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96(제 9편 자한)

꿈트리숲 2021. 1. 16. 06:00

제9편 자 한 (子 罕) 

 

9-2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싹은 솟았어도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이 있구나! 꽃은 피어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이 있구나!"

 

배움을 시작하면 배움이 무르익고 열매를 맺는 과정 동안 중간에 그만두거나 벽을 만나 주저앉기도 한다. 시작만 하고 발을 빼기도 하고 꽃만 피우고 자만하다 열매를 맺지 못하기도 한다.

열매를 맺을 싹인지 꽃만 피우고 시들 싹인지 스승은 싹만 보고도 알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스승도 사람인지라 알 수 없다. 좋은 스승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싹이 열매까지 맺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열매 맺을 싹만 골라서 키우면 진정한 스승이라 할 수 없다. 힘이 부족한 이는 힘을 보태고 노력이 부족한 이에겐 동기부여를 해주면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해야 좋은 스승이다.

 

9-2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후배들이란 두려운 것이니, 그들이 지금의 우리만 못하리란 것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 사십오십이 되어서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다면, 그 또한 두려워할 만한 사람이 못된다."

 

후생가외(後生可畏)

후배들은 새로운 지식과 체력, 정신력과 젊음을 지녔기에 두려워할 만하다. 그런데 그들이 사십 오십이 넘어도 특별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배가 되려면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끊임없는 배움과 성장이 필요하다. 후배들에게도 배우려는 열린 마음 또한 있어야 한다.

 

9-2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올바른 말로 일러주는 것을 따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실제로 잘못을 고치는 것이다. 은근하게 타이르는 말에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참뜻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다. 기뻐하기만 하고 참뜻을 궁구 하지 않거나, 따르기만 하고 실제로 잘못을 고치지 않는다면, 나도 그런 사람은 끝내 어찌할 수가 없다."

 

올바른 말로 일러주면 따르는 것보다 잘못을 고치는 것이 더 중요.

좋은 말로 타이르면 기뻐하는 것보다 그 말에 포함된 참뜻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나를 바르게 키우는 길이다.

올바른 가르침과 좋은 말을 들었다고 좋아만하고 말하는 이를 따르기만 해서는 소용이 없다. 그런 가르침과 말이 내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도록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9-24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성심과 신의를 지키며, 자기만 못한 사람을 벗 삼지 말고,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주저하지 말아라."

 

나보다 못한 사람을 보고 배울 점이 있을까? 삼인행 필요아사언이라고 모두 내 스승이라고 했지만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말아야지 하는 면에서는 스승이 될 수 있지만 좋은 점을 본받기에는 좋은 스승이 될 수 없다. 내가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을 잘 관찰하며 하나라도 더 배우는 것이 낫다. 

나와 같은 일을 하거나 같은 취미를 공유한 무리도 좋지만 아무런 연관 없는 직업이나 취미를 가진 사람을 벗하면 지적 자극과 생각 자극을 받게 되어 생각의 지평을 넓혀줄 수 있을 것 같다.

 

9-2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대군의 장수를 빼앗을 수는 있어도 한 사람의 뜻을 빼앗을 수는 없다."

 

힘과 권력을 가진 장수를 잡을 수는 있어도 힘이 없는 평범한 사람의 마음에 담긴 뜻을 빼앗을 수는 없다. 필부라고 해서 힘없이 쓰러지는 민초가 아니다. 필부의 뜻이 모여 독립운동을 하고 필부의 힘이 모여 정권 교체도 이루었다. 흔들리지 않는 의지는 어떤 장군도 빼앗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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