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블로그 글 쓸 때 어떻게 쓰세요? 저는 아래아 한글 프로그램에서 작성하는데요. 글 한 편을 쓰고 나면 어김없이 빨간 밑줄이 여럿 생깁니다. 띄어쓰기나 단어를 아무리 고쳐봐도 그 줄은 고집이 세서인지 여간해서 없어지지 않더라고요. 그럴 땐 국어 실력 없는 저를 원망했다가 ‘뭘 더 어떻게 고치라는 거니?’ 낙담하며 그냥 발행하기도 해요.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 이때 쓰는 거 맞죠?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글을 발행하니까요.

 

전 국어 실력 괜찮다고 자부해서 맞춤법 두렵지 않았거든요. 근데 이상하게도 글을 쓰면 쓸수록 모르는 게 생기고 고치면 고칠수록 헷갈리는 단어들이 나오더군요. 특약 처방이 필요했습니다. 서점에서 온라인에서 좋은 약을 찾아 저의 부족함을 채워 나가는 중입니다.

 

맞춤법을 틀리는 건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작가도, 편집자도, 국립국어원 직원도 아닙니다. 완벽해지려고 애쓸 필요 없이 최소한의 맞춤법만 알아도 된다 이 말입니다. 8쪽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서문의 내용이에요. 오빠들이 주로 연애편지 쓸 때 맞춤법을 잘 틀리나 봐요. 글 잘 쓰는 오빠가 읽으면 서운해하겠지만 혹시나 모를 맞춤법 ‘허당’ 오빠가 있을까 봐 작가가 아주 친절히 알려줍니다. 꼭 오빠 아니어도 누구나 읽어보면 좋은 맞춤법 책이에요. 단 전문가에게는 너무 쉬운 책일 수도 있어요.

 

글 잘 쓰는 멋진 오빠로 거듭나기 위한 총 5단계 있습니다.

1단계 이거 모르면 죽자

2단계 살다 보면 틀릴 수도 있지

3단계 이건 나도 좀 헷갈려

4단계 맞춤법 천재가 된 오빠

5단계 뇌섹남으로 가는 길

 

1단계 맞춤법 몇 가지 소개할게요. 1단계라고 우습게 보면 언젠가 부끄럼은 나의 몫이 될 날이 있습니다.

 

이따 전화할께 VS 이따 전화할게

어떤 게 맞을까요?

 

정답은 ‘전화할게’가 맞습니다.

전 가끔 ‘연락할께, 전화할께’로 일부러 쓰기도 하거든요. ‘께’가 좀 더 상큼하고 발랄한 느낌이 들어서요. 이제부터는 상큼 발랄 이미지는 이모티콘을 이용하고 ‘게’로 써야겠습니다.

 

추가로 요것도 알아두면 좋아요. “내일이면 찾아올 그리움 때문일 거야 VS 꺼야” 신승훈의 노래 일부분인데요. TV에 노래 가사 자막으로 나올 때 간혹 오타를 발견합니다. 여기도 ‘꺼야’가 아니라 ‘거야’가 맞습니다.

 

한글 맞춤법 제 53항 : -ㄹ게, -ㄹ걸, -ㄹ세 등의 어미는 예사소리로 적는다. 18쪽

 

결제와 결재 어떻게 구분하세요?

결제 : 증권 또는 대금을 주고받아 매매 당사자 사이의 거래 관계를 끝맺는 일.

예) 카드 결제, 일시불로 결제, 결제 대금 등 돈 관련해서 쓰인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아요.

결재 : 결정할 권한이 있는 상관이 부하가 제출한 안건을 검토하여 허가하거나 승인함.

예) 부장님 결재해주세요. 회사 그만둔 지 오래돼서 결재받을 일은 없고 결제할 일만 많습니다.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단어는 하나뿐이고, 그것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동사도 하나밖에 없으며, 그것을 형용할 형용사도 하나밖에 없다. 그러니까 그 단어, 그 동사, 그 형용사를 찾아내야 한다. -모파상-

 

영어 단어 외우듯 할 수는 없겠지만 책 읽으면서 좋은 단어 나오면 차곡차곡 수집해야겠습니다. 제 생각을 표현할 바로 그 문장, 그 문장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바로 그 단어를 막상 닥쳐서 찾으려면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기분이거든요.

 

미리미리 단어 저축해서 필요할 때 복리로 누리고 싶네요.

 

한글 편집기에서 띄어쓰기로 빨간 줄이 없어지지 않을 경우, 아래 사이트에서 도움을 받아보세요. 띄어쓰기 보다 잘못된 단어를 쓰고 있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https://speller.cs.pusan.ac.kr/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

https://coupa.ng/bJrKs0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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