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58(제 5편 공야장)

꿈트리숲 2020. 11. 8. 06:00

제5편 공야장 (公冶長)

 

5-2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누가 미생고를 정직하다 했는가?
 어떤 사람이 그에게 식초를 얻으러 가자, 그는 이웃집에서 얻어다가 주었다고 한다."

 

미생고는 공자가 살던 시대 정직으로 평판이 높았다. 남을 돕기 위해 이웃집에서 식초를 얻어가면서까지 도와주는 것은 바람직한 것일까? 남을 도우려는 마음과 노력은 좋지만 자신에게 없는 것을 남에게 빌려서까지 돕는 건 허위라고 공자는 말한다.

허위는 실속없이 겉으로만 꾸미는 헛된 위세. 미생고는 정직하며 체면을 중시했기에 언제든 어느 때든 도움을 줘야만 한다고 여겼던 것 같다. 그건 진정한 선이 아니다. 부탁에 거절할 줄도 아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 미움받을 줄 아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진정한 착함도 말할 수 있다.

 

5-24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듣기 좋게 말을 꾸며 대고 보기 좋게 얼굴빛을 꾸미며 지나치게 공손한 것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다고 하는데, 나도 또한 이를 부끄럽게 여긴다. 원한을 감추고 그 사람과 벗하는 것은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다고 하는데, 나 또한 이를 부끄럽게 여긴다."

 

좌구명은 노나라의 태사. 지나친 공손과 겸손은 교언영색과 뜻이 비슷한 것 같다. 지나친 공손은 자신의 본심을 감추고 상대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해주고, 마음을 숨기며 얼굴빛은 선함을 내비치는 것이겠다. 감정을 숨기고 친한 척 사귀는 것도 위선이자 부끄러운 일이라고 한다. 위선을 하지 않으려면 바른말을 해야 하는데, 바른말만 해서는 친구가 남아있을까? 바른말을 해도 떠나지 않을 친구, 바른말만 하는데도 그 말이 다 도움되고 애정이 담긴 말이라면 좋은 벗이 오래도록 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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