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99(제 10편 향당)

꿈트리숲 2021. 1. 24. 06:00

제10편 향 당 (鄕 黨) 

 

10-6 군자께서는 짙은 보라색과 주홍색으로 옷깃을 달지 않으셨고, 붉은색과 자주색으로 평상복을 만들지 않으셨다. 더운 계절에는 홑옷으로 된 고운 갈포 옷이나 굵은 갈포 옷을 입으시되, 반드시 안에 옷을 받치시고 그 위에 입으신 후 외출하셨다. 검은 옷에는 검은 양의 털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으시고, 흰 옷에는 새끼 사슴의 털가죽으로 만든 흰옷을 입으셨으며, 누런 옷에는 여우의 털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으셨다. 평상시에 입는 갖옷은 길게 하되, 행동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 오른쪽으로 소매는 짧게 하셨다. 반드시 잠자리 옷이 있으셨는데, 길이는 키의 한 배 반이었다. 여우와 담비의 두터운 털가죽을 두툼하게 깔고 지내셨다. 탈상한 뒤에는 패옥을 가리지 않고 차셨다. 조복이나 제복이 아니면 반드시 폭을 줄여서 입으셨다. 검은 털가죽 옷과 검은 관을 쓰시고는 조문을 하지 않으셨다. 매달 초하루에는 조복을 입고 조정에 들어가셨다.

 

공자의 패션에 대해서 묘사한 글이다.

기피하는 색이 있고 또 조화롭게 색을 맞춰 입는 색깔이 있다.

한 달을 시작하는 초하루에 꼭 예복을 입고 조정에 나가는 건 한 달을 시작하는 각별한 마음가짐이 담겨서 일까?

 

10-7 재계하실 때에는 목욕 후 입으시는 밝고 깨끗한 옷이 있으셨는데, 이는 삼베로 만든 것이었다. 재계하실 때는 반드시 음식을 평소와 달리하셨으며, 거처도 반드시 평소와 달리하셨다.

 

재계 - 제사를 지내기 전에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다. 

재계할 때는 마음 뿐만아니라 옷, 음식, 속옷, 행동까지 평소와 달리 조심한다.

조용히 지내며 나에게 집중하고 생각을 깊게 하는 시간으로 보내는 것이 예.

 

10-8 밥은 고운 쌀이라야 싫어하지 않으셨고, 회는 가늘게 썬 것이어야 싫어하지 않으셨다. 밥이 쉬어 맛이 변한 것과 생선이나 고기가 상한 것은 드시지 않으셨다. 빛깔이 나쁜 것도 안 드셨고, 냄새가 나쁜 것도 안 드셨다. 잘못 익힌 것도 안 드셨고, 제철이 아닌 음식도 안 드셨다. 썬 것이 반듯하지 않으면 안 드셨고, 간이 적절하게 들지 않은 것도 안 드셨다. 고기가 아무리 많아도 밥 생각을 잃을 정도로 드시지는 않으셨다. 술만은 한정을 두지 않으셨으나, 품격을 어지럽힐 정도까지 이르시지는 않았다. 사 온 술과 사 온 육포는 드시지 않으셨다. 생각은 물리치지 않고 드셨으나 많이 드시지는 않으셨다. 나라의 제사에서 받은 고기는 하룻밤을 묵히지 않으셨다. 다른 제상에서 나온 고기도 삼 일을 넘기지는 않으셨고, 잠자리에서도 말씀이 없으셨다. 비록 거친 밥과 채소 국이라도 반드시 고수레를 하셨는데, 언제나 엄숙하고 삼가는 모습이셨다.

 

공자의 식생활을 나타낸 글. 안 드시는 것이 참 많으셨다. 

술은 많이 드셔도 주사가 없었고, 생각은 상시로 드셨나 보다. 

공자의 음식 철학은 넘 까다로워 다 따르기는 무리일 것 같다. 다만 바른 음식을 먹되 과하지 않게 먹고 감사하며 먹어야겠다.

 

10-9 자리가 바르지 않으면 앉지 않으셨다.

 

자리가 바르게 되어있는지 또는 내가 앉을자리가 맞는지 확인했다는 건

이익을 떠나 명분 없이 높은 자리를 덥석 받지 않았다는 뜻.

높은 관직도 내 능력과 상황을 고려하여 받는다.

 

10-10 마을 사람들과 술을 마실 때에는, 지팡이를 짚으신 노인들이 나가시면 그 때야 나가셨다. 마을 사람들이 역귀를 쫓는 나례를 행할 때면, 예복을 입고 동쪽 섬돌에 엄숙하게 서 계셨다.

 

어른과 함께 술을 마실 때는 어른이 일어난 후에 같이 자리를 뜨는 것으로 공격의 예를 표했다.

마을의 귀신을 쫓는 일에도 옷을 갖춰입고 참석할 정도로 공동체 일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학자라고 하여 현실과 동떨어져서 공부만하는 것이 아니고 배움을 현실에 적용하고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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