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90(제 8편 태백)

꿈트리숲 2020. 12. 27. 06:00

제8편 태 백 (泰 伯)

 

8-1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주공처럼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교만하고 인색하다면, 그 나머지는 볼 것이 없다."

 

공자가 롤모델로 삼는 주공이라 할지라도 교만하고 인색하면 인재라고 할 수 없다고 공자는 생각했다. 재능과 능력에 인성까지 갖춰야지만 훌륭한 인재라고 여겼다. 

재능과 능력이 중요했던 시기에는 인성이 좀 별로여도 묻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연결되고 투명하게 공개되는 세상에서는 더더욱 인성이 중요해진다. 능력 위에 인성이 최고 레벨이다. 

 

8-1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삼 년을 공부하고도 벼슬에 마음쓰지 않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대학 공부를 하고 취직에 마음쓰지 않기는 어려운 일이다. 배움의 목적이 먹고 살기 위한 것이냐 vs 학문을 연구하는 것이냐?

학문을 연구하는 데 뜻이 있다 하더라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벼슬에 마음 쓰기 않기는 사람이라면 쉽지 않을 것이다.

 

8-1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성현들의 가르침에 대한) 두터운 믿음을 가지고 배우기를 좋아하며, 죽음으로써 선한 도(道)를 지켜야 한다. 위태로운 나라에는 들어가지 않고 어지로운 나라에는 머물지 말아야 한다. 천하에 도가 행해지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도가 행해지지 않으면 조용히 숨어살아야 한다. 나라에 도가 행해지는데 가난하고 천하게 산다면 부끄러운 일이며, 나라에 도가 행해지지 않는데 부귀를 누린다면 이 또한 부끄러운 일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공자가 제시하는 해답은 믿음을 가지고 배우고 죽음을 각오하고 도를 지키라는 것이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현명하게 처신을 하고 언제 자신을 드러내고 숨겨야 할지도 알아햐 한다고 말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 나에게 나의 미래에게, 그리고 나의 후손에게도.

 

8-14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직위에 있지 않다면, 그 직위에서 담당해야 할 일을 꾀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타인의 입장이 아니라면 함부로 나서거나 끼어들지 말아야 한다. 내가 넘겨 짚은 것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고, 내 앞가림도 못하면서 감놔라 배놔라 할 수는 없다. 남의 삶에 간섭하여 이러쿵저러쿵 할 시간에 내 삶부터 온전하게 해두자.

 

8-1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악사인 지가 초가에 연주했던 관저의 마지막 악장은 아름다움이 흘러넘쳐 귀를 가득 채웠도다!"

 

관저는 「시경」 처음에 나오는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

공자는 듣는 귀가 발달했나 보다. 공자의 모습을 그린 것을 보면 귀가 월등히 크다. 잘 듣고 깊이 듣고 감동을 풍하게 느꼈던 음악 전문가였음이 틀림없다. 음악만 듣고도 마음이 찌릿하고 눈물 난다면 우리도 혹시 듣기 전문가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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