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93(제 9편 자한)

꿈트리숲 2021. 1. 3. 06:00

제9편 자 한 (子 罕) 

 

9-6 태재가 자공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성인(聖人)이신가? 어찌 그렇게 다재다능하신가?"

자공이 말하였다 "본래 하늘이 그분을 큰 성인으로 삼고자 하였으므로, 또한 다재다능하신 것입니다.'

공자께서 이를 듣고 말씀하셨다. "태재가 나를 아는가? 나는 젊었을 때 천하게 살았기 때문에 비천한 일에 여러 가지로 능한 것이다. 군자가 여러 가지 일에 능할까? 그렇지 않다."

노가 말하였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관직에 등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재주를 익히게 되었다'라고 하셨다."

 

공자의 능력은 날 때부터 타고난 것이 아니다. 선천성 성인이 아니라는 뜻.

자신의 어린 시절에 천하게 살았기 때문에 여러 일을 해야 해서 일머리를 터득했고, 관직에 등용되지 못했기에 세상 공부와 사람 공부를 더 할 수 있었다. 불운이 꼭 불운이 아니고, 행운이 꼭 행운만은 아닐 것이다. "운"을 어떻게 쓰냐에 따라 불운이 행운이 되고 행운이 불운이 된다. 운을 뒤집어 보면 공이 되고 공은 한자어 공(空)으로 읽으면 텅 빔이다. 아무것도 담고 있지 않다는 뜻. 운은 행불행을 결정하지 않고 온다. 중립 상태이다. 텅 빈 운에 공을 들이면 행운이 된다. 행운은 곱셈이다. 내 노력의 곱셈 값으로 온다.

 

9-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아는 것이 있는가? 나는 아는 것이 없다. 그러나 어떤 비천한 사람이 나에게 질문을 한다면, 아무리 어리석더라도, 나는 내가 아는 것을 다하여 알려줄 것이다."

 

공자가 위대한 이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지식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다 가르쳐 주고 각자의 수준에 맞추어 눈높이 교육을 했기 때문이다. 리더는 수준에 맞는 사람만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여러 사람의 수준을 맞추며 나란히 가는 사람이다. 낮은 사람에게 더 낮추어 마음의 높이를 맞춘다.

 

9-8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봉황새도 오지 않고, 황하에서 하도도 나오지 않으니, 나는 이제 끝인가 보구나!"

 

봉황새 - 태평성대에 나타나는 상징의 새

하도-황하에서 용마가 등에지고 나왔다는 평화의 그림. 성인이 나타날 징조

봉황새와 하도가 나오지 않으니 평화의 세상에 대한 희망이 없어서 절망하고 있다.

공자의 꿈은 현재도 이뤄지지 않은 것일까?

 

9-9 공자께서는 상복을 입은 사람이나 예복을 갖추어 입은 사람, 그리고 장님을 만나시면 그들을 보아서 그들이 비록 젊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일어서셨으며, 그들의 앞을 지나가실 때에는 반드시 종종걸음을 하셨다.

 

공자는 타인의 기쁨과 슬픔, 아픔에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공감은 진정한 사랑을 가능하게 한다. 아끼는 마음, 아파하는 마음, 같이 기뻐하는 마음. 모두가 사랑이고 인이다.

공자는 일상에서 아주 작고 사소한 일이라도 인을 실천했다.

 

9-10 안연이 크게 탄식하며 말하였다. "우러러볼수록 더욱 높고, 파고들어 갈수록 더욱 견고하며, 바라보면 앞에 계신 듯하다가 어느새 뒤에 와 계신다. 선생님께서는 차근차근 사람들을 잘 이끌어 주시어서, 학문으로 우리를 넓혀 주시고, 예의로써 우리를 단속해 주신다.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으니, 이미 나의 재주를 다 하여도 선생님께서 세워 놓으신 가르침은 우뚝 서 있는 듯하다. 비록 그것을 따르고자 해도 따라갈 수가 없구나."

 

안연이 스승(공자)의 위대함에 감탄하는 모습. 감탄을 넘어 존경을 표한다. 차근차근 제자를 이끌어주고 지식으로 생각을 넓혀주고 예로써 바른 몸가짐과 마음가짐도 일러주는 스승이 공자이다.

오늘날 참 스승을 만나기도 힘들고 스승을 우러러보는 제자도 찾기 힘들다.

이런 인연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시절 인연 사람 인연 그리고 서로의 애씀도 꼭 필요하겠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