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1

꿈트리숲 2020. 9. 7. 15:37

제1편  학이 (學 而)

 

1-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은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답지 않은가?"

 

공자는 배우는 것을 참 좋아하셨나 보다. 배우고 익히는 것을 기쁘다고 하신 걸 보면. 배우고 때때로 익히는 건 어떤 것일까? 아마 배운 것을 잊기 전에 복습해야 하는 걸 의미하겠지. 복습하며 익히고 나의 의견 첨부해서 나만의 지식으로 만드는 것이 배움이라 하겠다. 나만의 것으로 만든 지식은 실천을 통해 지혜가 된다. 나만의 지식은 나만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되고 공동체에 지식 그 자체이든 지혜이든 나누어야 새로운 지식이 또 창조된다.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즐거움이다. 공자는 평생 자신의 뜻을 정치에 펼쳐보지 못했는데, 벗이 먼 곳에서 온다는 이 말은 벼슬 자리 추대 소식을 갖고 오는 누군가를 기다리면 한 말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나 공자는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열심히 배우고 언젠가 올 정계 진출 소식을 기다리며 성내지 않고 오늘을 사니 진짜 군자다. 자신을 위로하며 희망을 놓지 않는 구절 같기도 해서 마음이 짠하다.

 

모두들 책을 내고 강의를 하며 유명세를 얻는다. 돈도 벌고 성장하는데, 나는 어찌 늘 제자리인 것만 같을까? 날 찾는 곳은 없어도 언젠가 나의 능력을 알아봐 줄 세상을 기다리며, 나의 재능을 발휘할 세상을 그려본다. 내가 발휘하고픈 재능은 무엇일까? 이는 곧 난 무엇을 잘하는 걸까? 어떻게 살고 싶은가? 에 귀결되는 질문이다. 일단 책으로 세상에 노크해보자. 군자가 될지 소인으로 남을지 평가는 나중에 하고.

 

1-2 유자가 말했다. "그 사람됨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에게 공경스러우면서 윗사람 해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윗사람 해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질서를 어지럽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군자는 근본에 힘쓰는 것이니, 근본이 확립되면 따라야 할 올바른 도리가 생겨난다. 효도와 공경이라는 것은 바로 인을 실천하는 근본이니라!"

 

군자는 바로 효도와 공경에 힘쓰는 사람이구나. 효도와 공경이 인을 실천하는 근본이니까. 인은 곧 사랑이라고 했다. 효도와 공경은 윗사람을 사랑하라는 말인가 보다. 마음으로 위하고 존대하는 것은 인(仁)의 윗사람 대하는 버전인 듯. 그렇다면 아랫사람을 대할 때는 인(仁)은 어떤 모습일까?

 

논어를 해설서 한 권,  원문으로 한 권 필사했었어요.  필사하면서 구절구절 떠오르는 생각은 접어두고 쓰는 데만 급급해서 제 생각이 통째로 다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어 얼마 전부터 전 구절 생각 필사를 하고 있습니다. 손으로 노트에 끄적끄적하고 있는데, 디지털 시대에 맞춰 온라인에 그 흔적을 남겨야겠다 싶어 블로그에도 옮겨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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