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일상

그것이 알고 싶다 - 대추와 밤의 진실

꿈트리숲 2020. 10. 20. 06:00

논어를 공부하면서 도올 만화 논어를 알게 되고 재밌게 읽었어요. 아무 때나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변함없는 재미를 줍니다. 요즘 온·오프라인 함께 논어 필사를 다시 하면서 도올 만화 논어를 또 읽고 있는데요. 재밌으면서도 꼭 알아두면 좋은 정보가 있어 나누고 싶었어요.

 

이전에는 혼자만 새로운 것 알았다고 우쭐댔다면, 지금은 아는 게 있으면 뭐라도 하나 더 나누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야말로 BBC vs ABC입니다. BBC가 뭐냐고요? 영국 방송사 이름 같죠? 요즘 코로나 이전과 이후를 나누면서 BC vs AC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블로그 이전과 이후의 저의 마음을 비교해보려 단어를 만들어봤어요. BBC는 Before Blog Capability, ABC는 After Blog Capability입니다. 좀 그럴듯한가요?

 

BBC일 때는 혼자만 알고 혼자만 간직했던 게 많았습니다. 지금처럼 ON택트가 아니었기에 정보를 공유하는 건 기껏 해봐야 동네 엄마들, 아니면 친구들이 다였는데요. ABC 시기는 ON택트로 지역을 초월함은 물론 국경도 초월해서 저의 지식을 나누고 또 그들의 지혜를 알게 됩니다. ON택트에 발맞춰 블로그 능력을 장착한 것이 제가 한 일 중에 참 잘했다고 생각되는 것 중 하나입니다. BBC와 ABC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요. 본격적으로 그것이 알고 싶다. 대추와 밤의 진실 시작하겠습니다.

 

논어 3편, 팔일편 21장에 밤나무 얘기가 잠깐 나옵니다. 원문의 내용은 아랫글 참조해주세요. 도올 선생은 부연 설명으로 대추와 밤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결혼하신 분들이라면 결혼식장에서 본식을 마치고 폐백을 다 하셨을 거예요. 본식은 턱시도에 웨딩드레스 입고, 폐백은 한복으로 갈아입고 하셨죠. 족두리 쓰고 사모관대 하고요. 폐백 절차에 따라 순서가 착착 진행되는데, 어떨 걸 했는지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다만 하나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어요.

 

 

사진 - 문화일보

 

바로 시부모님께서 던져주시던 대추와 밤을 받은 기억입니다. 신부는 활옷을 입고 손끝에 하얀 천을 두르죠. 그 천은 절수건 또는 한삼이라고 부릅니다. (TMI 하나 말씀 드리면 절수건엔 한자가 새겨져 있어요. 二姓之合 萬福之源 이성지합 만복지원입니다. 두 사람이 합한다는 것은 만복의 근원이다는 뜻입니다) 절수건을 남편과 양쪽에서 잡고 대추와 밤을 받을 준비 자세를 취하는데요. 이때 너무 팽팽하게 잡아당겨 대추와 밤이 튕겨 나가지 않도록 그렇다고 너무 헐렁하게 잡아서 모양 빠지는 일이 없도록 조심했던 것 같아요.

 

 

대추와 밤을 던지고 받는 의미, 어떻게 알고 계시나요? 아들딸 많이 낳고 잘 살라고 저는 알고 있었어요. 저도 당시 대추 밤 몇 개씩 받은 거로 기억나는데 전 딸 하나만 있습니다. 대추와 밤은 자녀의 수와는 관계없는 것 같아요.

 

 

사진 - 네이버

 

그것이 알고 싶다. 과연 대추와 밤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도올 만화 논어의 내용을 살짝 언급 하자면요.

폐백은 원래 (식을 올리고 신혼여행 갔다 온 후) 신부가 시부모에게 결혼 후 정식으로 아침 인사를 드릴 때 큰절하고 올리는 음식을 말합니다. 이때 시부모에게 올리는 폐백이 바로 대추와 밤이라고 해요.

 

대추는 한자로 조(棗), 밤은 한자로 율(栗)로 쓰는데요. 조는 발음상 아침 조(早)와 통하고, 율은 떨릴 율(慄)자와 발음이 통합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열심히 일하겠으며 떨리는 마음으로 모든 일에 조심스럽게 임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하네요. 또한, 며느리의 덕성을 의미했다고 합니다. 이로써 그것이 알고 싶다. 대추와 밤의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대추와 밤은 아들딸 많이 낳는 것과는 상관없다는 것을요. 예전에도 이 부분 읽을 때 참 재밌다 하면서 넘어갔는데요. 이번에 다시 읽으니 역시나 또 훅 빠져듭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요런 정보 함께 나누면 더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죠. 확실히 ABC 시대 뭐가 달라도 달라지긴 했습니다. 다음에는 우리의 결혼 풍습에 대해서 고오급 정보 나눠볼게요.

 

 

2020/10/11 - [배움/논어] -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31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31

제3편 팔일 (八 佾) 3-21 애공이 재아에게 사에 대해 물었다. 재아가 대답하였다. "하나라 왕조는 소나무를 심었고, 은나라 사람들은 측백나무를 심었습니다. 주나라 사람들은 밤나무를 심었는데,

ggumtree.tistory.com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