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98(제 10편 향당)

꿈트리숲 2021. 1. 23. 06:00

제10편 향 당 (鄕 黨) 

 

10-1 공자께서 마을에 계실 때에는 겸손하고 과묵하여 말을 못 하는 사람 같으셨다. 그러나 종묘와 조정에 계실 때에는 분명하게 주장을 펴시되 다만 신중하게 하셨다.

 

공자는 때와 장소를 가려서 말을 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화려한 언변을 늘어놓으면 잘난 것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겸손하고 말을 아끼고 마음으로 대했다.

종료와 조정에서는 자신의 주장을 분명하게 펴면서도 신중했다.

밖에서는 찍소리도 못하다가 집에서 큰소리 치는 사람에게 공자의 태도는 반성하게 한다.

 

10-2 조정에서 하대부와 말씀하실 때에는 강직하셨고, 상대부와 말씀하실 때에는 부드럽게 어울리시면서도 주장을 분명히 하셨으며, 임금이 계실 때에는 공경스러우면서도 절도에 맞게 위엄을 갖추셨다.

 

직장에서 아랫사람을 대할 때는 강직하게, 윗사람을 대할 때는 부드러우면서도 주장을 펼치고, 임금에게는 공손하면서도 예를 갖춘다.

한 사람이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강직하기도 했다고 온화하기도 하고 공손하기도 한다. 모두 인을 바탕으로 해서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베어나게 하는 것이다.

 

10-3 임금이 불러 나라의 손님을 대접하게 하면, 얼굴빛을 바로 잡으시고 공경스럽게 발걸음을 옮기셨다. 함께 서 있는 사람에게 인사를 하실 때는, 마주 잡은 두 손을 좌우로 돌리며 좌우의 사람들에게 읍을 하셨는데, 읍을 하실 때마다 옷이 앞뒤로 가지런히 움직이셨다. 손님이 물러간 후에는 반드시 "손님께서 뒤돌아 보지 않으시고 완전히 떠나셨습니다"라고 보고하셨다.

 

손님 접대할 때의 공자의 모습

얼굴 표정, 밝걸음, 인사, 옷에 이어 마지막 보고까지 하나하나 다 세심하게 신경 썼다.

이는 임금의 명을 중하게 생각했던 것이고 또 자신이 맡은 일을 진심을 다해 잘 처리하려는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10-4 궁궐의 큰 문에 들어가실 적에도 몸을 굽히시어, 마치 문이 작아 들어가기에 넉넉하지 못한 듯이 하셨다. 문 한가운데에는 서 있지 않으셨고, 다니실 때에는 문지방을 밟지 않으셨다. (임금께서 계시지 않을 때라도) 임금의 자리 앞을 지나실 때에는 낯빛을 바로 잡으시고 발걸음을 공경스럽게 하셨으며, 말씀은 말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하셨다. 옷자락을 잡고 당에 오르실 때에는 몸을 움츠려 굽히셨고, 숨소리를 죽이시어 마치 숨을 쉬지 않는 사람 같으셨다.

나오시어 한 계단을 내려서시면서 낯빛의 긴장을 푸시어 온화하고 기쁜 표정을 지으셨다. 계단을 다 내려오시어서는 빠른 걸음으로 나아가시는데, 마치 새가 날개를 편 듯이 단정하셨다. 자신의 자리에 돌아오셔서는 공손하고 조심스러우셨다.

 

공자가 임금이 있는 궁궐을 드나들 때 궁궐에 있을 때의 모습을 묘사.

지금과 견주어 보면 너무 과하게 굽히고 충성하는 듯하다.

공자는 오랫동안 벼슬을 못했기에, 자신의 꿈의 무대인 조정에 진출해서 그 기쁨이 과한 예로 표현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10-5 규를 잡으실 때에는 몸을 굽히시기를, 마치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시는 듯 조심스럽게 하셨다. 규를 잡는 법은 위로는 읍할 때의 두 손을 마주 잡는 위치와 같게 하시고, 아래로는 남에게 물건을 줄 때 손을 내리는 위치와 같게 하셨으며, 낯빛을 바로 잡으시되 두려워하시는 듯한 빛을 띠셨고, 발걸음은 보폭을 좁게 하시면서 뒤꿈치를 끄는 듯하셨다. 가져간 예물을 제후에게 올릴 때는 부드러운 낯빛을 하셨으며, 개인적으로 사람들과 예물을 주고받으며 사귈 때는 온화하고 즐겁게 하셨다.

 

공자가 사신으로 다른 나라에 갔을 때의 모습

규는 장신용 옥으로 제후가 사신으로 보내는 사람에게 주어 사신임을 증명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사신 역시 제후의 명을 받아서 움직이는 것이기에 최선을 다해서 예를 갖추고 행한다.

국가 간 선물 교환 시에는 부드러운 얼굴을 하고, 개인적으로 선물을 주고받을 때는 온화하고 즐겁게 한다.

상황과 장소에 따라 혹은 만나는 사람에 따라 나를 바꾸고 변화시킬 수 있는 유연한 태도를 본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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