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8

꿈트리숲 2020. 9. 14. 17:41

제1편 학이(學 而)

1-15 자공이 말하였다. "가난하면서도 남에게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교만하지 않는다면 어떻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지. 그러나 가난하면서도 즐겁게 살고 부유하면서도 예의를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다."

자공이 말하였다. "[시경]에서 말하기를 '칼로 자르는 듯, 줄로 가는 듯, 정으로 쪼는 듯, 숫돌로 광을 내는 듯하도다'라고 하였는데 이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비로소 더불어 시를 이야기할 만하구나! 지나간 일을 말해 주니 알려주지 않은 것까지 아는구나."

 

자공은 공자의 제자 중에서 부자에 속하는 인물. 그런 그가 전 아첨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는데 이 정도면 괜찮지요? 하고 스승에게 묻는다. 공자는 괜찮기는 하다 크게 공감하는 것 같지는 않다. 

절차탁마 (切磋琢磨) 군자의 인격은 날 때부터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르고(뼈) 다듬고(상아) 쪼고(옥) 갈아서(돌) 만들어진다. 예술품 만들 듯 정성과 혼을 불어넣어 다듬어야 한다는 것.

가난하면서도 삶의 즐거움을 찾아내기, 부유하면서도 예를 갖추는 행동을 하려면 절차탁마 하듯 내 인격을 수양해야 되는 것인가 보다. 내 인품이 이 정도면 완성이겠지 하는 순간 바로 자만에 빠지는 걸 경계하는 공자님의 말씀. 적극적으로 네 인격 수양을 하라신다.

 

1-1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못할까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제대로 알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

 

불환인지불기지 환부지인야(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1-1애서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는 게 군자라고 했다. 세상이 나를 알아봐 주지 않는 걸까? 걱정하기 전에 내가 남이 인정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 보라는 말씀이 아닐까. 냉정하고 객관적인 나의 평가가 필요하겠다.

수많은 만남과 관계 속에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타인의 시선에 가려져 있고, 타인의 욕망을 나의 욕망으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야만 나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 같다. 빌 게이츠는 생각주간을 가지며 혼자 은둔을 하기도 하는데, 일반인인 우리는 은둔할 곳도 은둔할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 하루 중 시간을 내어 일기를 써보는 것, 여행을 떠나 나와 마주하는 것 그것이 은둔의 현대 버전이 아닐까 싶다. 나를 알아야 남을 비로소 제대로 볼 수 있기에 나를 아는 것이 앎의 기본 이리라.

 

2018/08/06 - [배움/논어] - 논어 - 1

 

논어 - 1

있어빌리티에 도전하는 꿈트리숲 제가 얼마전부터 지인들과 함께 논어를 공부하고 있어요. 예전부터 고전 공부를 하고 싶었으나 뜻이 비슷한 도반을 만나지 못해 혼자서 하는 것에 그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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