은 ‘돈은 인격체다, 규칙적인 수입의 힘, 돈의 각기 다른 성품, 돈의 중력성, 남의 돈에 대한 태도’ 등 다섯 가지입니다.

 

전 이 중에서 ‘남의 돈에 대한 태도’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이 부분은 미처 크게 생각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이 책을 보면서 아! 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기 자식은 금처럼 귀한데 며느리나 사위는 한 번도 남의 집 귀한 자식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것이다. 돈에 대해서도 같은 태도를 지닌 사람들이 있다. 내 돈은 엄청 아끼고 절대로 함부로 사용하지 않으면서 공금이나 세금의 사용에 대해선 무심한 사람들을 간혹 본다. 가볍게는 친구가 밥을 사는 차례에는 비싼 것을 주문하거나 단체 회식비용이 몇 사람의 과한 술값으로 지불되는 경우가 있다. (35쪽)

 

저자는 코스트코에 갈 때면 주차장 구석에 널브러진 쇼핑카트를 끌고 들어간다고 합니다. 과거 슈퍼마켓을 운영했을 때 쇼핑카트가 사라지거나 파손되어 해마다 2만 달러 이상 손해가 났던 기억 때문에 쇼핑카트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고 해요.

 

비단 이런 경험 때문이 아니라고 해도 남의 돈, 공공자산을 존중해줘야 하는데요. 세금이나 공금 같은 공공자산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자신의 돈 역시 함부로 대하고 그런 사람은 부자가 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남의 돈을 함부로 하지 않을 때 내 돈도 함부로 취급받지 않는다. (37쪽)

 

회식할 일이 없어 공금을 쓸 일은 없지만 세금, 각종 회비, 마트의 쇼핑카트, 하다못해 길가의 가로수마저도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세금으로 키우는 나무이니까요. 남의 돈을 존중하다보면 그 돈이 내 돈이 되는 일도 생긴다고 하니 남의 돈 함부로 하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법’(실제 부자가 쓰지 않았음에도)과 같은 책들에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 생각을 해봤는데요. 아마도 부자 되는 법을 읽으면 바로 부자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아닐까 싶어요. 과연 책이 부자로 만들어줄까요?

 

나의 서재에는 수천 권의 책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이 나를 부자로 만들어주었을까? 책은 당신을 부자로 만들지 못한다. 책을 해석하는 능력이 생기면서 스스로 질문을 가지게 될 때 비로소 당신은 부자의 길을 만난다. (254~255쪽)

 

책을 읽다가 저자의 기발한 생각에 감탄해서 그냥 책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는데요. 김승호 저자는 그렇게 말합니다. 의심하지 않고 질문하지 않는 책은 아무리 읽어도 죽은 책이라고요. 거인의 지식에 짓눌리지 않고 거인과 함께 나란히 걸을 수 있는 방법으로 ‘산책’을 제시했습니다. 수천 권의 책은 부자로 만들지 못하지만 산책은 생각 근육도 키우고 다리 근육도 키우는 일석이조의 부자 되는 방법이었네요.

 

버는 것은 기회와 운이 도와주기도 하지만 지키는 건 공부와 경험과 지식이 없이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가치다. (40쪽)

 

최상위 부자는 오늘도 돈에 대해 공부하면서 검소하고 단정한 삶을 산다는 진리를 깨우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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