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미니멀

멋짐폭발 청바지에서 미세섬유가 느껴진거야

꿈트리숲 2020. 9. 11. 06:00

 

 

청바지 즐겨 입으시나요? 저는 한여름, 한겨울만 제외하고 청바지를 즐겨 입습니다. 실용적이고, 간편하고 때로는 스타일리시함도 느껴지거든요. 청바지에는 티셔츠 하나만 입어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한 벌로 다양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애정 하는 패션 아이템이죠.

 

이렇듯 큰 사랑받는 청바지가 지구에는 그다지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 같아요. 며칠 전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청바지를 세탁할 때 나오는 미세섬유가 사람이 살지 않는 북극에서 발견되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아래는 기사의 일부입니다.

 

청바지는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의류다. 질기고 튼튼함을 장점으로 내세운 청바지는 데님이라는 면으로 만든 천을 쓴다. 원래 천막을 만들던 소재였는데, 미국인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1870년 광부들이 입은 해진 바지를 보고 튼튼한 데님으로 만든 바지를 처음 내놓은 것이 시초가 됐다. 그런데 청바지 데님 소재가 최근 수년 새 사람들이 전혀 살지 않는 북극에서 발견되기 시작했다. 수천에서 수만 km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들이 입다 버린 작은 청바지 조각이 미세 플라스틱과 함께 이제는 전 세계 바다 환경을 위협하는 오염원으로 지목되고 있다. 9월 7일 자 동아일보

 

우리 머리카락 굵기가 50 마이크로미터인데요. 미세섬유의 굵기가 10미만의 마이크로미터라고 해요. 우리 눈에 거의 안 보이는 크기죠. 그 정도로 작은 미세섬유가 청바지 한 벌 빨 때마다 약 5만 개나 나온다는군요. 

 

정말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나 혼자만 청바지 세탁하는 것도 아니고 전 세계의 얼마나 많은 인구가 청바지를 입고 세탁하겠어요. 미세섬유의 양은 상상 초월입니다. 세탁 시 미세섬유도 문제지만 또 하나 청바지의 멋진 푸른색을 내기 위한 염료도 문제예요. 식물에서 얻은 천연염료 인디고로 바지 염색을 했는데, 청바지 수요에 천연염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화학적으로 합성한 염료를 쓴다고 합니다. 화학염료는 청바지 만드는 근로자도 입는 소비자에게도 그리고 지구에도 해로운 것이죠.

 

나 하나쯤이야 하면서 방관했다가 우리 모두에게 치명타를 줄 수 있는 게 환경 문제입니다. 나 하나 철마다 청바지 산다고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주겠어? 생각할 수도 있지만  놀라지 마세요. 매년 판매되는 청바지가 12억 벌이나 된다고 해요. 해마다 청바지를 새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거죠. 나 하나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지구에 '잽'을 날리고 있었어요. 가벼운 '잽'이라도 12억 번 얻어맞는 지구가 지금까지 버티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청바지를 아예 입지 않을 수 없다면 미세섬유 잘 처리할 방법은 없는 걸까요?

미국은 미세 섬유 법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결국 법 밖에 없나 싶어요. 강력한 법이 있으면 기업이든 소비자든 경각심을 좀 가지지 않을까 싶어요. 문제는 법이 있어도 전 세계 인구를 다 규제하지 못한다는 거죠. 더 싸게 많이 생산하려는 기업의 이기심, 더 멋지게 더 새롭게 입으려는 소비자의 욕심이 만나서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본 다큐가 생각납니다. 청바지 생산 공장을 취재한 내용이었는데요. 청바지 제조 회사들이 비용을 줄이려고 인건비 싼 나라에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추지 않고 공장을 세웠더라고요. 환기 시설이나 폐수처리장 같은 건 없고, 직원들에게 안전교육도 제대로 하지 않았죠. 화학 염료에 안전장치 없이 노출된 근로자와 폐수를 강으로 그대로 흘려보내면서 별 문제를 못 느끼는 사람들이 나왔었습니다. 법에만 기대기에는 범위가 너무 넓고 정도가 너무 심각한 수준이에요.

 

환경 전문가들은 지구 환경이 자정작용을 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 섰다고까지 얘기합니다. 내구성이 좋아 여러 옷에 사용되는 폴리에스터는 분해되는 데 최소 500년이 걸린다고 해요. 지금 입고 버려지는 옷들이 500년 후에도 남아서 지구의 어딘가에 떠돌고 있다 생각하니 정말 지구에 못할 짓이라 생각되네요. 

 

내가 버리는 쓰레기는 환경을 오염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은 물론 인간에게 다시 재앙으로 역습해올 것이 분명합니다. 이제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할 때에요. 환경을 보호하고 지키는 데 철두철미한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고요. 철마다 새로운 옷을 사는 건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요. 미니멀이 유행이어서가 아니라 투철한 환경의식을 가지고 질 좋은 몇 벌의 옷을 오래 입는 문화가 생겨나면 좋겠습니다.

 

기사 원문은 아래 참조해주세요.

 

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20&aid=0003307740

 

청바지 빨때 나오는 미세섬유… 수만km 밖 북극까지 흘러간다

청바지는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의류다. 질기고 튼튼함을 장점으로 내세운 청바지는 데님이라는 면으로 만든 천을 쓴다. 원래 천막을 만들던 소재였는데, 미국인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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