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교육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꿈꿉니다.

꿈트리숲 2018. 7. 11. 14:32

배운다는 건, 가르친다는 건. . . 희망을 노래하는 것

 

저는 초중고대, 16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다녀서 무사히 졸업장을 받은 많은 사람중에 한 사람입니다. 제가 학교 다닐때는 학교를 왜 가는지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당연히 가야만 하는 것이 학생의 도리이자 큰 무리에서 이탈하는 것은 사회의 낙오자라 여겼거든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고 보니 학교에서 배운 것이 죽은 지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저의 이런 생각에 뒷받침할 만한 많은 책들이 있었구요. 매일 똑같은 시간, 좁은 공간에 아이들을 밀어넣고 똑같은 지식을 머리에 집어넣는다는 서태지의 노래도 있구요.

 

학교에 대한 회의가 들어서 우리 아이는 학교를 다니든 안다니든 졸업장에 목숨걸지 말아야지 생각했어요. 초등때는 친구들이랑 노는 시간, 점심시간 빼고는 재미없다며 다니기 싫다고 했는데, 그래도 초등만 졸업하자 싶어 6년만 다니고 학교 그만두라고 했어요. 그러던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 교복을 한번 입어 보고 싶어 중학교에 진학해야겠다고 하더라구요. 교복 사다 줄테니 집에서 입고 중학교는 가지말자고 우리 부부는 아이를 설득했어요. 그래도 꼭 가고 싶다해서 지금 한학기를 거의 다 보내고 있네요.

 

최근에 딸이 "나 1년만 다니고 학교 그만둘까?"

그러더라구요. 오잉? 드디어 엄마의 진심을 알았나. . .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학업 부담이 많아져서 그런가. . . 걱정도 되었어요. 그런 생각이 든 이유를 물었더니 친구를 자꾸 경쟁자로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선행상을 받는데, 수업 시간에 받은 칭찬카드 개수로 정한다고 해요. 친구랑 딸이 받은 개수가 똑같아서, 우열을 가리는데 한 주 더 시간을 주었다고 합니다. 딸은 칭찬카드를 받을 때마다 이게 상하고 결부되는지는 모르고 그냥 좋아서, 또 수업 시간에 적극 참여해서 받게 된건데 이걸 상으로 연결짓고 친구랑 경쟁을 해야된다는 것이 싫은가봐요. 엄밀히 따지면 선행상은 선행을 많이 한 친구에게 줘야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생긴대요. 선생님께 두명 같이 받으면 안되냐고 물어봤더니 안된다고 했다더라구요. 딸도 상을 받고는 싶은데, 그럴려면 친구를 누르고 내가 이겨야만 한다고 생각하니 맘이 편치않았나봐요. 그래서 학교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고 합니다.

 

쉬는 시간 친구들과 수다떨고, 점심시간 병맛인 엄마의 반찬과는 180도 다른 급식 먹는 재미에 중학교를 아주 잘 다니고 있었는데. . . 좀 아쉬운 일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학교를 떠나고 있어요. 6-3-3-4 시스템의 학교 수업을 잘 받아온 아이는 성공하고, 그렇지 않은 아이는 낙오자라는 인식은 많이 바뀌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도 학교를 벗어나서는 우리 아이들에게 딱히 구심점이 될만한 교육 시스템이 없는 것이 좀 안타깝긴 합니다. 다른 교육시스템으로 들어가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든다든지, 아니면 커리큘럼이 부실하다든지 하는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이유들도 있더라구요.

 

학교는 적자생존인 사회를 미리 연습하는 정글이 아니잖아요. 모두가 행복할 수는 없는 걸까요?

국정인든 검정인든 똑같은 지식을 넣는 것이 아니라면, 선생님들이 행정 업무가 아니라 아이들에게만 신경쓸 수 있다면, 상대 평가든 절대 평가든 각자 잘 하는 것으로 평가한다면, 또 아이들 마음에 모두가 별 하나씩은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준다면 현관문 앞에 미리 가방 놔두고 날이 밝기만 기달릴텐데요.

 

호기심이 배움의 욕구가 되어 자발적으로 학교를 찾아가는 아이들에게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주는 건 우리 어른의 몫이죠. 저부터 어른의 몫을 다했나 되짚어 봐야겠어요.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우린 알고 있네~ 배운다는 건, 가르친다는 건. . .  희망을 노래하는 것~

 

꿈꾸지 않으면(간디학교 교가)

 

 


이런 노래가 있어요. 간디학교의 교가입니다. 저는 이 노래를 들을때 마다 가슴이 뭉클해져요. 우리 딸이 살아가는 세상은 꿈을 꾸고, 희망을 노래하는 세상이였으면 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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