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6

꿈트리숲 2020. 9. 12. 17:44

제1편 학이(學 而)

1-1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께서 살아계실 경우에는 자식의 속마음을 살펴보고,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에는 자식의 행동을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3년 동안 아버지께서 하시던 방법을 고치지 않아야 효도한다고 말할 수 있다."

 

부모가 살아계실 땐 효도하는 척 하는 행동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속마음까지 효도하는지는 알 수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진짜 효도를 하고 있는지 여부는 속마음을 살펴봐야 알겠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살아계실 때처럼 행동을 이어가고 3년 동안 부모의 뜻을 이어가는 가야 한다니, 속마음까지 효도하기가 진짜 어려운 일 같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마음엔 살아계셔도 바쁜 일상에 잊고사는 경우가 많다. 공자의 시대와 지금의 시대 어느 쪽의 효가 더 잘 행해졌을까?

노자는 도덕경에서 인이나 효를 강조한다는 건 그 사회가 질서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기에 공자가 여러 구절에서 효를 강조하는 건 춘추시대 때 불효가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예나 지금이나 어르신들은 젊은이들에게 우리 때는 안그랬다고 얘기를 한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바뀌는 걸 받아들이는 편이 정신 건강에 더 이로울 듯하다. 공자께서도 말은 저렇게 하셨어도 젊은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셨을 거다. 유연한 사고의 소유자시니까.

 

1-12 유자가 말하였다. "예의 기능은 화합이 귀중한 것이다. 옛 왕들의 도는 이것을 아름답다고 여겨서, 작고 큰 일들에서 모두 이러한 이치를 따랐다. 그렇게 해도 세상에서 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화합을 이르는 것이 좋은 줄 알고 화합을 이루되 예로써 절제하지 않는다면 또한 세상에서 통하지 못하는 것이다."

 

예의 기능은 화합(和), 즉 조화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조화를 아름답다고 여기고 크고 작은 일에 조화를 추구했다는 것인데. 그렇게 해도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좋은 게 좋다고 대충 얼버무리거나 억지로 화합을 이루고 넘어가면 안된다. 예로써 절제를 하라고 한다. 예(禮)라는 건 도(道)를 인간 사회에 적용한 것이라고 했다. 무위(無爲)의 위(爲)를 하려면 예조차도 덜어내야 하지 않을까?

공자의 예는 질서이자 조화이기에 인위적인 절제를 통해서라도 그것을 이뤄내야 한다. 진정한 화합에는 원칙이 필요하다. 원칙은 구성원 모두가 수긍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어야겠다. 합의를 이끌어 낸 예가 요즘엔 잘 작동하지 않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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