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는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 그림일기 100일 완성

꿈트리숲 2020. 10. 8. 06:00

6월 26일 줄리쌤과 함께 하는 그림일기를 시작했습니다. 꽝 손인 제가 그림을 어찌 그릴까 싶어 엄두도 못 냈었는데, 사진으로 요리조리 하면 된다기에 신청했었죠. 줄리쌤의 그림일기를 보면 뭔가 반짝반짝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드는데요. 한 달 코스를 마무리하면 저도 그런 일기가 나올 거라 꿈꾸었습니다.

 

 

 

 

 

첫날 일기를 쓰고 역시 난 꽝 손이구나 싶었는데요. 그래도 계속 쓰게 하는 매력이 있더라고요. 줄리쌤에게도 말했지만 그림일기가 진입장벽이 낮아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거든요. 저처럼 포기도 빠르고 싫증도 잘 내는 사람이 100일을 채웠다고 하면 믿고 도전해보셔도 좋아요.

 

포기하지 않게끔, 싫증 내지 않게끔 뒤에서 밀어주고 손 내밀어 끌어주는 선생님의 역할이 있었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한 달 클래스를 끝내고 배운 것으로 만족하고 그만둘까 생각도 했었는데요. 그런데도 100일까지 (글 쓰는 현재 104일째 순항 중) 올 수 있었던 건 한 달 쓴 일기를 덮어두기에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또 먼저 100일을 넘겨 200일을 향해 달려가는 줄리쌤을 보니까 저도 100일을 갈 수 있겠다 싶었지요.

 

 

 

 

 

새로 시작하고 30일이 고비지 그 고비를 넘기니, 마치 밥 먹는 것처럼 빼먹으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습관으로 자리 잡으려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 거죠. 이럴 때 조금만 부지런 떨면 새로운 습관 하나를 장착하게 되는데요. 만약 ‘피곤한데 내일 하지 뭐. 바쁜데 오늘 하루는 건너뛰지 뭐.’ 했다면 습관이 아니라 그냥 좋은 추억으로만 남았을 겁니다.

 

습관이 되는 건 좋은 본보기도 있어야 하겠지만 본보기를 따라 한 이후에는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노력도 필요함을 일기 쓰면서 느꼈어요. 그림일기의 소소한 즐거움이 그 약간의 노력을 충분히 상쇄시켜주고도 남아서 그림일기는 계속될 것 같아요.

 

 

 

 

 

그림일기의 소소한 즐거움 함께 느껴보시겠어요?

 

1. 하루를 정리해줘서 잠자리 들기 전에 복잡한 머릿속을 시원하게 비울 수 있습니다.

2. 여러 스티커로, 그림으로 꾸미는 재미가 있습니다. 전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를 그렇게 부르더라고요)를 자꾸 하고 싶은데, 꾸미기 센스가 따라주지 않아 마음만 있었거든요. 그림일기 하면서 ‘다꾸’를 원 없이 제 스타일대로 시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점점 조화로운 색감을 보는 눈도 생기고, 악필이던 글씨체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습니다.

3. 가끔 특정 날짜에 ‘그날 뭐 했더라’ 하면서 아주 궁금해하는 날이 있잖아요? 그림일기 써놓으면 그 궁금증 바로 해결할 수 있어서 궁금하면 못 견디는 저 같은 사람에게 아주 유용합니다. 과거의 그림일기를 넘겨보며 추억여행은 덤입니다. 아주 큰 덤.

4. 기록해보니 매일 똑같은 날인 것 같아도 하루도 똑같은 날이 없어요. 그날이 그날 같다는 말 이제 하지 않습니다. 내 일기에 들어갈 각기 다른 하루하루가 더없이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5. 그림일기의 소소한 즐거움 중 가장 큰 즐거움은 뭐니 뭐니 해도 바로 기록의 위대함이 아닐까 생각해요. 위인들만 남기는 역사가 아니라 평범한 개인도 위대한 역사를 남길 수 있다는 게 큰 즐거움입니다. 누군가가 대필해주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자발적으로 남기는 역사는 꾸준한 오늘이 비범한 내일을 만드는 대표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한 방에 큰 자극을 받는 것보다 작은 강도로 자주 즐거움을 맛보는 게 낫다는 얘기죠. 전 이 말에 그림일기가 꼭 들어맞는다고 생각해요.

 

아주 멋진 날 하루 그림일기 쓰는 것보다 매일 소소하고 담백한 하루를 기록하는 것이 바로 큰 행복이라고 느낍니다.

그림일기의 즐거움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그림일기의 위대함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그림일기는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사부작사부작 쌓은 100일 금자탑

 

 

사진으로만 채워지던 그림일기가 100일 가까이 채워지니 손 그림도 조금씩 추가할 수 있게 됐어요. 100일 기념으로 저와 가족의 캐릭터까지 그리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캐릭터 하나 그렸을 뿐인데 세상 다 가진 듯 어깨에 벽돌을 수십 장 쌓은 기분이 들어요. 200일에는 어떤 변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1년을 쓰고 나면 전 얼마나 성장해있을까 설레는 상상도 하게 되네요.

 

멋진 삶이라 기록하는 게 아닙니다. 기록에 남기고 싶은 일상을 하루하루 즐기다 보면 멋진 삶이 되는 겁니다. <매일 아침 써봤니?>

전 이 말을 이렇게 바꿔보고 싶어요.

멋진 삶이라 기록하는 게 아닙니다. 하루하루 기록이 쌓이다 보면 멋진 삶이 되어 갑니다.

-꿈트리-

 

 

그림일기의 미다스 손, 줄리쌤이 그림일기 전자책을 출간하셨어요. 그 기념으로 이벤트를 하십니다. 그림일기는 어떻게 하는거야? 궁금하시다면 이벤트 가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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