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엄마표 영어로 엄마가 영어 공부하기(돈안들이고 합니다)

꿈트리숲 2020. 12. 18. 06:00

해마다 새해가 되면 운동과 영어를 다짐하곤 했었어요. 그런데 연말이 되면 늘 연초 계획 못 지켰네! 자책하며 한해를 넘겼는데요. 2020년은 돌아보니까 운동과 영어를 꾸준히 해오고 있어서 새해 다짐을 잘 지켰구나 싶습니다.

 

여름에 시작한 근수저 만들기 운동은 어제로 딱 100일 되었고요. 영어는 원서 읽기로 영어 공부 결심을 지금까지 잘 지키는 중입니다. 끈기가 국수 가락만큼 쉽게 끊어지던 제가 뭔가를 꾸준히 그것도 영어를 계속해 오고 있다는 것이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여줍니다. 작은 도전이 성공하니 한 단계 더 나아간 도전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엄마표 영어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아이가 낼모레면 고등학생인데 이제 엄마표 영어? 하실 텐데요. 제가 하려는 엄마표 영어는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절 위해서입니다. 아이는 오래전에 엄마표 영어를 졸업하고 자신만의 영어, 즉 아이표 영어로 날마다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를 보면서 난 여태 뭐 했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에게 영어책을 처음 읽어줄 때부터 시작해서 디비디 볼 때도 계속 옆에서 같이 봐줬는데, 저의 영어는 언제나 제자리걸음이거든요.

 

‘나는 왜 영어가 늘지 않았을까?’

 

양질 전환의 법칙.

양이 쌓여야 질적인 변화가 생긴다는 법칙이 제 아이의 영어에 적용되었던 거죠. 전 양을 쌓지 않고서 늘 방법적인 부분만 찾아 헤맸더라고요. 회화학원, 팝송 듣기, CNN 뉴스 듣기, 명작 동화 읽기, 회화책 외우기, 영화 섀도잉 등 숱한 방법을 오가며 어느 방법 하나에 진득하니 안주를 못 했었어요.

 

올해는 방법 고민하지 않고 그냥 읽기만 했습니다. 얇은 책은 소리 내서 낭독하고 두꺼운 책은 묵독으로 읽었어요. 계속 읽어보니 (얇은)영어책 읽는 건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지더라고요. 계속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지난달부터 천 권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두꺼운 챕터북이 아니라 얇은 리더스 북으로 천 권 채우기에요. 아이가 챕터북으로 넘어가기 전 리더스북을 잔뜩 읽었던 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서 저도 그렇게 해보려고요. 일단은 힘들이지 않고 오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시작해 봅니다(현재 100권 고지 도달해 갑니다).

 

아이는 알아서 영어를 하고 있으니 이제 저는 제 영어만 신경 쓰면 될 것 같아요. 아이가 했던 방법대로 읽고 또 읽고, 소리 내서 읽기를 합니다. 

 

 

돈안들이고 영어하는데 필수 코스 - 영어도서관

 

제가 읽을 만한 얇은 책은 저의 집에 있는 것 중에는 ORT밖에 없어요. 아이가 크면서 이제는 필요 없겠지 싶어 많은 책을 나눔하고 중고로 팔아 버렸죠. 이제 읽으려고 하니까 그 책들이 아쉽게 느껴지네요. 할 수 없이 ORT만(5~9단계) 몇 바퀴 돌았어요. 팔았던 리더스 북들을 다시 사기는 아깝고 해서 영어도서관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저를 위해 영어도서관을 갔어요. 영어도서관에는 리더스 단계의 얇은 책들이 아주 많더라고요. 남편과 딸 다 끌어모아서 한 번에 15권 대출했습니다. 돈 안 들이고 영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쉬운 것만 해도 영어가 느는지, 책을 읽기만 해도 영어로 말을 할 수 있는지, 양을 채우면 한 단계 성장하는지 꼭 체험해보고 싶습니다. 다가오는 새해 계획으로 영어를 생각하고 계시다면 영어책 읽기 어떠세요? 돈 안 들이고 영어하는 방법으로 2021년 멋지게 시작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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