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53(제 5편 공야장)

꿈트리숲 2020. 11. 3. 05:50

제5편 공야장 (公冶長)

 

5-13 자로는 들은 것이 있는데 아직 그것을 실행하지 못했을 때는, 다른 가르침을 듣기를 두려워하였다.

 

자로는 강한 열정과 무서운 실천력을 가진 인물. 진실하긴 하나 사고의 유연성이 좀 부족한 편이다. 다른 사람 같으면 배운 걸 다 소화하지 못해도 또 배우고 더 가르쳐 달라고 할 텐데. 다른 가르침을 들을까 두려워하였다니. 융통성이 너무 없는 것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공자는 자로를 아끼고 평생 곁에 두었다. 진실하고 우직한 자로의 성품을 높이 샀기 때문이리라.

나는 배운 걸 다 실행하고 새로운 걸 배우고 있나 되돌아본다. 배움에 갈증이라도 나는지 다 소화하기도 전에 새로운 가르침을 두려워하기는 커녕 두손 들어 환영하고 있으니, 공자가 보시면 혀를 끌끌 차시려나.

 

5-14 자공이 여쭈었다. "공문자는 무엇 때문에 '문'(文)이라는 시호를 받게 되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영민하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므로, 문이라고 할 것이다.

 

공문자는 위나라 영공의 사위로 이름은  '공어'. 시호는 한 사람이 죽은 뒤, 생전의 업적을 평가하여 붙여주는 이름인데 훌륭한 사람에게는 '문(文), 충(忠), 무(武)'를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려(厲), 유(幽)'를 붙인다고 함.

공문자 집안이 그리 깨끗한 집안이 아니었는데 어떻게 '문'시호를 받을 수 있었느냐고 자공이 묻는다. 

공자가 말하는 이유는 첫째 공문자는 배우기를 좋아하였고, 둘째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자가 제일 높이 사는 덕목인 호학을 공문자가 실천했기에 '문'이라는 시호를 받을만하다고 한다.

배우기를 좋아하는 건 자신 있게 손들 수 있는데, 과연 나는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가? 요즘은 아이에게 묻는 것이 너무 많은데, 그러면 나도 호학한다고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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