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모발기부

꿈트리숲 2018. 7. 6. 15:53

나에게 있어 머리카락이란. . . 자유의지

누군가에겐 꼭 충족되어야 할 소망

모발기부/2018년 7월/꼭 필요한 사람에게

 

사람에게 있어 머리카락은 인상을 많이 좌지우지 하죠. 그래서 짧게도 짤라 보고 길러도 보고 파마에 염색까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데 머리 카락이 한몫 크게 하는 것 같아요.

저는 20대 때 머리에 아주 많은 개성을 과하게 주었더랬어요.ㅠㅠ  매달 미용실은 두번씩 가고, 잦은 파마 염색에 제 머리카락들이 기력을 모두 소진해버렸네요.ㅠㅠ 힘없이 축 늘어진 가느디 가는 곱슬머리. . .

 

저의 머리카락은 반곱슬이라 비만오면 아주 그냥 고슬고슬 해집니다.

드라이기와 롤빗으로 애써 간신히 펴놓은 보람도 없이 말이죠.ㅎㅎ 찰랑찰랑하는 힘있는 머리카락은 다시는 가질 수 없겠죠. 있을 때 잘해야 하는 것이 사람뿐만이 아니에요. 머리카락도 꼭 빼먹지 말아야겠어요.

 

오래전에 모발 기부를 알고 참 좋은 기부이자 편한 기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동참하고 싶었지만 머리카락 상태가 좋지 못하여 딸에게 권유해봤어요. 그때 딸은 어려서 기부의 의미도 잘 모를 뿐더러 머리를 별로 기르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제 머리카락이 아니니 강요할 수는 없고 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취지는 좋으나 우리 집에서 모발 기부자는 나올 수 없겠다 하구요.

 

1년 반쯤 전에 드디어 아이가 결심을 했어요. 길러보겠다고요.  기특하기도 하고 어찌나 반갑던지 너 이름으로 기부를 하게된단다 하면서 엄청 동기부여 팍팍 해줬습니다.

물론 아이 이름으로 해외 아동 후원하는 것도 있지만 온전히 아이 힘으로 하는 건 모발 기부가 처음이라서 더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쭉쭉 잘 기르다가 고비가 왔는지, 이번 여름엔 기부하자고 하기에,

자로 재어보고 25cm 넘어서 과감히 잘랐습니다. 머리카락 자를 때 옆에서 인증샷도 찍어주고 해야 하는데, 바쁜 엄마는 애 혼자 미용실에 보내고 다 끝난 다음에 가서 호들갑 떨었어요.ㅋㅋ

모발 기부할 때 머리카락 길이는 25cm가 넘어야 합니다. 가발 만들 때 최소 필요 길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짧은 머리 카락이 머리 감을때 샴푸도 덜 들고, 물도 절약되고, 시간도 아낄 수 있고 여러 모로 이점이 많아요. 하지만 긴 머리카락을 항상 고수하는 분들이나 큰맘 먹고 한번 길러보겠다 결정하신 분들은 기르는 수고로움을 잘 견디시나봐요. 전 지금껏 어깨 넘어로 머리가 넘어간 적이 없어서. . . 조금만 길어도 못 참거든요. 머리카락 긴 분들 보면 정말 부지런하시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아이도 감을 때, 말릴 때 불편했을텐데 잘 참아줬어요. 아이에게서는 잘려 나가는 머리카락이지만

누군가에게 가서는 꼭 필요한 것이 되니 더 없이 좋은 나눔이 될거라 믿어요.

나에게 있어 머리카락은 기르고 자르고 자유의지 이지만 어린 친구들에게는 아픔을 살포시 덮는데 없어서는 안될, 꼭 이루어져야 하는 소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의외로 모발 기부에 대해서 처음 들어본다 하시는 분들도 꽤 있으셔요.

미용실 가서 모발 기부 할려고 자른다 했더니 그런것도 있어요? 하시더라구요.

백혈병으로 투병 생활을 하는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가발을 만들어 주는데, 기부 받은 모발을 사용합니다. 기부라는 것이 거창하게 생각하면 멀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찾아 보면 모발 기부처럼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것들도 있어요. 머리카락이 건강하고 기르는거 자신 있다 싶으신 분들은 한번 동참해보셔요.

어린 친구들의 소망을 우리의 자유 의지로 이루어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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