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103(제 11편 선진)

꿈트리숲 2021. 2. 4. 06:00

 

 

제11편 선 진 (先 進) 

 

11-6 계강자가 물었다. "제자 중에 누가 학문을 좋아합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안회라는 사람이 학문을 좋아하였는데 불행히도 젊은 나이에 죽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사람이 없습니다."

 

공자가 제일 아끼는 제자 안회는 단명했다. 안회 말고도 다른 제자가 많았는데, 안회 이후로 학문을 좋아하는 이가 없었다는 것은 안회만큼 공자의 가르침을 잘 실천하는 이가 없었다는 뜻일 것이다.

스승의 말을 생활에서 그대로 실천하는 제자,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아는 제자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11-7 안연이 죽자 그의 아버지인 안로가 공자의 수레를 팔아 그에게 덧관을 만들어 줄 것을 청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재주가 있든 없든 각기 자기의 자식을 위해 말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내 아들 리가 죽었을 때도 관만 있었고 덧관은 없었다. 내가 걸어 다니면서까지 그에게 덧관을 만들어 주지 않은 것은, 나도 대부의 신분인지라 걸어서 다닐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토록 아끼던 제자의 장례에 자신의 수레를 내어줄 수 없다니 너무 냉정한 스승 같기도 하다. 공자는 자신의 아들이 죽었을 때도 수레를 내어주지 않았다며 명분에 어긋나는 것은 하지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파격적이라 생각될 만큼 사고가 유연한 공자인데, 이때는 너무 명분을 내세우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나 같으면 아끼는 사람에겐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것 같은데, 아끼는 건 아끼는 것이고, 명분은 명분이라는 공자의 가르침은 지킬 선은 지키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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