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용어 - 파생상품

꿈트리숲 2020. 12. 23. 06:00

퀀트를 아시나요?

 

월스트리트에는 퀀트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1970년대에 아폴로 계획이 종료되자 NASA의 로켓 과학자들은 대량 실직을 당했고, 이들 중 상당수가 월스트리트로 갔다. 그러고는 물리학 공식을 주식, 채권, 선물, 옵션 등에 적용해서 거액을 벌어들였다. 여기에 아이비리그, 스탠퍼드, MIT의 수학자들과 과학자들이 합세했다. 우리 돈으로 최대 조 단위의 연봉을 받는 퀀트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생각하는 인문학 59쪽-

 

오늘 알아볼 경제 용어가 파생상품인데요. 퀀트들이 금융공학이라는 걸 이용해서 바로 이 파생상품을 만듭니다. 신문이나 경제 뉴스에서 파생상품이라는 말 많이 접했습니다만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하겠어요.

 

파생상품이란 환율이나 금리, 주가 등의 시세변동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미래의 특정 시점에 특정가격으로 상품이나 주식, 채권 등을 거래하기로 계약하는 일종의 보험성 금융상품을 말합니다. -경제 상식 사전 454쪽-

 

미래 어느 시점에 시세변동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보험 성격으로 계약하는 금융상품이라는 건데요. 대표적으로 선도거래와 선물거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배추도매상이 김장철을 대비해 봄에 미리 배추 농가와 포기당 1,000원에 사기로 10만 포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해 봅시다. 가을이 되어서 배추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이 계약은 배추 한 포기당 1,000원에 거래가 되는데요. 배추가 풍년이라 가격이 1,000원 보다 내려가면 배추를 사기로 한 도매상에서 손해고, 배추가 흉작이라 가격이 1,000원 보다 오른다면 배추를 키우는 농부가 손해를 봅니다.

 

위와 같은 거래가 선도거래인데요. 선도거래는 가격이 오르내림에 따라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손익이 크게 달라집니다. 선도거래가 두 사람 간의 사적인 계약으로 이뤄진다면, 선물거래는 정식 선물거래소에서 규격화된 상품을 대상으로 공적으로 이뤄집니다.

 

우리는 주로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상품을 파생상품이라 알고 있지요. 파생상품이 거래되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 위험회피의 성격 때문이라고 하네요. 위 선도거래의 예를 봤을 때 한쪽이 손해를 보면 다른 한쪽은 이익을 보는 구조였는데, 양쪽 다 특정 시점보다 훨씬 전에 거래하기에 그때 가격은 알 수 없으니 서로 손실을 회피하기 위한 마음으로 거래를 하는 것이지요.

 

둘째, 차익거래로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정 시점의 배추 가격이 오르거나 내림에 따라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이죠.

 

서두에서 퀀트 이야기를 잠깐 했는데요. 파생상품이 위험회피를 위해 거래된다고 말씀드렸지만 모든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상품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고 해요. 퀀트들이 만들어낸, 금융과 수학이나 물리학 컴퓨터 공학이 융합된 복잡한 파생상품이 자꾸 만들어지고 그 구조도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공학으로 탄생했던 파생상품은 2008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주범으로 꼽히기도 하지요. 파생상품을 설계하는 퀀트들은 돈을 조 단위로 번다고 하는데, 정작 판매자나 금융 소비자는 복잡한 파생상품을 잘 모르고 거래하기 일쑤입니다. 불완전판매로 일반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업도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금융당국에서 규제를 강화하긴 하지만 고위험 고수익의 유혹은 사람을 쉽게 놓아주지 않는 것 같아요. 잘 모르는 길은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심정으로 건너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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