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102(제 11편 선진)

꿈트리숲 2021. 1. 31. 06:00

 

 

제11편 선 진 (先 進) 

 

11-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사람들은 예와 음악에 있어서 야인처럼 질박했으나, 후대의 사람들은 예와 음악에 있어서 군자처럼 형식미를 갖추고 있다. 만일 내가 마음대로 택하여 쓸 수 있다면 나는 옛사람들을 따르겠다.

 

옛날 예악은 촌스럽고 투박하기는 하나 본질에 가깝고 소박한 진심이 담겨있다. 후대의 예악은 형식미가 더 부각된다고 공자는 평한다. 그래서 굳이 선택한다면 옛 것을 따르겠다고 한다.

형식과 내용이 잘 조화되어 과한 형식은 줄이고 투박한 본질은 조금 더 세련되게 다듬을 수 있으면 완벽한 음악이 되지 않을까. 아무리 옛 것이 좋다고 해도 요즘 시대 사람들이 찾지 않으면 살아있는 음악이 아닐 것이다.

 

11-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진나라와 채나라에서 고생할 때 나를 따르던 사람들이 모두 나의 문하에 없구나. 덕행으로 모법이 된 사람으로는 안연, 민자건, 염백우, 중궁이 있었고, 언변에 뛰어나기로는 재아, 자공이 있었고, 정치에 능하기로는 염유, 계로가 있었고, 문장과 학문으로는 자유, 자공이 있었다.

 

공자의 문하생들 특히 뛰어난 10명의 제자를 일컬어 공문십철(孔門十哲)이라고 한다.

덕행은 안연, 민자건, 염백우, 중궁

언어는 재아, 자공

정치는 염유, 계로

문학은 자유, 자공이 뛰어났다.

모두 주유천하할 때 동고동락했는데, 이제 다 떠나고 곁에 없구나. 명성도 사람도 시간 앞에서는 영원할 수가 없나 보다.

 

11-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회는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내가 하는 말에 대해 기뻐하지 않는 것이 없구나."

 

안회는 공자에게 충실한 제자였는데, 공자를 도와주지 않았다니?

스승을 더 참된 스승, 훌륭한 스승으로 발전할 수 있게 도와주는 데는 아마도 제자의 역할이 클 것이다.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질문을 던져 스승이 더 연구하고 고민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안회는 공자의 말을 그대로 흡수하고 실천하니 공자는 기쁘면서도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스승의 그 제자다.

 

11-4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효성스럽구나, 민자건이여! 부모 형제가 그의 효심을 칭찬하는 데는 사람들도 트집 잡지 못하는구나."

 

민자건 어릴 때 부모에게 학대를 받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부모에게 효도해서 덕행으로 이름을 알린 공자의 제자.

효는 공자가 강조하는 예이자 인이다.

그러니 민자건은 인과 예를 다 실천하는 사람이라 세상 어느 누구도 트집 잡을 수가 없다.

 

11-5 남용이 백규의 시구를 하루에 세 번씩 암송하자, 공자께서 형님의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셨다.

 

백규의 시구 - 백규지점

하얀 옷에 있는 티는 차라리 갈아 없앨 수 있지만 내가 하는 말의 티는 어찌할 수 없도다!

조카사위를 구하는데 공자는 사람됨을 꼼꼼히 살핀 것 같다. 백규지점을 암송한다는 것은 자신의 말을 늘 조심하고 처신을 잘한다는 뜻으로 여겨 남용을 조카사위로 낙점했던 것 같다. 말을 조심하고 처신을 잘하면서 내 조카딸 잘 지켜주게나.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