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일상

꿀 정보를 드립니다

꿈트리숲 2020. 12. 11. 06:00

오늘은 꿀 정보를 좀 드릴까 해요. 어떤 꿀 정보? 하실 텐데요. 말 그대로 꿀에 대한 정보입니다. 그리고 꿀을 만드는 벌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각 가정에 한 병 정도는 있을 꿀, 어떤 때 꿀을 드시나요? 환절기 몸이 으슬으슬 춥다 느낄 때, 술 마신 다음 날 숙취 해소할 때도 꿀을 이용하죠. 꿀물은 확실히 설탕물 하고는 느낌에서도 맛에서도 차이가 나더라고요. 저는 솔직히 꿀에 관심도 없었고, 꿀의 종류도 겨우 아까시(아카시아)꿀, 밤꿀, 잡화 꿀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며칠 전 신문에서 토종꿀에 대한 칼럼을 봤어요. 전 벌이면 다 같은 벌인 줄 알았는데요. 서양 벌과 토종벌이 우리나라에 같이 서식하고 있더라고요. 서양 벌은 19세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왔고, 현재 국내 벌 개체 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까시 꿀, 밤꿀처럼 특정 기간에 피는 특정 꽃의 이름으로 유통되는 꿀은 모두 서양 벌이 생산한 꿀이라고 합니다.

 

서양 벌은 생산성도 좋고, 먹성도 좋아서 벌통에서 꿀을 적당한 시기에 빨리 꺼내지 않으면 벌이 꿀을 다 먹어버려 인간에게 돌아올 몫이 별로 없대요. 그래서 1년에 여러 차례 꿀을 수확한다고 합니다. 그럼 우리 토종벌은 어떨까요?

 

토종벌은 생산성이 서양 벌보다 낮지만, 꿀을 차근차근 쟁여두는 습성이 더 강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봄, 여름, 가을의 꽃이 다 피었다 지고 난 11월 하순에 딱 한 번 벌집에서 꿀을 일부 수확합니다. 수확하고 일부는 남겨서 토종벌이 그 꿀로 월동하게 해준다고 해요. 만약 인간이 꿀을 다 긁어와 버리면 벌을 굶어 죽게 되고요. 그렇게 되면 다음 해 꿀을 못 얻을뿐더러 꽃도 볼 수 없게 되겠죠. 벌이 먹을 꿀을 남겨두는 배려, 그 덕분에 인간과 자연은 공존하고 있습니다.

 

잡화 꿀은 안 좋은 꿀일까?

토종벌이 1년간 모은 꿀이 잡화 꿀입니다. 각 지역의 산과 들에 피는 사계절 꽃의 향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이 토종꿀인데요. 토종꿀의 벌집을 보면 가장 아래에는 향긋한 봄꽃의 꿀이, 중간에는 시원한 향이 나는 여름 과일의 꽃꿀이, 그리고 가장 위쪽에는 가을의 나무의 꽃꿀이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토종꿀은 어느 지역에 벌통이 놓여있었냐에 따라 꿀의 색과 맛, 향이 크게 달라진다고 해요. 정말 신기한 벌꿀의 세계죠. 잡화 꿀이라고 안 좋게 보았던 저의 편견을 반성합니다.

 

꿀은 유통기한이 있을까요?

꿀은 유통기한이 따로 없다고 합니다.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좋은 꿀이라고 하는데요. 꿀을 뜰 때 침이나 물이 섞이면 변할 수 있다고 하니 조심해야겠죠. 왜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좋은 꿀이 되는 걸까요? 오래될수록 전당화효소(일명 벌 효소)가 풍성해진다고 하네요. 신선한 꿀에 비해 꽃향기는 적지만 효소가 풍부해서 오래된 꿀이 몸에는 더 좋다고 합니다. (제가 사 먹는 꿀 판매처에서 보내 준 설명서에서 본 글입니다)

 

꿀이 굳으면 가짜 꿀일까요?

전 예전에 그렇게 생각했어요. 꿀이 병 속에서 굳은 걸 보고 설탕을 섞어서 그런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다른 게 섞이지 않은 100% 꿀은 굳는다고 하네요. 꿀 속에 섞여 있던 포도당과 과당이 분리되면서 포도당의 하얀 결정이 보이는 현상이라고 해요. 반면 설탕 꿀은 포도당이 없으므로 결정 현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벌이 사라지면?

벌은 산에 들에 꽃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일종의 꽃 중매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꽃 저꽃 옮겨 다니며 꽃들을 연결해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이 바로 벌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쉽게도 토종벌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들어 산에 들에 우리의 재래 꽃과 들꽃의 수도 같이 줄어든다고 하네요. 벌이 많아야 꽃이 많아지고 그렇게 되어야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식물과 열매도 풍성해질 텐데 말입니다. 벌이 사라지는 걸 막을 수 있는 건 인간만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달콤한 토종꿀을 계속 먹으려면 꿀을 남겨두는 배려와 함께 환경을 살리는 노력도 꼭 해야겠습니다.

 

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09&aid=0004710221

 

[더 테이블] 1년에 딱 한번의 달콤함, 토종꿀

토종꿀은 1년에 딱한번 11월말에 수확한다 봄여름가을에 피는 모든꽃 그 향기가 층층이 녹아있다 지역마다 피는 꽃 다르니 토종꿀 맛은 다 다르다 와인처럼 웅숭깊은 테루아르! 매년 11월 하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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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이 사라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한 번 보시면 좋을 영상입니다. www.youtube.com/watch?v=I1CIl4nAk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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