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10

꿈트리숲 2020. 9. 16. 05:50

제2편 위정(爲 政)

2-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들을 정치로 인도하고 형벌로 다스리면, 백성들은 형벌을 면하고도 부끄러워함이 없다. 그러나 덕으로 인도하고 예로써 다스리면, 백성들은 부끄러워할 줄도 알고 또한 잘못을 바로 잡게 된다."

 

법치주의 VS 덕치주의

법으로 다스리면 기준이 명확하여 죄를 벌하는 데 있어 효율적이다. 이는 법을 집행하는 자의 편의에 포커스 맞춘 것이 아닐까. 형평성 논리로 보자면 법치주의가 맞지만 법으로 죄를 다스리면 죄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데는 다소 소홀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덕치주의는 기준이 모호하다. 그러나 사람에 초점을 맞춘다. 

법으로 다스리면 나쁜 일을 저질러도 그 죄에 해당하는 벌금이나 징역형을 살고 나면 죄 값을 다 치렀다 여겨 부끄러움을 모른다. 죄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뉘우침을 알려 주려면 덕치를 해야 된다는 것인데, 현대 사회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현대 사회의 범죄는 법이 엄격하여 더 많이 발생하는 걸까?

仁이 작동하고 있지 않는 것인가?

 

2-4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세계관을 확립하였으며, 마흔 살에는 미혹됨이 없게 되었고 쉰 살에는 하늘의 뜻을 알게 되었으며, 예순 살에는 무슨 일이든 듣는 대로 순조롭게 이해했고, 일흔 살에는 마음 가는 대로 따라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공자께서 일흔까지 자신의 나이를 언급한 걸 보면 일흔 살을 넘겨 사셨다는 걸 알겠다. 그 시대에 장수하셨구나. 

열다섯 사춘기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는 건 지금으로 치면 중학생 때 학자나 정치인이 되겠다는 결심이었을 것이다. 불우한 가정 형편으로 배울 곳이 마땅찮아 여기저기 물어가며 독학하신 공자께서 당연히 가질 수 있는 꿈 같기도 하다. 

그 독학의 열정과 노력이 논어를 빚고 그 영향력이 몇 천 년을 이어오는구나.

난 서른에 결혼하고 살기 바빴는데, 나이 서른엔 어떻게 살지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 나이라고 한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 다가 올 오십에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분명해져서 천직처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귀가 순해지는 육십대엔 마음이 너그럽고 사고가 유연해져서 싫은 말을 들어도 마음에 담아놓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 칠십에는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면서 그간의 내 삶의 과정이 존경을 받을 수 있으면 최고이겠다. 그렇게 나이 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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