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

2019년 3월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김민식 작가님의 보라쇼 강연이 있었어요. 오래전부터 예약하고 기다리다 강의 당일 맨 앞줄에 앉으려고 일찍 출발했었어요.

 

그런데 맨 앞줄은 벌써 만석! ‘나보다 더한 열성 팬이 있구나’ 하며 둘째 줄에 앉아 강연을 들었습니다. 강연 초반에 이벤트 게임 같은 걸 하는데 제 앞에 앉은 남자분이 무대 위로 나갔어요.

 

‘저분 김민식 작가님의 찐 팬이구나!!’ 했었죠. 아이 셋 아빠여서 주말에 절대 외출할 수 없는데, 그날만 특별히 아내에게 허락받고 왔다면서 아주 좋아했었습니다. 그분의 인상이 뇌리에 콱 박혔는데요. 그로부터 몇 달 뒤 다른 자리에서 또 만나게 되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제가 다니는 독서 모임의 같은 회원으로 인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부모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이하 학마법)의 저자, 아빠관장님! 김주연 작가님과의 인연입니다. 아빠관장님은 태권도만 잘하시는 줄 알았더니 글까지 잘 쓰시고요. 책을 다 읽고 나니 사진도 잘 찍으시는 것은 물론 학부모의 마음도 너무너무 잘 아시는 분이시더라고요.

 

코로나로 모든 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죠. 특히나 학원을 운영하는 분들에게는 생계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피해가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시기에 학원 문 닫지 않고 잘 운영하는 방법, 특히나 학부모의 마음을 얻을 방법이 있다니 학원 원장님들께는 귀가 솔깃해질 내용 같아요.

 

아빠관장님은 비선수, 비전공자 사범님이세요. 그런데도 학원은 잘 운영하십니다. 전공자만 선수 출신만 하는 분야 아닌가 하는 편견의 벽을 훌쩍 넘으셨어요. 저부터도 책을 읽고 나니 태권도 학원은 기술 전수보다 원생의 마음, 특히 학부모의 마음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구나 싶었어요. 아빠관장님이 전하는 학마법, 한 번 들어볼까요?

 

꾸준하게 사진을 찍어 학부모들에게 보냅니다.

저는 [사진운영법]으로 많은 학부모에게 신뢰를 얻으며 태권도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진운영법의 핵심은 사진과 동영상의 질이 아니라, 몇 년 동안 쉬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너무 잘하려거나 혹은 완벽을 추구했다면 꾸준히 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78쪽

 

아빠관장님의 무기는 꾸준함, 바로 그것이었어요. 태권도장을 처음 운영할 때는 학원 홍보하느라 매일 같이 전단 붙이고 다녔다고 하는데요. 어느 날 관장님의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보내준 아이 사진을 보고 감동하여서 바로 관장님 학원에도 적용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전단 홍보를 바로 그만두고도 원생이 몇 배나 불어나는 효과를 가져다주었다고 해요.

 

내가 학부모라면 태권도장에서 이렇게 할 때 더 좋아하겠다. 154쪽

 

아빠관장님은 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학부모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분이죠. 아이가 없었을 때는 태권도 사범은 단단해야 한다고 여기셨답니다. 그런데 아이 아빠가 되고 보니 단단함보다는 부드러움이 필요함을 느끼셨고요. 지금은 학원 운영이 잘 되는 이유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부드러움이라고 말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학마법에는 사진을 어떻게 찍는지, 찍은 사진을 어떻게 정리하는지, 언제 학부모들께 전송하는지 사진운영법에 관한 모든 노하우가 담겨있고요. 그 외에도 온라인에서 학원을 노출하는 방법, 코로나 시대 학원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방법 등 학원 운영의 A부터 Z까지 다 담고 있습니다. 꼭 태권도 학원이 아니더라도 학원 운영에 대한 팁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인천의 강남이라고 할 수 있는 송도국제도시에서 비선수 비전공자 출신의 아빠관장님은 학마법으로 코로나 위기를 무사히 넘기며 더 넓은 세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태권도 수련을 선보이시며 태권도 학원을 갈 수 없다면 집에서라도 태권도 수련을 할 수 있는 온라인 태권도장을 여셨어요. 온라인 태권도가 아이들에게 인기 짱이라고 벌써 입소문이 자자하더라고요.

 

끝이 보이지 않는 위기 앞에서 좌절하기보다는 더 멀리 더 높이 내다보고 꾸준함과 부드러움으로 학부모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빠관장님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