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일상

첨세병에 소망을 가득 담아

꿈트리숲 2021. 2.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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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세시기()』에는 떡국을 ‘백탕()’ 혹은 ‘병탕()’이라 적고 있다. 즉, 겉모양이 희다고 하여 ‘백탕’이라 했으며, 떡을 넣고 끓인 탕이라 하여 ‘병탕’이라 했다. 또 나이를 물을 때 “병탕 몇 사발 먹었느냐.”고 하는 데서 유래하여 ‘첨세병()’이라 부르기도 한다. 보통 설날 아침에 떡국으로 조상제사의 메(밥)를 대신하여 차례를 모시고, 그것으로 밥을 대신해서 먹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떡국 (한국세시풍속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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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 떡국을 먹는 이유는 지난 해의 묵은 때를 버리고 깨끗하고 새롭게 한 해를 시작하자는 뜻인데, 난 사시사철 떡국을 먹는다. 떡을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반찬 없을 때, 혹은 갑자기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을 때 인스턴트급으로 휘리릭 떡국을 끓여낼 수 있어 한끼 해결로 그저 그만이다. 그렇게 자주 먹으니 아마도 묵은 때는 없겠거니 믿는다. 떡국은 미리 준비해둔 육수에다 떡 넣고 파송송 계란 탁, 김가루 솔솔 뿌리면 그럴싸한 떡국이 되기에 계절 상관없이 먹는 음식이다. 귀차니스트에게 고기 고명과 지단 고명은 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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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떡국을 첨세병(添歲餠)이라 하여 한 그릇 먹으면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옛날 우리 조상들은 그리 일컬었다. '첨'은 첨가하다, '세'는 나이, 그리고 '병'은 떡을 말한다. 나이를 더하는 음식이 떡국이다. 그렇게 따지면 난 1년에 몇 살을 더 먹는지 셀 수도 없다. 첨세병 먹은 것만 놓고 보면 난 파파 할머니가 되어야 할지도.

 

떡국에 들어가는 떡은 흰 가래떡이 대표적인데, 요즘은 오색 떡국이라고 해서 천연 색소를 넣은 다양한 색의 떡국이 등장했다. 언제 한 번 꼭 먹어보리라. 

한국세시풍속사전에서는 길고 흰 가래떡은 오래오래 건강하기를 바라는 소망의 상징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래떡을 엽전 모양으로 싹둑싹둑 자르는 건 재물복을 더한다는 의미를 담는다고.

 

떡국 한 그릇에 나이를 더한다는 첨세병이라는 별칭을 붙여주고, 또 그 재료에는 무병장수를 그 재료의 모양에는 재물복의 의미를 담은 우리 조상들. 365일 아무 때나 먹고 싶을 때 끓여먹어서 나에겐 별로 특별하지 않은 떡국이었는데, 첨세병을 알고 난 이번 설날 아침에는 나이는 한 살 빼고 건강과 재물복은 듬뿍 기원하며 먹었다. (난 너무 이기적인가?)

 

꿈블리 여러분께도 무병장수와 재물복을 가득 담은 떡국 한 그릇 전합니다. (첨세병은 빼고 드세요~~)

구글이미지 - 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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