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편 공야장 (公冶長)
5-11 자공이 말하였다. "저는 남이 저에게 하기를 바라지 않는 일을, 저 또한 남에게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그것은 네가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참 좋은 뜻인데, 자공의 인물됨이 부족해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을까? 남이 나에게 하기를 바라지 않는 것, 나 또한 남에게 하면 안 되는 것은 아마도 폭력행사일 것이다. 전쟁이 난무하던 춘추시대 폭력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며 전쟁을 했을 텐데, 과연 내 편에서 전쟁을 일으켜야 한다고 하면, 안된다고 쉽게 거부할 수 없을 것 같다.
폭력을 막는 능력도 폭력을 미연에 방지하는 노력도 다 필요하기에 그만큼 어려운 것인가 보다.
비폭력의 끝은 인을 향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인은 공자가 어느 제자에게도 쉽게 도달할 수 있다고 얘기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공자 시대때 비폭력은 인 만큼이나 도달하기 어려운 것.
5-12 자공이 말하였다. "선생님의 여러 가르침을 들을 수는 있었지만, 선생님께서 성과 천도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은 들을 수 없었다."
성(性)은 타고난 본성, 성품을 말하고 천도(天道)는 자연의 이치를 말한다고 한다.
논어에는 성에 관한 말이 오직 한 군데 '성상근야 습상원야'에 있고, 천에 관한 말도 '천하언재' 한 군데 있다.
공자의 가르침이 이미 성과 천도를 다 담고 있기에 구태여 따라 말씀하시지 않은 것이다.
하학 -> 상달. 일상 속에서 잘 배워 수양하면 높은 경지에 이른다. 그러니 성과 천도를 따로 배우지 않아도 생활에서 인을 실천하면 성과 천도를 배운 거나 같다. 본성을 잘 따라고 배움을 통해 올바른 성품을 기르며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 것이 인에 도달하는 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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