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95(제 9편 자한)

꿈트리숲 2021. 1. 10. 06:00

제9편 자 한 (子 罕) 

 

9-16 공자께서 냇가에서 말씀하셨다. "흘러가는 것은 이 물과 같으니, 밤낮도 없이 흘러가는구나!"

 

서자여사부(逝者如斯夫) 불사주야(不舍晝夜)

밤낮을 쉬지 않고 흘러가는 것이 인생이고 세상이고 역사다.

만물은 흐른다.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뿐.

이 변화 속에서 내가 가져야 할 것은 변화를 바라보는 나의 관점,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지 변화를 어떻게 이끌지 등.

흐르는 물에 물고기가 유영하듯 변화에 몸을 맡기지만 휩쓸려 떠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배움과 성장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

 

9-1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아직 덕(德)을 좋아하기를 아름다운 여인 좋아하듯이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공자 시대에 귀족들은 덕을 지닌 인재보다 아름다운 여인을 더 좋아했나 보다. 아름다운 여인을 좋아하듯 능력 있는 인재를 좋아하고 발굴해내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은 리더의 덕목 중에는 인재를 발굴하고 모으는 능력도 포함될 것이다.

아름다움을 본능적으로 좋아하듯 덕을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9-18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자면 산을 쌓다가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는 상황에서 그만두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내가 그만둔 것이다. 또한 비유하자면 땅을 평평하게 하기 위해 한 삼태기의 흙을 갖다 부었어도 일이 전진되었다면 그것은 내가 진보한 것이다."

 

오지야(吾止也) 오왕야(吾往也)

산을 쌓을 때 흙이 조금 모자라 그만두었더라도 그것은 미완성이다. 평지를 만들 때 조금의 흙이라도 부었다면 그것인 시작한 것이다.

아무리 거대한 일의 마지막까지 거의 도달하였더라도 조금의 부족으로 멈춘다면 그것은 내가 중단한 것이요.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내가 한 발짝 떼었다면 내가 시작한 것이다. 시작도 완성도 다 나의 결정에 의해 만들어진다. 곧 내 일의 시작과 끝은 내 책임이다. 공부든 인간관계든 옳은 일에는 끝까지 힘써야 한다. 중단 없는 열정. 과감한 시도가 필요하다.

 

9-19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일러주면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이 바로 안회로다!"

 

안회는 공자가 가장 아꼈던 제자답게 배우면 바로 실천하는 사람이었다. 행동력 짱.

지식과 삶이 제각각이 아니라 배움과 삶이 하나 되는 사람이다. 

배움을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나에게 안회가 꾸짖는 듯하다. 더 이상 게으르지 말라!!!

 

9-20 공자께서 죽은 안연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애석하구나! 나는 그가 진보하는 것만 보았지. 그가 멈추어 있는 것은 본 적이 없었다."

 

안회는 실천가이면서 중도에 포기하거나 멈추지 않는 사람이었다.

노력하는 걸, 실천을, 깨우침을 멈춘 걸 본 적이 없는데, 안회가 죽으니 이제 멈춘 걸 본다는 공자의 말이 큰 안타까움으로 느껴진다. 스승이 진정으로 제자를 아끼면 그 제자의 빈자리가 더없이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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